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끝 마을의 비밀 미스터리랜드 5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은모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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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가 2003년에 발표한,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소설입니다.

 형사의 아들 슈스케와 추리소설가의 딸 유키는 둘 다 12세로서 친한 친구입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슈스케는 추리소설가 지망생이고 유키는 형사가 되고 싶어하지요. 슈스케는 따라서 유키의 어머니의 팬이기도 합니다. 덕택에 두 아이는 여름 방학 때 ‘무지개 마을’이라 불리는, 유키의 친척이 사는 마을로 놀러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 마을의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마침 그 마을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건설안이 나왔고 마을 사람들은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갈등이 심했기 때문이지요. 심지어 반대파 중에는 그 산이 UFO 기지라고 주장하며 반대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도로 건설 반대파인 인물이 자기 집에서 둔기에 머리를 맞아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더욱이 현장은 밀실입니다. 산사태로 인하여 마을은 고립되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헬리콥터도 뜰 수 없는 상태, 범인은 마을 안에 있음이 분명합니다. 슈스케와 유키는 자신들이 직접 사건을 해결하고자 현장을 살피게 되지요.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아주 전형적인 어린이 및 청소년용 추리물입니다. 그리 잔인하지도 않고 그리 불가사의한 미스터리도 아니더군요, 더욱이 슈스케는 현장을 좀 살피자마자 곧장 밀실 트릭을 풀어내기까지 합니다. 거기다 주인공이 갔는데 우연히 살인이 일어난다는 일본 본격 추리물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특히 무엇보다도 결말이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한 번의 살인과 한 번의 살인미수를 저지른 범인이 그렇게 쉽게 그런(스포일러라 밝히지 않겠습니다) 행동을 하다니요.

 하지만 아리스가와 아리스 입문서로도, 추리소설 입문서로도 정말 볼만한 작품입니다. 뒤의 해설을 보면 어려서부터 추리소설 마니아였던 아리스가와의 모습이 잘 나와 있으며 실제로 책 내용상으로도 아리스 자신의 어렸을 적을 잘 녹여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극중에서 슈스케가 쓴 추리소설의 탐정 이름이 아리스가 어렸을 적 만들었던 탐정 이름이니까요. 다 본 뒤 반드시 해설을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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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앙의 비밀 미스터리 야! 8
쿠지라 도이치로 지음, 안소현 옮김 / 들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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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YA! 시리즈입니다. 쿠지라 도이치로의 작품이지요.
여러분은 청춘 미스터리라면 어때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어린이용이라면 너무 잔인하지는 말고, 아주 유쾌한 분위기의 사건이 이어져야 하고 이야기도 너무 복잡하지 말아야 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청소년용이라면···, 글쎄요, 무엇보다도 질풍노도의 시기를 얼마나 잘 묘사하느냐가 문제겠지요, 그리고 이러한 시리즈의 이야기는 매우 전형적입니다. 대개 주인공의 주변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주인공은 집안에 문제가 있고, 사건은 그리 복잡하지 않으며 주인공이 막판에 사건을 해결하고, 이런 형식이지요. 이는 본격물이든 일상물이든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 작품 또한 그러한 법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주인공 레이의 아버지는 식물학자로서, 8년 전에 집을 나갔고 레이는 계속 어머니와 둘이서만 살았습니다. 레이는 어느 날 아버지 댁에 이혼을 하든지 이제 끝내라 이야기하러 갔다가 칼에 찔린 아버지를 보게 되지요, 아버지는 “루비앙”이라는 말 한 마디만 남기고 사망합니다. 레이는 미워하던 아버지지만 자신이 보는 앞에서 참혹하게 살해되었다는 사실에 분노하여 범인을 찾아 나섭니다. 아버지가 남긴 ‘루비앙’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사건을 조사하던 레이는 아버지의 연구소가 어느 제약 회사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되지만 사건 관련자들은 모두 차례로 죽어갑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식물학을 테마로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결코 전문성을 요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쉽게 식물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고, 이야기의 전개는 매우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또한 레이의 기질이 매우 뛰어나지만 아마추어 수사관다운 모습을 보이는 레이에 대한 묘사도 잘 되어 있고요.
단점이 있다면 막판에 레이가 너무 쉽게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점, 그리고 이렇다 할 위기 상황이 없어 긴장감이 떨어지고, 레이와 아버지의 갈등 또한 허무할 정도로 쉽게 해결된다는 점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꽤 재미있고 청소년용으로 좋은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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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는 누가 죽였나 황금펜 클럽 Goldpen Club Novel
이상우 지음 / 청어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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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추리작가 중 한 분이신 이상우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2011년 하반기 가장 인기를 끈 드라마 중 하나인 <공주의 남자>의 배경이 된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요, 물론 배경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합니다.

함길도(예전의 함경도)에서 한 여진족과 조선인 혼혈의 한 소녀가 조선 군사들의 횡포에 부모를 잃자 마침 그곳에 가 있던 김종서는 소녀를 구해 준 뒤 홍득희라는 이름을 짓고 무예와 글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김종서의 걱정대로 조선은 불안합니다. 세자(문종)는 병약하고 세손(단종)은 아직 어리고, 수양대군, 안평대군 등 야심과 욕심만 가득 찬 왕자들이 왕위를 노리고 있습니다. 김종서는 세종이 따로 밀명을 내릴 정도로 문종과 단종을 보필하는 데 힘을 쏟으며 다른 왕자들을 막는데 힘씁니다.

한편, 홍득희는 산적의 두목이 되었다가 산적을 진압하러 온 김종서와 재회하게 되고 그 때부터 여진족과 조선을 오가며 김종서를 지키게 됩니다. 그리고 김종서가 육진을 개척할 때 여진의 여러 추장들과 교섭해 가며 조선의 승리를 돕지요. 하지만 역사에 기록된 대로, 김종서는 결국 수양대군 일파에 의해 죽게 되죠.

마지막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세히는 밝힐 수 없지만 야사에 보면 세조가 아끼던 공주 한 명은 단종에게 사약을 내리는 일을 반대하였고 이에 세조의 미움을 사서 궁에서 쫓겨나 어느 산속을 헤매다가 한 나무꾼을 만나 부부가 되었는데, 우연히 그 나무꾼은 김종서의 손자였으니 조선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가 되었고 이는 드라마 <공주의 남자>의 모티브가 되기도 합니다. 극중에서는 손자가 아니라 아들이지만, 이 작품의 마지막 반전도 그와 비슷합니다.

제목을 보았을 때 김종서를 죽인 인물이 수양 대군이 아니라 다른 인물이고 그 뒤에는 다른 복잡한 음모가 존재하고 있음을 기대하고 보신다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특히 김종서와 홍득희가 만주에서 여러 추장들의 추격을 피해 다니다가 고려의 옛 비석을 찾아내는 대목은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선사에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점 중 하나는 북방 여진족을 일찍부터 제압해 놓고 어떻게든 조선이 그 땅을 차지했다면 청나라로 인하여 조선과 명이 큰 피해를 입고 심지어는 청나라 자신(여진족의 청나라가 중국을 정벌한 뒤 자신들이 오히려 중국의 한족에 흡수되어 사라졌으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까지 멸망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랬으면 오늘날 동북공정 같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그런 면에서 김종서의 죽음은 매우 안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종서는 북방에서 오래 복무한 만큼 북방 정책에 많은 힘을 기울였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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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모리아티의 귀환
존 가드너 지음, 정태원 옮김 / 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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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셜록 홈즈의 페스티시이나 특이하게도 홈즈의 숙적인 제임스 모리아티를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원래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홈즈와 모리아티가 최후의 대결을 벌인 후 모리아티는 떨어져 죽었다 알려져 있지만, 이 작품은 둘 다 영국을 떠났다가 3년 후 다시 보자고 합의를 한 상태라는 설정으로 가고 있습니다. 즉 1894년 런던, 귀환한 모리아티는 런던에 수많은 범죄 조직이 난립하는 모습을 보고 암흑가를 통일해 나가며, 유럽 각지의 범죄 조직 두목들을 모아 범죄조직 연합 회의를 열어 자신의 위상을 강화하려 합니다. 
 모리아티는 조직에 위협히 될 만한 이들을 하나씩 처리해 가지만 무조건 목숨부터 빼앗지는 않고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서 런던 전역의 범죄자들을 이용해 나갑니다.

 

 존 가드너가 재구성한 모리아티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으며 그 외에도 패짓, 스피어, 리 초우 등 부하 캐릭터들도 인상 깊고, 모리아티의 새로운 강적 크로우 경감이라는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또한 작고하신, 추리소설 번역가 정태원 선생님의 번역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요, 홈즈의 팬이라면 꼭 읽어볼 만합니다. 다음 편인 <모리아티의 복수>도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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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살인
김성종 지음 / 뿔(웅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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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게 설명할 필요 없는, 한국 추리문학의 대부 김성종 선생님의 최신작입니다. 이 분의 작품은 대부분 첩보물이나 국제 범죄조직을 다루고 있는데 이 작품은 치정 살인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서로의 관계가 완전히 파탄 난 부부가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사치와 바람에, 부인은 남편의 무심함에 싫증이 난 상태죠, 이들은 일본에 겨울 여행을 가지만 사실 아내는 인쇄업자(사실은 위조지폐업자)인 이세호와 공모하여 남편을 죽이기로 하였고, 남편 역시 처를 없애기 위하여 현지에서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세호는 일본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하다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이 사건으로 한국과 일본 경찰이 공조하여 이세호(일본 경찰에서는 이중범죄를 저지른 자라 ‘더블 맨’이라 불리죠)를 쫓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일로 일본에 파견된 미모의 여형사 구밀라는 살인범 이세호와 자신의 오랜 악연을 떠올리게 됩니다.

 

 서로를 죽이려는 부부의 살인 게임에서 누가 승리할지 끝까지 예측할 수 없으며, 위조지폐범이자 뛰어난 칼 솜씨를 지닌 살인범인 이세호라는 캐릭터가 돋보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차차 밝혀지는 각각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과거 등, 김성종 선생님 특유의 흡입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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