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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이외에는 ㅣ 머독 미스터리 1
모린 제닝스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피시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 번역된 영미권 미스터리는 대부분 '영미권'이라는 말 그대로 영국과 미국의 미스터리입니다. 캐나다의 미스터리는 흔히 접하기 힘들죠, 제가 처음으로 본 캐나다 추리소설은 로버트 서덜랜드의 <악마 호수의 비밀>입니다. 살인 누명을 쓴 아버지의 무죄를 밝히고자 사건과 관련 있는 앵무새를 찾아 떠나는 한 소년의 모험과 동시에 19세기 후반의 캐나다 개척 시대에 대한 묘사 등이 매우 돋보이더군요. 소년이 주인공인 만큼 청소년 이하 연령층 대상의 작품이지만 매우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 영향에서인지 <머독 미스터리>에도 흥미가 갔습니다. 이 작품 또한 19세기 캐나다 토론토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EBS에서 드라마로 방영했을 때 재미있게 보기도 했기 때문이지요.
작품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1895년 겨울에 한 소녀가 시체로 발견되자 형사 머독이 사건 해결에 나서게 되고 시체의 신원이 밝혀 나가며, 머독은 사건 관련자들이 뭔가를 점점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작품을 읽은 느낌을 말씀드리면, 솔직히 말해 미스터리나 반전은 그다지 강한 임팩트를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작가가 오래 된 도시를 알리고 싶은 만큼 19세기 토론토에 대한 묘사, 특히 당시 하층민과 귀족의 극명한 차이를 나타내는 방법 등이 매우 인상이 깊습니다. 더욱이 머독 형사 자신도 경찰이라는 직업, 그리고 가톨릭 교도로서 전체적으로 보면 그리 지위가 높은 자리에 있다고 할 수도 없죠. 머독은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사건 해결에 나섭니다.
지금 캐나다는 '모자이크 국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고 특히 토론토는 중국, 인도, 그리스, 이탈리아, 폴란드 타운 등이 따로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인종 전시장이라 할 수 있는 도시지만 19세기 당시만 해도 계급간의 격차, 가톨릭 교도 등에 대한 차별이 매우 심했습니다. 작가 제닝스는 이러한 점에 주목한 모양이군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 앞에 당시 토론토의 지도를 그렸다면 더욱 생생했을 것 같다는 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