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을 듣는 건 어려워 풀빛 그림 아이
마수드 가레바기 지음, 이정은 옮김 / 풀빛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늘 타인과 함께 살아갑니다. 개미나 꿀벌처럼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존재이지요. 이렇게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존재들은 서로 대화하는 방식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개미는 특정한 향을 뿜어내고, 꿀벌은 춤으로 대화하지요. 우리 인간은 '언어'로 이야기 합니다.

대화 對話 란, 마주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대화를 하기 위해선, 향을 뿜어내고 춤을 추고 언어를 말할 수만 있다고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뿜어내는 향을 맡고, 춤을 보고, 상대방의 언어를 들을 수 있어야만 마주하여 주고 받는 이야기 즉,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사회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쩌면 조금 더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어린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과도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 그림책은 구성도 독특합니다. 현재의 상황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 과거 사건의 회상으로 넘어가지요. 덕분에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앵무새들의 수다에 갖혀버린 물총새.


덕분에 물총새는 말을 멈추고,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그리고 정신없이 떠드는 앵무새들의 말 속에서, 중요한 단서를 듣게 되지요.


아빠 물총새의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지요!


네가 말을 하면, 남의 말을 들을 수 없어


어린 물총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실 다소 뻔한 결말이긴 하지만, '듣기'의 가치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가장 이해하기 쉽게 만든 책이 아닐까 합니다. 학창 시절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정말 좋아했어요. 사실 저도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 사람이라, 내 말을 참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지요. 성인이라면 비룡소에서 나온 <모모>를, 어린이라면 김영사에서 나온 그림책 <모모>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조용히 귀 기울이는 것.


모두가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운 방향으로 발전하지 않을까요?

*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