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조차도 마트에서 장을 볼 때, 가끔은 고기가 그저 공장에서 스티로폼 용기에 담겨 나오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거든요. 아니, 더 솔직히 말하자만 그 고기가 불과 몇 시간 전에 살아있던 동물이었다는 것을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장을 보지요.
만약 지금 내가 사고, 조리하고, 먹는 음식이 어떠한 생명의 희생으로 나에게 왔는지, 그리고 이 음식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 어떤 에너지를 주는지를 생각한다면, 함부로 음식을 남기거나 버릴 수 없을 것 같아요.
아, 지난 번에 계란 한판을 샀는데, 전부 쌍란이더라구요. 전 신나서 자랑했는데, 이건 닭의 생육 환경이 좋지 않아서 배란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영양 상의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좀 속상했어요. 건강한 닭이 기쁘게 낳은 알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이 먹지 않고 살 수는 없지요.
조금 양이 부족하더라도, 맛이 좀 떨어지더라도, 다소 비싸더라도... 건강하게 자라고, 위생적으로 유통된 고기를 현명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그리고 우리,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요.
* 출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