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마리 달마시안 디즈니 로얄 클래식
릴리 머레이 지음, 한소영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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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둥!

택배 포장을 벗기고 내 손에 책이 잡히자마자, 나도 모르게 나온 한마디.

"ㅁㅊ..!"

천으로 된 겉표지라니...!!!!!!!!!!!!!!

게다가 적박 음각으로 고급짐을 더했다!!!!


이 고급지고 클래식한 느낌에 우선 그냥 이 책은 소장용이다 싶었어요.

그래도 예의상 풀샷. (그래도 꼭 만져보셔야 이 감동이 전해질 듯 합니다!!)


'101마리의 달마시안'은 도디 스미스의 '101마리 개들의 대행진'을 원작으로 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17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예요. 1961년 개봉 당시, 전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흥행 실패로 대위기에 빠진 디즈니 애니매이션의 숨통을 틔워준 작품이라고 해요. 360만 달러의 비교적 적은 예산을 들여 만들어, 북미에서 5700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후 재개봉 및 해외 흥행까지 2억 1500만 달러나 벌어들였다고 해요. 하지만 정작 월트 디즈니 본인은 이 그림체를 매우 싫어했다고 합니다. (기존 디즈니 그림체들을 생각해보면 그럴만도..) 당시 미술 감독이었던 켄 엔더슨의 말에 따르면, 월트 디즈니는 사망하기 2주 전에서야 마침내 자신을 용서했다고 하네요. (출처:나무위키) 이 켄 엔더슨도 이 책 마지막 참여한 사람들 목록에 등장해요!

사실 저도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릴 때 크루엘라가 무섭고 싫어서 이 애니메이션을 안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이 책의 서문을 쓴 제프 깁슨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공동 제작 디자이너라고 해요. 2013년 '겨울왕국' 제작부터 참여했다고 하니, 이 분도 어린 시절을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같이 보냈겠구나 싶더라구요.


내용은 누구나 다 아시니 패스할게요. 책을 읽으면, 오래 전 보았던 애니메이션이 아마 머릿속에서 자동 재생되실 거예요. 이 책에서 재미있는 것은, 이 애니메이션을 만들 당시, 제작비 절감을 위해 처음 시도되었던, 제록스 포토그래피 기법이었어요. 이는 아래 그림처럼 넓고 편평한 채색 부위를 활용해 배경을 제작하고, 그 위에 겹친 셀에 검정색 선으로 디테일을 복사하듯 묘사하는 방법이라고 해요. (아래 참고)


그리고 애증의 크루엘라.


최근엔 아예 크루엘라가 주인공인 영화까지 개봉되었었죠. 

이렇게 기존 캐릭터를 재해석하여 스토리를 부여하는, 월트 디즈니..!

그래도 이제는 더이상 사람들이 예쁘기만 하고, 아무 능력없는 공주가 왕자에 의해 구출되는 이야기는 관심이 없으니...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면, 참 이 '101마리 달마시안'이야기가 어떻게 그 당시 디즈니에서 나올 수 있었는지! 그 당시 제작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사실 애니메이션을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기대하신다면 조금 아쉬울 수도.

하지만 당시 드로잉이나, 제작 기법, 콘셉트 아트를 감상하시고 싶다면! 그리고 이 책을 만져보는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꼭 사서 보세요!! ㅎㅎㅎ


- 이 서평은 BARN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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