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면.사람은 땅 위에서 살아가므로 대개 식물의 꽃이나 열매에만 눈길이 간다.하지만 고구마나 당근을 생각하면 땅 아래에 있는 ‘뿌리‘가 주역이 된다. 식물입장에서는 양쪽이 서로를 똑같이 필요로 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사람은 자신들이 편리한 쪽의 세상을 메인으로 생각하기 일쑤지만, 식물에게 있어서는..……………두 쪽 다 메인이지 않은가?그 사실을 깨닫자 패럴렐 커리어 기사가 떠올랐다.패럴렐 커리어는, 두 가지 일이 서로를 보완해주므로 주종 관계가 없답니다. 야스하라 씨는 그렇게 말했었지.식물이 땅 위와 땅 아래 세상 각각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서로를 보완해주듯이. - P122
"뭔가에 속해 있다는 건 참 애매합니다. 같은 곳에 있어도 이렇게 투명한 판을 하나 끼운 것만으로 저 너머의일은 자신과 상관없게 느껴지죠. 이 칸막이를 치우면 곧바로 당사자가 되는데도요. 내가 보는 것이든 남에게 보이는 것이든 다 똑같은 건데도 말이에요‘ - P355
오래고 지루한 여정이었다. 세계 10대 소설이라는 타이틀보다는 야만적이어서 출판 초기 주목받지 못했다는 설명에 더 공감이 가는 여정이었달까. 그토록 잔인하고 야만적인 히스클리프. 라는 인물을 만들어내고 서술해가는 에밀리 브론테의 당시 마음의 상태는 어떠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