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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관의 살인 - 제22회 아유카와 데쓰야 상 수상작 ㅣ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
아오사키 유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체육관의 살인, 제목만으로는 마치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를 연상케 합니다만 작가도, 등장하는 탐정도 전혀 다릅니다. 작가는 놀랍게도 1991년생이며 대학생 때, 1990년 이후 출생자로서는 처음 이 작품으로 아유카와 테츠야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 주목받는 신예 작가로서, 엘러리 퀸의 계승자 중 하나로 불리고 있죠.
비가 몹시 오던 날, 어느 고등학교 체육관에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탁구부원들은 연습을 위해, 연극부원들은 무대를 쓰기 위해, 그런데 체육관 안에서, 학교의 방송부장이 칼에 찔린 시체로 발견되고 맙니다. 곧 경찰이 오고 경찰은 처음 체육관에 들어갔던, 탁구부장을 범인으로 지목하죠. 탁구부원인 유노는 부장의 혐의를 벗겨주기 위해 중간고사에서 만점으로 전교 1등한 우라조메 덴마라는 학생을 찾아가 의뢰합니다.
우라조메 덴마, 학교에서 제일가는 괴짜 중 하나이며 만화광이고, 은둔형 외톨이나 다름없이 살며 친구라고는 신문부장인 가오리뿐입니다. 우라조메는 처음에는 시큰둥하지만 유노가 탁구부원들끼리 돈을 모아서 보수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하자 결국 사건 조사에 나섭니다. 과연 이 만화광 탐정은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엘러리 퀸의 작품과 같은 본격추리, 즉 논리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수수께끼 풀이를 담고 있는 추리소설은 일본에서 아유카와 테쓰야, 시마다 소지, 아리스가와 아리스, 노리즈키 린타로 등이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아오사키 유고 역시 이들의 뒤를 이어 최소한의 단서로 진실을 이끌어 내는 작품을 발표하였습니다. 더
탐정 우라조메 덴마 또한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고등학생이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동아리방에 아예 살림을 차리고 매일 만화를 보는 데에만 푹 빠져 사는, 은둔형 외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만큼 머리가 좋습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역시 논리를 바탕으로 한 본격 추리인 만큼 스릴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충분히 본격 팬으로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젊은 작가의 패기 어린 작품이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본격추리의 붐을 일으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