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 하나뿐인 큰둥이 작은둥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307
앙리 뫼니에 지음,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김윤진 옮김 / 비룡소 / 2022년 5월
평점 :
앞표지의 연필과 색연필을 사용한 일러스트가 첫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책의 일러스트를 맡은 요안나 콘세이요는 폴란드 사람으로 2004년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후,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같은 폴란드 사람이어서 그런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작품이 주는 느낌이나 색감과도 좀 비슷하다.
요안나 콘세이요는 특히 식물 일러스트가 많다고 한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인데, 그와 더불어 숨겨져있는 작은 그림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어느 날, 집 안에서는 작은둥이가, 집 밖 정원에서는 큰둥이가 태어난다. 이 둘은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성장해 나간다.
그런데 작은둥이가 자랄수록, 큰둥이는 작아진다.
하지만 여전히,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간다.
큰둥이가 계속 계속 작아져서, 눈에 보이지 않게 되어도…
처음 읽었을 때, 마지막 부분에서 쿵 하는 울림이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되어도, 그 존재를 믿어주고, 존중해주고, 행복하기를 바랄 수 있구나…
나는 어쩌면 작은둥이가 자식, 큰둥이는 부모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계속 자라나고, 부모는 언젠가는 자식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리니까. 하지만 가족 내에서 같이 성장하고, 다져온 연대감은, 부모가 떠난다고 해서, 아이의 마음에서 사라져버리는 것은 아니니까…
앞면지에는 희망찬 출발을 의미하는 듯한 파란 말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그리고 한 켠엔, 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잎사귀가 매달려 있다.
그리고 뒷면지엔 여전히 남아있는 작은둥이와 큰둥이의 사진이 역시 추억의 한 켠을 차지한 듯 붙여져 있다. 그리고 옆의 빈 벽은, 아주 오래된 추억은 사라지고, 새로운 추억이 생기길 기다리는 듯이 텅 비어있다.
연대감은 경험을 공유하며 추억을 쌓으면서 생기고,
나중에는 그 추억만으로도 존재를 기억하게 하는 힘이 된다고 느껴졌다.
누군가가 그리운 날, 아니면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날,
다시 한 번 펼쳐보게 될 책인 것 같다.
* 비룡소에서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책놀이지도사 #스토리텔러 #그림책테라피 #그림책큐레이션 #요정쌤 #그림책요정 #그림책서평 #비룡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