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번 산 고양이'를 통해 알게 된 작가 사노 요코.100만 번을 다시 태어난 고양이가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고 나서 환생하지 않는다는 줄거리의 책이었는데요.이 책을 통해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과 그림을 인상적으로 보았었네요.그런데 이번에 작가의 또 다른 책이 출간되어 만나보았습니다.'시즈코 상'이 책은 작가가 치매에 걸린 엄마(시즈코상)와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서술해 더 관심 있게 읽어보았습니다.사실 저도 엄마와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 더욱 관심이 간 것도 있고요.또 작가는 이미 작고했는데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데는 노령화 됨에 따라 치매에 걸린 부모님과 자녀의 갈등이 깊어지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잘 매치되고 있기 때문일까도 싶네요.40 중반인 저도 저희 부모님의 치매가 걱정되고 미래 제 자신의 치매도 걱정되거든요.'그럼에도 엄마를 사랑했다. '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작가 사노 요코와 엄마는 그리 친하지 않았습니다.어린 시절부터 엄마와 알 수 없는 평행선을 그리던 작가는 엄마가 치매에 걸리자 곁에서 돌보는 마음 대신 좋은 시설에 엄마를 모시며 돈으로 효도합니다. 그렇게 한 달에 한 번 엄마를 보러 가며 엄마를 버린듯한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덕분에 엄마와 가까워지는 계기도 되지요.엄마가 치매로 점점 기억을 잃는 걸 보면서 작가는 과거의 엄마 모습을 되뇌어 보며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던 엄마를 이해하고 화해를 하는 과정이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네요.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아프게 합니다.그건 아마도 그 사람에게 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겠지요.사랑과 관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추운 요즘, 따뜻한 햇살 아래 읽어보면 찰떡인 조합이라 추천해 봅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성실하게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