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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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뷔시의 <그림자 소녀>가 나왔습니다. 지리학과 교수이자 정치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프랑스에서는 가장 유명한 추리작가 중 한 명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처음 소개되는군요. 1980년과 1998년을 번갈아 가며 기술되는 이 이야기는 진정 가족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1998, 그랑독이라는 탐정이 자신의 집에서 자살을 결심합니다. 그는 지난 18년 동안, 즉 자신이 찾던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사건을 조사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1980년의 비행기 사고 신문기사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자살하기 직전, 그 신문에서 그 동안 찾지 못했던 하나의 단서를 발견하고 벌떡 일어나고 맙니다.

1980,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의 쥐라 산맥에 비행기 한 대가 추락하였습니다. 승객 전원이 사망했고 생후 3개월 된 아기 하나만이 살아남았죠. 그런데 문제는 그 아이가 과연 누구의 아이인가였습니다. 재벌가의 손녀인 리즈로즈인가, 아니면 가난한 집안의 손녀인 에밀리인가죠. 요즘이라면 유전자 검사로 쉽게 알아낼 수 있었겠지만 1980년대만 해도 그런 검사가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언론에서는 그 아이가 자신의 손녀라고 주장하는 두 집안의 싸움을 취재하며 그 여자아이를 리즈로즈와 에밀리를 합쳐 릴리라 부릅니다. 결국 언론에 대한 호소로 인하여 결국 아이는 가난한 집으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1998, 그 일과 관련된 살인사건이 연이어 일어나죠.

 

이 이야기는 가족에 대한 사랑보다는 집착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며, 등장인물 모두 큰 상처를 받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습니다. 1998년에 계속 일어나고 있는 살인사건의 범인의 정체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거기다 과거와 현재의 시점이 절묘하게 교차하고 그랑둑의 일기를 통해 수사 과정이 드러나면서도 이야기는 어수선한 느낌이 없이 잘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막판의 거듭된 반전도 훌륭합니다. 마지막 반전은 뻔하다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여러 반전 중 하나는 단서가 조금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관련 등장인물도 너무 나중에 등장하고요.

프랑스 스릴러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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