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거울 속에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헬렌 맥클로이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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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매클로이(Helen Mccloy, 1904~1994)는 미국을 대표하는 여류 본격 추리작가이자 마이클 셰인 시리즈의 작가 브래드 할리데이의 아내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어렸을 적부터 추리소설에 깊은 흥미를 갖고 지내다가 1938년에 <죽음의 무용>이라는 작품으로 등단하였죠. 여기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정신과 의사 탐정 배질 윌링은 그녀의 탐정 시리즈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교외에 있는 어느 여자 기숙학교에서 교사 포스티나가 어느 날 돌연히 사표를 내라는 말을 들으며 시작됩니다. 그녀는 해고당할 만큼의 잘못을 한 적이 없는데 무슨 일일까요, 그녀를 둘러싼 여러 가지 나쁜 소문이 돌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쁜 소문만이 아니라 그녀가 동시에 두 군데에서 목격되는 사건이 종종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그녀에게 쌍둥이 형제는 없는데 말이죠.

그 뒤 계속 도플갱어 사건이 발생하자, 포스티나의 친구인 기젤라는 자신의 남자친구인 배질 윌링을 부릅니다. 윌링은 여러 각도로 사건을 조사하다가 포스티나가 전 학교에서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포스티나를 괴롭히고 험담하기를 일삼던 동료 교사가 석연치 않은 사고로 죽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죠. 더욱이 그녀를 죽인 이는 바로 ‘포스티나’입니다. 윌링은 이 모든 사건이 포스티나를 노리고 있음을 짐작하지만 막판에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밀실 살인이 발생합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오늘날 보기에 트릭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그 고딕 로망같은 분위기, 과학적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기이한 분신 사건과 그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명탐정의 활약이 아주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즉 고전 작품답게 매우 단순한 트릭이지만 그 불가사의한 분위기와 여류작가 특유의 심리 묘사가 이 작품의 백미이기도 하죠. 더욱이 에드워드 호크가 실시한 장편 밀실 추리소설 베스트 15 설문조사에서 12위를 한 작품인 만큼 본격 추리물이자 밀실물로서의 매력도 출중합니다.

배질 윌링 시리즈는 단편집까지 모두 14권이 출간되었는데 <어두운 거울 속에>는 8번째 작품입니다. 다른 윌링 시리즈도 볼 수 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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