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걷다 노블우드 클럽 4
존 딕슨 카 지음, 임경아 옮김 / 로크미디어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20세기 3대 영미 추리작가 중 하나인 존 딕슨 카의 데뷔작입니다.

딕슨 카는 이 작품을 1930년, 즉 24세 때 썼고 카가 청춘을 보낸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탐정으로는 경시총감이자 법원 고문인 앙리 방코랭이 활약합니다. 방코랭은 매우 독특한 인물로서 뾰족한 수염에 좌우 뿔처럼 보일 정도로 날카롭게 꼬인 머리카락을 가진, 매우 눈에 띄는 인물이며, 해설자인 제프의 아버지의 친구라는 특이한 사이입니다.

 딕슨 카의 특징인 괴기스러운 분위기와 절묘한 트릭의 만남, 이 작품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늑대 인간의 전설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타고난 살인자인 로랑이 성형수술로 얼굴을 바꾼 뒤 의사마저 죽였고, 그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는 말을 듣자 아내인 루이즈와 그 남편이 될 이를 노린다는 스토리죠. 루이즈의 새 남편인 라울 살리니 공작은 방코랭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신혼 첫날 공작은 머리가 완전히 떨어져 나가서 살해되고, 현장을 지키던 이들은 누구도 그 방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증언합니다.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그리고 방코랭과 제프는 그 신혼 파티 때 방문한 이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마약이 파티 중에 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와중에 살인은 계속됩니다. 
 데뷔작이라서 그런지 트릭에 무리가 좀 있어 보이고, 로랑의 캐릭터 묘사가 더욱 풍부하거나 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범인이 도저히 그렇게까지(스포일러라 생략합니다) 하기는 매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아쉽기도 합니다.  

그리고 딕슨 카의 특징 중 하나는 여러 작품 안에서 포, 코난 도일, 체스터튼 등에 대한 존경을 감추지 않는다는 점에 있는데(그래서 홈즈의 패러디물, 코난 도일의 전기 등도 썼죠), 후반에 가면 포의 유명한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간단하게 서평을 남겼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해문의 <팬더 추리걸작 시리즈>에서 <투명 살인>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고 <감미로운 초대>라는 제목으로도 나온 적이 있어 낯설지는 않지만 딕슨 카의 데뷔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카의 팬들에게는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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