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란 수염 고양이, 레옹 ㅣ 즐거운 동화 여행 208
김명희 지음, 김지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5년 10월
평점 :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파란 수염을 가진 고양이 레옹과 초등학교 3학년 선우의 만남은 운명이라 볼 수 있습니다.
겉모습부터 남다른 레옹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소통까지 할 수 있는 특별한 고양이예요. 사람처럼 살아가고 싶은 레옹의 바람은 선우와의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두 친구의 귀여운 티키타카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웃음을 자아냅니다.
선우는 레옹을 집에서 키우고 싶지만 엄마의 반대로 마음이 무거워지고 레옹 또한 선우와 함께 살고 싶은 꿈을 품고 지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선우는 결국 레옹을 몰래 집 안으로 데려오고 엄마에게 들키지 않기 위한 아슬아슬한 숨바꼭질이 시작되지요.
하지만 오래 숨길 수 없는 법!
비밀은 금세 들통나고 레옹은 다시 거리로 나갈 위기에 놓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건을 계기로 엄마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게 되면서 레옹은 비로소 선우와 한 집에서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 엄마의 마음을 바꾸는 이 변화의 순간이 참 따뜻하고 감동적이에요.
이 책은 또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고양이와의 대화 속에서 아이들이 반려동물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강아지나 고양이를 바라보며 ‘나도 함께 살고 싶다’는 꿈을 꾸곤 하죠. 하지만 책임과 돌봄이 필요한 생명이라는 사실을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기도 해요.
이 책 속 선우와 레옹을 보면, 서로에게 기대고 마음을 나누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한 생명을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깊게 느끼게 됩니다. 길고양이였던 레옹이 선우 덕분에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고 그 마음을 다시 선우에게 돌려주는 모습은 독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남깁니다.
특별한 고양이 레옹과 선우가 만들어가는 우정 이야기.
따뜻함과 웃음, 그리고 생명에 대한 소중함까지 담겨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정말 좋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