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 조지 오웰 서문 2편 수록 에디터스 컬렉션 11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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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매너 농장의 동물들이 메이저 영감(수퇘지)의 연설을 듣고 동물존중주의라는 삶의 본질을 찾아 스노우볼, 나폴레옹, 스퀼러 (수퇘지들)를 주축으로 봉기를 들고 농장 주인 존스씨 가족을 쫓아내며 이야기는 전개가 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영원할듯한 동물들 사이에서도 돼지를 주축으로 계급이 생기고 나머지 동물들은 예전보다 나을 것이 없는 삶 속에서도 그래도 존엄성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착각 속에 모든 혹독한 상황을 견뎌낸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들은 더 평등하다.

하급동물들이 된 돼지, 개 이외의 동물들은 세뇌된 시간의 축척 속에서 길들여진 채 그렇게 살아간다.

멈추면 누군가의 평등의 아래에 있게 되는 잔인한 현실 속에 어떠한 도전도 해보지 못한 채 말이다.



몸집이 큰 동물들을 그보다 작고 힘없는 인간은 길들인다.

만약 코끼리나 말, 소와 같은 동물들이 자신들이 인간보다 훨씬 더 힘이 세다는 걸 안다면 어떻게 세상은 변할 것인가.

동물농장을 읽으며 나또한 언제부터인가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내 모습을 여러 번 돌아보며 반성하게 되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마음이 더 편하니까, 나만 입다물면 되니까 등의 여러 이유로 자유를 잃고도 거기에 맞추고 따르며 평등한 자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일까.

문명을 빨리 깨우치고 발빠르게 움직인 욕심많은 돼지들의 눈에 보이는 거짓말 앞에서도 내가 더 열심히 일하겠다며 도살장으로 끌려가 죽는 날까지 열심히 일하던 말 복서를 보며 그저 평등한, 선하고 착한 이웃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많이도 아팠다.

모두 다 평등하게 그래서 모두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갈수는 없는 것일까.

평등하게 살아가고자 시작하고선 누군가는 마음이 변해 더 평등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옮긴이의 말에서 김승욱님은

맹목과 광신에 빠지지 않으려고 항상 경계하고 노력하는 것,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추구하는 것. 힘들어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 이것이 우리가 자유로운 사회에세 인간적인 존엄성을 인정받으며 긍지를 품고 살아가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라고 한다.




책을 덮으며 뒷통수를 한 대 맞은 듯 싶었다.

내가 포기한 자유가 누군가에게 권력을 줄 수 있고 그것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더 깨닫게 되었다.

조금 피곤할지라도 내 몫을 찾아 끊임없이 전진해야겠다.

어디서든 깨어있는 내가 되어야겠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아 성실히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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