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
유키 쇼지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고메스의 이름은 고메스>, 제목으로 보아 서양 첩보물 같지만 엄연히 일본 첩보물이고 배경은 월남전 당시의 베트남(후기에 보면 이 작품의 집필 시기는 1962년입니다>입니다.

 

 주인공 사카모토는 자신의 전임자이자 친구를 찾기 위해 남베트남 사이공의 현지 지사에 부임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이공은 혼란에 빠져 있었죠, 베트콩들이 중요 인사 납치 및 살인을 공공연하게 벌이는데다가 남베트남 내에서도 반정부 세력이 워낙 커서 베트남 정부로서도 큰 골치를 앓고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사카모토는 친구를 찾아다니다가 한 남자에게 미행을 당하게 되고, 그 남자를 찾으려는 순간 그 남자는 총에 맞게 되고 “고메스의 이름은?”이라는 말만 남깁니다. 사카모토는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일과 관련되었음을 알게 되고 자체 조사에 나서지만 사건은 계속되고, 사카모토는 결국 자신의 이웃집 사람들까지도 의심하게 됩니다.

 

 전문 첩보원이 아닌 평범한 회사원이 베트남 내부에서의 간첩 활동에 끼어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주인공에게 공감할 수 있으며 주변에 믿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주인공의 심리가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정말 가독력이 좋고 무엇보다도 월남전 당시의 베트남 상황을 무엇보다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책에서 베트남의 열기, 베트남의 낡은 아파트, 베트남 국민들의 불안감 등이 훤히 느껴집니다.

 단점이 있다면 월남전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은 읽기 힘들겠더군요, 그리고 주인공이 단지 친구를 찾아갔다가 불운하게도 별 일을 다 겪게 되었을 뿐, 별다른 액션이나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일본 스파이 소설의 걸작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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