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탑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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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탑>(1955)을 다 읽었습니다. 국내 번역된 긴다이치 시리즈 중 동서추리문고판을 제외하고 8번째 작품입니다.

국내 발간된 긴다이치 시리즈 중 1인칭 주인공 시점인 작품으로 이 작품 외에도 <팔묘촌>과 <밤산책>이 있지만 여성이 서술해 나가는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이군요, 여주인공이자 화자인 오토네는 일찍 부모를 잃고 이모의 손에서 자라났는데, 어느 날 미국의 친척에게서 백억 엔이라는 큰 유산을 상속받게 됩니다. 대신 상속의 조건은 그 친척이 지정한 남자와의 결혼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모부의 환갑 잔치에서 공연을 하던 댄서가 독살되고 오토네의 결혼 상대라 알려진 남자와 그를 찾기 위해 이모부가 고용한 탐정까지 시체로 발견됩니다. 그 와중에 한 남자가 오토네에게 접근해 오고, 오토네는 그 남자를 거부하면서도 계속 그 남자에게 끌리다가 결국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됩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요코미조 식 멜로라고 하는데..., 글쎄요, 제가 나쁜 남자 스타일의 주인공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오토네의 상대 역 남자의 접근 방식은 물론 그가 마음대로 오토네를 조종하는 모습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저라면 그런 방식으로 접근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오토네의 유산 상속 경쟁자들을 보면 이들 또한 도저히 정상인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큰 단점은 <팔묘촌>에서 여덟 무사의 전설이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대량 학살 범죄, 보물이 숨겨진 동굴 등 여러 가지 소품이 훌륭한 역할을 해 주는 데 비해 이 작품의 배경인 삼수탑은 별다른 기능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한 긴다이치의 비중이 너무도 낮다는 점도 문제군요.

간단히 리뷰를 쓰다 보니 단점만 쓰게 된 것 같지만 결코 재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요코미조 특유의 이야기 방식도 돋보이고 특히 마지막 반전은 역시 요코미조다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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