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김희균 옮김 / 검은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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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 퀸 국명 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있군요, 이번에는 4번째 작품인 <그리스 관 미스터리>입니다. 이 작품은 1932년에 출간되었으며 엘러리 퀸 국명 시리즈 중 최고의 완성도를 가지고 있다 평가받으며, 개인적으로도 국명 시리즈 중 최고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본격 미스터리의 가장 큰 장점은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그 동안 나왔던 의문점이 하나씩 다 해결되어 마지막에는 하나로 이어지는 그 이야기 구조지요, 그 이야기 구성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가 작가의 능력이고요, 그런 면에서 엘러리 퀸은 최고의 구성 능력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전 작품인 로마 모자, 프랑스 파우더,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가 사건 발생, 의문점 제시, 치밀한 논리를 통한 의문 해결, 최종적으로 사건 해결이라는 구조로 간다면 <그리스 관 미스터리>는 거기다 극적인 면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뉴욕의 유명한 미술상인 칼키스의 장례식이 끝난 후, 변호사는 칼키스의 유언장이 사라졌음을 알게 됩니다. 누가 어디에 유언장을 숨겼는지 찾다가 결국 칼키스의 무덤을 파헤치고 관을 다시 열었는데, 그 안에서 또다른 시체가 발견되고 맙니다. 경찰은 그 죽은 이의 신원을 밝힌 뒤 그와 칼키스 집안이 무슨 관련이 있는지 수사에 나서게 되고, 엘러리 퀸 역시 이 사건에 뛰어듭니다.

 그리고 이 살인 사건이 유산 상속보다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숨겨진 걸작에서 비롯된 일임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곧 연속 살인으로 이어집니다. 엘러리 퀸은 자신 특유의 논리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지만 오히려 범인의 함정에 빠져 오류를 저지르죠. 하지만 결국 진상을 알아낸 엘러리는 범인에게 덫을 놓습니다.

 

 그전의 작품들에 비해 훨씬 많은 인물이 등장하며 이야기도 매우 복잡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조그만 단서 하나로 범인을 잡아내는 엘러리 퀸의 활약, 특히 엘러리 퀸의 탐정으로서의 성장을 볼 수 있다는 점, 마지막 반전 등 본격 추리소설로서의 좋은 조건은 거의 다 갖췄다고 할 수 있죠.

 단지, 등장인물 중 한 명이 적록 색맹인데 적록 색맹은 적색이 녹색으로, 녹색이 적색으로 보이는 색맹이 아니라 녹석과 적색이 모두 같은 색으로 보이는 증상인데 엘러리 퀸이 오류를 범했군요.

 하지만 그러한 오류도 이 작품의 완성도에는 전혀 흠을 주지 않습니다. 더욱이 아실 만한 분은 다 아시지만 이 작품 각 장의 머릿글자만 따서 이으면 ‘THE GREEK COFFIN MYSTERY BY ELLERY QUEEN’이 됩니다. 제목부터 소제목까지 엘러리 퀸 특유의 재치가 돋보이지요.

 

 엘러리 퀸은 정말 미국 추리소설계, 본격 추리소설계의 축복이라 할 수 있는 작가입니다. 앞으로도 그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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