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만들기 트레이닝
하세가와 슈헤이 지음, 유문조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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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림책은 당신 자신이자 당신의 사상이며 당신의 지혜입니다.

만약 당신이 진실한 삶을 살지 않으면

당신의 그림책은 진실을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슈헤이)


K-그림책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요즘 한국 그림책 작가들의 성장세가 대단합니다. 기존의 기라성같은 작가들의 활발한 활동 외에도, 새로운 그림책 작가들이 매일 매일 혜성같이 등장하고 있죠. 그만큼 '그림책 만들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실제 출판 및 판매까지 이어지는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내 안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드는 작업은 분명 굉장히 매력적인 일이지요.

이 책은 그림책 작가인 하세가와 슈헤이씨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림책 만들기 트레이닝을 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과의 대화 내용, 과제를 하는 방식 그리고 참여자들이 완성한 과제 결과물도 함께 수록되어 있지요.

슈헤이 작가님이 제시하시는 과제들이 굉장히 신선하면서도 새로워서, 읽으면서 저도 꼭 한 번쯤은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창작이라는 과정이 마냥 쉽고 즐겁지만은 않기에, 종종 참가자들이 과제 제출 전에 어려웠다, 생각이 안났다, 내 작품은 이상한 것 같다 등 투덜거리는 모습을 보며 '이들도 나와 다르지 않구나'하는 동료 의식(?)도 느끼며 읽었어요.

그런데 책의 마지막 작가의 말이 1988년에 쓰여졌더라구요!? 알고보니 일본에서 1988년에 나온 책을 이번에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한 것이었어요. 무려 30년도 더 전에 쓰여진 책이지만, 그만큼 이질감없이 굉장히 새로운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어요. 오히려 30년 전에 이미 이렇게 재미있는 방식으로 자기 표현을 연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굉장해 보였습니다.

사실 그림책을 만든다는 것은 내 안의 이야기를 '책'이라는 형태를 빌어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일이잖아요. 다른 사람에게도 들려 주고 싶은 나의 이야기가 있어서 그림책을 시작했지만, 결국 어떤 식으로 그 이야기를 '표현'해야 하는지가 가장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이 책에 나와있는 여러 과제들을 도전해보면, 어떤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 봅니다.

아무래도 일본인 작가님과 일본에서 진행된 수업이라, 후반의 과제들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하는 작품들이 있어서 다소 생경했만, 대체로 흥미롭고 기발한 과제들이 많아서 나중에 내가 만든 작품과 비교하면서 다시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았어요.


흠.. 이 <까만 동그라미 그림책>만이라도 사람들이랑 같이 꼭 해 보고 싶어요.


*츨판사에서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마음 가는대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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