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 걸을까?

우리, 함께 걸을까? - 2022 볼로냐 The BRAW Amazing Bookshelf 선정작 ㅣ 문지아이들
엘렌느 에리 지음, 유키코 노리다케 그림, 이경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형제의 숲>을 그리셨던 유키고 노리다케 작가의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 <우리, 함께 걸을까?>예요. 2022 볼로냐에서 The BRAW Amazing Bookshelf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The BRAW Amazing Bookshelf는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작품들을 주로 선정하기에, 이 그림책의 그림이 얼마나 우리의 시선을 잡아 끌지 충분히 예상이 되지요.

"아침마다 오르탕스 부인은 '탄식의 거리'에 있는 '수국 화원' 안쪽에서 어여쁜 꽃다발을 만들었어요. 오르탕스는 수국이란 뜻이에요. 꽃집 주인의 이름으로 정말 잘 어울리지요? 오르탕스 부인은 세심하게 꽃을 골라 서로 잘 어울리게 엮었어요. 아름다운 꽃잎과 푸른 잎들로 이루어진 이 작은 세상에서 꽃들만이 그녀의 친구였지요. 그러는게그녀는 편했어요. 오르탕스 부인은 말을 하지 않았거든요. 누구하고도."

이렇게 늘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던 오르탕스 부인의 세상에 작은 개 한 마리가 끼여들어요.

코를 벌름거리며, 오르탕스 부인의 산책길을 졸졸 따라오죠. 그리고 그날 오르탕스 부인은 파와 꽃다발이 함께 담긴 바구니를 들고 가는 노보인을 보며,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되지요. 이 작은 개 덕에 처음으로 오르탕스 부인은 자신의 상상 속 세상에서 빠져나와 다른 사람을 보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새로움은 오르탕스 부인에게 영감을 주었고, 오르탕스 부인은 아주 새롭고 근사한 꽃다발을 만들게 되지요.

이렇게 오르탕스 부인과 작은 개는 계속 산책을 함께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점 더 다양한 세상이 오르탕스 부인의 삶 속으로 끼여 듭니다. 한 마디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상상 속에서 살던 오르탕스 부인은, 바로 이 작은 개 덕에 새로운 이웃을 사귀게 되지요. 그리고 오르탕스 부인의 꽃다발은 점점 더 새롭고 화사해 집니다.

앞으로 오르탕스 부인의 산책길은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사실 오르탕스 부인 혼자만의 세상도 부족함은 없었어요. 하지만 작은 개가 그녀의 삶에 뛰어든 후, 그녀가 만드는 꽃다발은 점점 더 풍성해집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도 함께하면 더욱 즐거워져요. 독서도 혼자서 충분히 할 수 있지만, 함께 하면 이야깃거리도, 생각거리도 훨씬 풍성해지지요. 밥도 혼자 먹을 수 있지만,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죠. 노래도 혼자 부를 수 있지만, 함께 부르면 멋진 화음이 완성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한 송이의 수국으로 있어도 아름답지만, 다양한 식물들과 함께 할 때 더욱 다채롭게 아름다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