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다닥닥닥 기사 - 2022 이탈리아 최고의 청소년문학상, 2022 안데르센상 수상, 2022 몽트레이 큰곰상, IBBY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후보, 2024년 어린이도서연구회가 뽑은 어린이책 모두를 위한 그림책 63
질 바슐레 지음, 나선희 옮김 / 책빛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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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러스한 그림과 사랑이 가득한 이야기로 유명한 질 바슐레 (1952~, 프랑스) 작가의 새 책이 나왔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2014년에 출간된 책이지만, 한국에는 올해 출간되었다. 이럴 때는 정말, 좋은 그림책을 찾아 꾸준하게 한국 시장에 소개해 주시는 출판사들의 노고에 감사하게 된다.


감상 포인트 1) 글과 그림의 아이러니

<후다닥닥닥 기사>라는 제목부터 신선했다. '후다닥'도 아니고 '후다닥닥닥'이라니!

원제에는 ventre à terre라고 적혀있는데, 한국말로는 '전속력으로'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 말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번역하실 때 엄청 고심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이 후다닥닥닥 - 전속력을 내는 - 기사는 아이러니하게도 '달팽이'이다.

뒤에 나오는 장면에서도 이렇게 글의 내용과 그림이 묘하게 엇갈리면서, 재미와 함께 독자의 섬세한 관찰을 끌어낸다.


감상 포인트 2) 디테일과 옛이야기

질 바슐레 작가의 작품에서 또 다른 재미있는 요소는 디테일이다. 소위 말하는, '깨알 디테일'

앞면지를 보면, 기사의 필수품 중 하나인 투구가 나온다. 이 장면만 5분은 넘게, 아이와 떠들며 볼 수 있다. 토끼 투구, 물고기 투구, 코끼리 투구... 

또 질 바슐레 작가의 책에는 다양한 이야기 속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아이들과 어떤 캐릭터들이 등장하는지 찾아가며 읽어봐도 재미있다. (힌트 : 월리, 덤보, 뽀메로, 엘머, 바바, 돈키호테, 라푼젤, 세이렌, 빨간 모자 등등등) 

찾으면 찾을수록, 볼거리가 풍성해질 것이다.


감상 포인트 3 ) 뽀뽀
"인생에서 내일로 미룰 일은 많다. 그러나 달콤한 뽀뽀는 미루면 안된다."

후다닥닥닥 기사는 치열한 전투를 위해 길을 떠나지만, 목표만을 위해 달리지는 않는다. 주변을 돌아보며, 매 순간을 즐기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저절로 알게 된다.

작가님의 뽀뽀 사랑은 정말 못 말린다! ^^


감상 포인트 마지막 ) 다양한 생물들

그림책 속에서 색다른 동물이나 사물이 주인공이 되면, 나도 일상을 한번 비틀어 보게 된다. 프랑스 작가들은 이런 새로운 시각을 잘 찾아내는 것 같다. 문득 처음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었던 날의 충격이 생각난다. 어떻게 개미의 시각으로 사람을 관찰할 수 있지? 하는 그런 신선함이 정말 좋았던 것 같다.


다양한 이야깃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질 바슐레 작가의 <후다닥닥닥 기사>는,

유치원생부터 어른까지 모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다른 작품들도 같이 읽는다면, 아마 디테일 찾는 재미가 더욱 깊어질 것이다!

그리고...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에 빠질 것이다.


* 책빌 서평단 6기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인생에서 내일로 미룰 일은 많다. 그러나 달콤한 뽀뽀는 미루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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