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자는 길강아지
권태성 지음 / 맹앤앵 / 2021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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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치 않게 제가 어릴 적 키우던 개의 이름도 방울이었어요.

중대형 개에 속했던 발바리 종이였는데

아파트로 이사를 가면서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고

그대로 헤어지고 말았답니다.

그 죄책감은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다시는 개를 기를 수 없는 사람이 되었네요.

 

 

하지만 저희 두 딸들은 이런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몇 년째 강아지를 기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답니다.

 

그리고 마침 운명처럼 만난 이 책을 딸아이와 함께 읽어보았어요.

 

다 읽고 난 후, 저희 딸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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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두 번째 버림을 받은 방울이가 등장하며 시작합니다.

혼자 사는 주인의 반려견이였다가

모르는 동네에 버려지며 첫 번째 버림을 받고

구출된 후엔 유튜버의 놀잇감처럼 여겨지며

철창신세에 반항하다 매를 맞고 두 번째 버림을 받게 되지요.







 

 

 

그 후로 방울이는 아무리 힘들어지언정

어떤 사람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다 다른 개, 아줌마를 만나게 되지요.

한 쪽 눈을 잃은 모습의 아줌마는 방울이와 함께

동네에서 사는 법을 배우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독거노인이던 주인 할아버지가 사고로 병원에 실려가고

매일 할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아줌마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집이 철거당하자

거세게 반항하다 큰 부상을 입어 죽게 됩니다.

그래서 또다시 방울이는 혼자 남게 되지요.

너무 추운 겨울을 지내는 방울이는

겨울잠을 자고 일어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줌마는 경계심이 많은 방울이에게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냄새가 난다며

좋은 사람을 찾는 법을 알려주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방울이도

그 냄새를 맡을 수 있게 되었고요.




 

 

책을 덮으며 얼마나 다행스럽고

또 실제 방울이의 사진을 보니 얼마나 마음 쓰이던지요.

나의 방울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어쩔 수 없어서 외면한 이기적인 그 시간을 돌이켜

나의 방울이를 무척이나 만나고 싶어졌답니다.

나의 방울이는 어떤 냄새로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요.

큰아이는 이 책을 읽더니 유기견을 기르겠다고 선언했답니다.

작고 귀여운 강아지를 더 좋아하던 아이가

이렇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니 엄마로서 뿌듯했네요.

맹앤앵의 마음 따뜻한 책.

다가오는 추운 겨울에 나 이외의 모습들을 돌아볼 수 있는

감사한 책이었습니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성실히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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