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도미노
민재기 지음 / 세계로미디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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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독서량이 글을 쓰는데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궁금증으로 들게 된 책이 바로, '러브 도미노'이다.

'독서왕이 쓴 책'이라는 홍보문구에 읽은 책.

 

결론적으로 많은 독서량은 글쓰는 능력도 배가시키지 않을까라는 나의 생각을 증명하기에는 이 책은 미치지 못했다. 단지 이 책은, 방대한 독서량이 지식은 배가시킬 수 있구나 하는 생각과 책을 쓴다는 것에는 책에 대한 기획력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단 한권에 수많은 동서고민의 책과 명언, 방대한 일화들을 접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하겠다. 특히 다양한 사랑과 정, 결혼에 대한.

간간히 어떤 이에게 어떤 책을 추천한다는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책의 목차는 고려치 않아도 된다. 그저 읽고 싶은 페이지를 펴서 쉽게 읽혀내려가다.

어린시절 할머니에게 들었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랄까.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읽을법하다. 특히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있다. 율곡의 부인이라든지 새끼가진 두꺼비를 삼킨 구렁이가 어떻게 되는지. 프랑스 소설가 삐에르 로티의 '늙은 죄수의 슬픔'은 단연 돋보였다.

 

다만, '강청과 왕광미'처럼 배경지식이 없는 이에게 알아듣지 못할 얘기가 될때도 있다. 또 여기저기 등장하는 성서의 이야기때문에 성경을 잘 모르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할머니의 고난주간'에서는 약간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덤 없는 인심'에서는 당황스러웠다. '덤'이라는 것은 문화로 이해될 것이지,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것은 아니라는 생각때문이다.

 

언제가 누군가에게 어느 작가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작가가 독자를 가르치려고 글을 쓰니, 독자가 그 책을 머리로 읽고 분석한다는.

어떤 의도로 한 말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말을 떠올렸다.

아마도 '문체'때문이 아닌가 한다. 글의 마무리가 독특하다. '사랑하는 사람들 때문에 사노라"라고 대답하도록! 수십년간 학생들에게 가르친 탓이겠지.

 

많은 책을 읽은 죄로 이렇게라도 배설하니 시원타는 저자.

이 배설이 어느 사람의 마음에는 씨앗을 틔우는 거름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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