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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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작가의 후기를 보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태어날 때이고, 불행한 순간은 인생을 마무리한다는 말을 듣고 단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구상했다고 한다.  

작가의 이 단편집에는 표제작 외에 10편의 단편이 더 담겨있다.

 

그동안 봤던 단편집은 공통된 주제로 연결이 된다거나 작가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비슷한 장르의 단편들을 모아놓은 책이었다. 이 책은 조금 달랐다. 동화적인 환상적인 판타지에서 우울해졌다가 우스운 풍자에 웃음을 터트렸다가 진지하게 끄덕이면서 보게 되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낙타 엉덩이>에서는 그 우스운 모습이 자꾸 상상되어 웃음을 멈출 수 없었고, <리츠칼튼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에서는 환상적인 집의 묘사에 푹 빠져서 동화 속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메이데이>는 자본주의의 팽창과 미국사회에 대한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또 다른 감상을 할 수 있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경우 영화를 본 후에 책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영화와 다른 기본 배경들이 있다. 영화보다 더 담담한 부분도 있고, 우스꽝스러운 부분도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영화에서도, 책에서도 벤자민은 외로워보였다.

 

재즈의 시대에 있었던 일이다. 재즈 시대가 어떤 시대였는지, 잘 몰랐기에 처음에 표지에 문구를 보고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뒤편에 나와 있는 작가후기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 덕분에 소설이 더 재미있어졌다. 재즈의 시대를 조금 들여다 본 느낌이라고나할까. 자유분방하고 유쾌한게 이 책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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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육삼십육 - 일상의 웃음과 행복을 찾아
김도환 지음 / Wellbrand(웰브랜드)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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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육육삼십육이라니 정말 재미있는 내용이다. 게다가 오랜만에 접해보는 만화라고 생각하니 괜히 두근거렸다. 읽기 전부터 가장 궁금했던건 육육삼십육이라는 제목이었다. 아쉽게도 마지막까지 제목의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우리 주위에 아주 평범한, 그렇지만 특별한 이야기들이다.
한페이지마다 조그만 에피소드로 꾸며져있다. 네컷이 전부지만, 아니 다섯컷이라고 해야할까. 짧은 에피소드들이 따뜻하고 재미있다.
평범하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등장하는 마토의 가족들의 캐릭터도 하나하나 정말 개성있다. 거침없는 할머니,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엄마 등 주위에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포인트를 잘 잡아내서 재미있게 표현했다.

어린 시절의 재미있었던 일들이 생각나서 뭉클했다가 미소지었다가 따뜻한 책읽기를 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니 요즘에는 일하고 왔다고 퇴근하면 바로 쉬고 잠자리에 들기 일쑤였다. 가족들과 함께 웃고 투덜거리며 짜증도 내보던 시절의 즐거움을 나도 모르게 잊고 살았다. 괜히 오늘은 부모님과 거실에 둘러앉아서 내 안의 재미있는 얘기들은 함께 나누고 부모님의 이야기 들으면서 웃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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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유혹, 스페인 - 그곳에 가면 나는 자유가 된다
김지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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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여행서적을 좋아하게되니, 좋아하게 된 나라도 점점 많아진다. 많은 나라들의 책을 읽은 것도 아니고 조금은 치우쳐있는 독서였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에 관련된 책은 <스페인, 너는 자유다>에 이어서 두번째다. 그 책에서 스페인에서 일어난 재미난 일상들을 엿보았다면 이 책은 여행기라는 느낌이 든다. 문체가 조금은 곧다고 해야할까, 정직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스페인의 어떤 단면들을 소개하고, 그 곳에 대한 감상을 정직하게 말한다.
워낙 유명해서 스치듯 들었던 그들의 문화들이 이런 면도 가지고 있고, 이렇게 느낄 수도 있는 것들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행기였다. 토마토를 실은 거대한 차들과 사정없이 서로에게 토마토를 던지고 토마토 범벅이 되어서 웃는 사람들을 티비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축제 역시 스페인의 축제였구나.

가장 설렌건, 미술관과 관련된 내용이다. 작가는 미술관을 돌아보고 감동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그런게 정말 와닿았다고나할까. 게다가 그림같은 미술 작품들에 무지했던 내가 최근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어서 더 가슴이 두근거렸던 것 같다. 나도 그 곳에 가서 멋진 작품들을 볼 수 있을거라고 상상해보니 흥분되었다. 현대미술과 관련된 사진은 사진만으로도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것 같았다.

스페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투우, 플라멩고같은 정열이다. 그래서일까. 여유있다는 스페인 사람들의 모습은 조금 의외다.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하면 '빨리빨리'라는 말을 가장 먼저 배운다고 할 정도로 급한 나라라지만 열정적인 스페인도 뭔가 더 활기찬 모습일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예상과 달리 먼저 가라고 양보하는 차들에서 느낄 수 있는 스페인의 여유라니, 예전에 보수적인 나라라고 들었을 때와 비슷한 새로움이 느껴진다. 알수록 더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아닐까.

관련 서적을 읽을 때마다 이렇게 푹 빠져버리니 큰일이다. 스페인의 매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날, 언젠가 오리라 믿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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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 니시키 씨의 행방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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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독특한 느낌의 추리소설을 읽었다. 금융의 세계를 미스터리 소설로 엮어낸 금융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 이케이도 준의 대표작인 '은행원 니시키씨의 행방'이 바로 그 책이다. 다른 추리소설에서도 느낄 수 있을정도의 제목이지만 내용은 다른 추리소설과 조금 다르다.

숨막히는 조직생활 속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은행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창구에서 사라진 100만 엔, 용의자로 지목된 창구 여직원의 결백을 증명하기위해 니시키가 조사에 나선다. 그런데 니시키 역시 사라지고 만다. 그리고나서 그의 행방을 찾아간다.

처음에 책을 펼쳤을 때,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사건이 일어나고 긴박한 장면들이 보일줄 알았는데 은행원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들이 계속 되었기 때문이다. 은행원이란게 이렇게 고달픈 면을 가지고 있는 직업이라는 것도 생각하면서 한참을 읽고나니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된다.

추리적인 흐름을 따라가는 소설이지만 동시에 사회적인 부분도 가지고있다. 현대 사회의 이면들과 현대인들의 어두운 단면을 볼 수 있어서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보도자료에서 금융 미스테리라고 했을 때, 그냥 은행에서 일어나서 금융 미스테리라고 거창하게 붙힌 이름인가보다라고 추측했는데 읽고나니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분명 그동안 읽었던 일본 추리소설과는 조금 다르다.

그동안의 추리소설에서 볼 수 있었던 살인사건같은 잔혹함이 없이 일상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내 주변에서도 언젠가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등장인물 역시 아주 멀게 느껴지지않았다고나할까. 새롭고 신선하다.
제목과 아주 잘 어울리는 결말도 인상깊다. 과연 니시키씨의 행방은 어떻게 된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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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피용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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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왜 <파피용>일까?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빠삐용이 아닌 파피용이란 제목과 검은 배경에 나비 한마리가 SF의 느낌이 난다. 책소개를 보니 우주여행모험담이란다. 베르나르베르베르의 책은 <나무> 이후로 두번째인데 독특한 느낌을 받았던 <나무>의 느낌을 우주에서 풀어낸다고하니 더욱 궁금했던 책이다.
<나무>와 같이 일러스트들이 중간에 삽입되어 빠른 속도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발명가 이브는 우주여행을 계획한다. 그 이유는 지금의 지구는 더 이상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억만장자인 맥 나마라에게 지원을 받고, 항해전문가 말로리, 생태학자이자이자 심리학자인 바이스 등 14만 4천명의 지구인들을 데리고 여행을 간다.
그리고 우주선에 이름을 지어준다. 나비라는 뜻의 '파피용'이란 이름을...
우주라기보단 하나의 우주도시를 만든다. 샘이 흐르고 숲이 있다. 조그만 마을 하나가 우주선 안에 들어선 셈이다. 하나하나 완성해나가고 연주해나가는 지구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과 그 능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작가는 인간의 한계를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어 웃기보다는 때로는 심각하고, 때로는 허탈하고, 때로는 한숨을 쉬기도했다.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떠올리면서 새삼 놀랍기도했지만 인간의 악순환에 가라앉는 기분이었고 그 해답을 찾는다는건 역시 힘들다고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했다.
인간들은 얼마나 강하고 얼마나 약한가. 인간의 한계를 당장이라도 넘을 것 같아서 감탄하다가 바로 직후에 한계에 부딪힌다. 서로 질투하고 싸우고 더 이상의 희망이 없는 곳인 지구가 아닌 신세계를 만들고자 떠나지만 그 곳에서 또다시 질투하고 싸운다. 인간의 욕망과 욕심은 결국 버릴 수 없는 것인가.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으로 환경은 오염되고, 굶어죽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전쟁은 계속 일어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마지막 희망 프로젝트가 실행되기 전에 스스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달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 듯 하다. 무엇이 진정으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게하는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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