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 모리아티의 귀환
존 가드너 지음, 정태원 옮김 / 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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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작품은 셜록 홈즈의 페스티시이나 특이하게도 홈즈의 숙적인 제임스 모리아티를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원래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홈즈와 모리아티가 최후의 대결을 벌인 후 모리아티는 떨어져 죽었다 알려져 있지만, 이 작품은 둘 다 영국을 떠났다가 3년 후 다시 보자고 합의를 한 상태라는 설정으로 가고 있습니다. 즉 1894년 런던, 귀환한 모리아티는 런던에 수많은 범죄 조직이 난립하는 모습을 보고 암흑가를 통일해 나가며, 유럽 각지의 범죄 조직 두목들을 모아 범죄조직 연합 회의를 열어 자신의 위상을 강화하려 합니다. 
 모리아티는 조직에 위협히 될 만한 이들을 하나씩 처리해 가지만 무조건 목숨부터 빼앗지는 않고 자신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써서 런던 전역의 범죄자들을 이용해 나갑니다.

 

 존 가드너가 재구성한 모리아티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으며 그 외에도 패짓, 스피어, 리 초우 등 부하 캐릭터들도 인상 깊고, 모리아티의 새로운 강적 크로우 경감이라는 캐릭터도 등장합니다.

 

 또한 작고하신, 추리소설 번역가 정태원 선생님의 번역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요, 홈즈의 팬이라면 꼭 읽어볼 만합니다. 다음 편인 <모리아티의 복수>도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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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살인
김성종 지음 / 뿔(웅진)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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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게 설명할 필요 없는, 한국 추리문학의 대부 김성종 선생님의 최신작입니다. 이 분의 작품은 대부분 첩보물이나 국제 범죄조직을 다루고 있는데 이 작품은 치정 살인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서로의 관계가 완전히 파탄 난 부부가 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사치와 바람에, 부인은 남편의 무심함에 싫증이 난 상태죠, 이들은 일본에 겨울 여행을 가지만 사실 아내는 인쇄업자(사실은 위조지폐업자)인 이세호와 공모하여 남편을 죽이기로 하였고, 남편 역시 처를 없애기 위하여 현지에서 살인 청부업자를 고용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세호는 일본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하다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이 사건으로 한국과 일본 경찰이 공조하여 이세호(일본 경찰에서는 이중범죄를 저지른 자라 ‘더블 맨’이라 불리죠)를 쫓게 됩니다.
 그리고 이 일로 일본에 파견된 미모의 여형사 구밀라는 살인범 이세호와 자신의 오랜 악연을 떠올리게 됩니다.

 

 서로를 죽이려는 부부의 살인 게임에서 누가 승리할지 끝까지 예측할 수 없으며, 위조지폐범이자 뛰어난 칼 솜씨를 지닌 살인범인 이세호라는 캐릭터가 돋보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차차 밝혀지는 각각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과거 등, 김성종 선생님 특유의 흡입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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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살인
코바야시 야스미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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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살인이라는 테마는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이후 추리소설의 영원하면서도 가장 진부한 소재입니다. 이 작품은 더욱이 밀실과 살인 사건이 따로 일어나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지요. 더욱이 탐정과 조수가 등장하며 조수의 입장에서 사건이 서술되는, 지극히 정통 고전 미스터리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리카와 탐정사무소에 나타난 한 부인은, 자신의 아들이 아내를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며 무죄를 증명해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조수인 요츠야 레이코가 출동하여 사건을 조사하지만 피해자는 산장의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가 얼마 후 산장 밖에서 추락사한 시체로 발견되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녀의 방은 완전한 밀실이었고 창문도 잠겨 있었다는 점입니다.

 살인은 단 한 건이지만, 이 매력적인 밀실 수수께끼가 추리소설 독자를 자극합니다. 중간중간에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레이코의 과거 이야기가 나오는 등 조금 산만하지만 본격 미스터리 팬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참고: 실제 밀실 살인 이야기를 한 번 올리고 싶군요, 19세기 말 독일에서 실제로 한 남자가 자신의 아내가 방문을 잠그고 자살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문이 잠겨 있어서 자살로 처리하려 했으나 남편이 이상할 정도로 범죄학 책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을 수상히 여겨 자세히 조사한 결과, 남편이 아내의 목을 매달아 자살로 위장한 뒤 문에 작은 구멍을 뚫고 그 구멍으로 실을 넣어서 빗장을 당겨 문을 잠그고 왁스로 구멍을 막았음이 밝혀졌지요. 그런데 범죄학 책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의심 받으면 추리소설 애독자들은 주변에서 실제 범죄가 일어났을 때 각오해야겠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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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초점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양억관 옮김 / 이상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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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대표작 중 하나이자 히로스에 료코 주연의 영화 <제로 포커스>의 원작이지요.

 주인공 데이꼬는 소개로 만난 남자와 결혼합니다. 평소에 지방 출장이 잦던 남편은 업무 인수 인계 문제로 지방에 내려가게 됩니다. 일주일쯤 걸릴 거라고 말했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남편은 돌아오지 않고, 데이꼬는 결국 남편을 찾아 나섰다가 남편에 대해서 자신이 모르는 점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남편 주변 인물들이 한 명씩 살해되기까지 합니다. 과연 데이꼬는 이 모든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남편을 찾을 수 있을까요?

 고전이라 그런지 이야기 전개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합니다. 저는 실제로 범인뿐 아니라 다음 피해자까지 맞췄으니까요. 또한 진상을 밝혀 나가는 과정이 단지 설명조로만 되었다는 점이 단점이라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의 결말과 동기는 마쓰모토 특유의 사회파 정신이 매우 잘 나타나 있습니다. 2차 대전 후 미군 점령기의 문제를 교묘하게 작품에 도입했다는 점이 매우 훌륭합니다.
 마쓰모토 세이초의 작품이 아직도 영화화되고 있습니다. 역시 세대를 초월한 거장은 다르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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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내리는 산장의 살인
구라치 준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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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즈드 서클, 모든 추리작가의 로망이자 본격 추리소설에서는 이제 상투적인 배경입니다. 고립된 곳(대개 무인도거나 겨울의 산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이러한 작품의 대표작은 역시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죠, 소년탐정 김전일 시리즈 또한 이러한 곳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으니까요.

 물론 이러한 장르에는 약점이 많습니다. 사람이 한 명씩 죽을 때마다 용의자도 한 명씩 줄게 되므로 결국 남은 사람이 범인이 되고, 범인이 그러한 곳을 살해 배경으로 삼을 리가 없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미스터리 팬들에게는 진부하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악평을 듣기가 일쑤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래도 제대로 된 클로즈드 서클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겨울에 눈 때문에 고립된 산장이 배경이라는 점은 진부하지만 탄탄한 구성과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이 돋보이죠, UFO 연구가, 아이돌이나 다름없는 인기를 누리는 스타왓처(별 관찰자)와 그 매니저, 소설가와 그 비서 등 여러 명이서 살인 사건을 수사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잘 묘사되어 있으며 막판의 반전도 훌륭합니다.

 단지 동기가 부족하고 무엇보다도 클로즈드 서클이 된 이유(스포일러라서 밝히지 않습니다), 트릭에 약간의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는 단점이 있지만, 충분히 미스터리 팬도 납득시킬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구라치 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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