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힘 1 밀리언셀러 클럽 124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의 힘>은 돈 윈슬로의 작품으로, 멕시코에서 일어나는 마약 조직간의 전쟁과 이에 맞서는 미국과 멕시코의 수사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초장부터 수십 명이 잔인하게 총에 맞아 죽는 참사가 일어납니다. 그리고 ‘개의 힘’이라는 말이 나오죠. 이는 구약 성서에 나오는 말로서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어두운 면을 뜻하고 있습니다.

 

 마약 수사관인 아트는 멕시코 마약 조직원들과 친해져 가면서 그들에 대한 정보를 얻어 마약 조직을 소탕해 가지만, 사실 바레라 가의 사람들은 아트가 다른 조직을 소탕하는 동안 자신들의 힘을 길렀던 겁니다. 아트는 이에 분노하여 멕시코 마약조직을 모두 잡겠다 결심합니다.

 티오, 아단, 라울 등으로 구성된 바레라 조직은 다른 조직들과의 전쟁을 통하여 세력을 넓혀 가고, 이들은 때로 아트의 주변가지 습격해 갑니다. 아트는 바레라 조직 소탕을 위하여 고급 유흥업소 여성인 노라를 아단의 주변에 침투시킵니다. 그녀는 아단을 사랑하는 척 하면서 아트에게 조직의 정보를 빼내 주지요. 그리고 아트의 끈질긴 수사는 계속 전개되어 갑니다.

 

 추리소설로서는 드물게 1975년부터 2003년까지, 거의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보면서 통쾌함보다는 씁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 명분(하지만 사실은 돈)을 가지고 싸울 뿐, 서로에게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보복을 하는 마약 조직의 모습을 아주 장황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때때로 실제 인물까지 나와 리얼리티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노라와 아단, 아트 등 여러 사람이 모두 맞닥뜨려 벌이는 인질극 장면은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박진감이 넘칩니다.

 니체는 “괴물과 싸울 때는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하였는데, 수사관인 아트는 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되었는지 스파이 침투 외에 온갖 술수를 이용하여 바레라 조직을 전멸시키기 위하여 힘씁니다. 그 과정에서 아트 자신의 삶도 여러 모로 망가지고 아트의 동료도 많이 희생되죠. 특히 아트가 자신의 실수로 인하여 마약조직원의 가족(어린아이까지)이 몰살당했을 때 괴로워하던 모습을 보며, 무엇을 바라고 이런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더욱이 이 와중에 희생되는 이들은 애매한 시민들이라는 점이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실제로 월남전 때처럼 고엽제를 뿌리기도 하는데 그렇게 되면 마약 외에 농산물도 모두 망가지게 되고, 더욱이 마을 주민들이 마약조직의 위협으로 강제로 마약 재배에 동원되는 일도 많으니까요.

 실제 콜롬비아나 멕시코의 마약이 심한 사회문제가 되고 어느 곳에서는 마약조직이 대통령까지 갈아치울 정도라고 할 정도로 남미의 마약 문제는 심각합니다. 마약조직과 그로 인하여 일어나는 일들이 이 책에서 나온 그대로라면 언제 이 전쟁은 끝나게 될지, 끝날 수 있다면 빨리 끝나기를 바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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