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comic 1
이오 나오미치 지음, 와타리 와타루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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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대원씨아이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

  

 

 

대 히트 라이트노벨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본격 코미디 터치 만화화!!!


나, 치바 시립 소부 고교 2학년생 히키가야 하치만은 자타 공인 고고한 외톨이.
그런 내가 강제로 가입하게 된 봉사부에는 전교 최고 성적 우수자이자 미소녀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있었다.
보통은 여기서 해피&럭키한 러브코미디 학교 생활이 시작되어야겠지만… 도대체 어디서 뭐가 잘못되어 이렇게 된 거지?
 

 

야! 내 청춘 돌려줘!!

 

 

 

 

 

와타리 와타루의 대 히트 라노베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의 코믹스판. 처음 책을 접했을때 어쩐지 제목이 익숙한 듯 해서 찾아보았더니, 국내에서도 꽤나 히트를 친 작품이었다. 줄임말로 역내청, 내청춘등으로 불리우는듯 하며 타 출판사에서 원작인 소설을 발매중이고 코믹스는 지금 리뷰를 쓰고 있는 @comic 버전과 다른 버전이 있지만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되고 있는 것은 @comic 뿐이다. 더 찾아보니 일본에서 매 년 선정되는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하다! 작품부문에서 2014년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애니메이션은 곧 2기가 예정되어있는듯 했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골랐다.

 

책에게 호기심과 기대를 품게 하는 요인으로는 예쁜 여자아이가 그려진 일러스트 표지와 책을 둘러싸고 있는 띠지, 그리고 그 속에 적혀진 문구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인 일러스트보다 후자인 띠지쪽이 조금 더 관심과 기대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웬만한 만화책이나 라노베들의 표지에는 저마다 당연하게 예쁜 히로인을 내세우고 눈길을 끌고 있으니, 차이를 갖게 해 주는 것은 띠지가 담고 있는 책의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뜻에서다. 대 히트라는 타이틀로 인해 생긴 관심이 책을 내 손까지 이어지게 해준 이유도 띠지 속 문구에 있다. 아래는 띠지의 문구를 그대로 옮겨왔다.

 

 

청춘이란 거짓이고 악惡이다.

그러니까 바꿔놓을 거야, 사람들과 이 세상통째로.

 

 

 

...라니, 보통 청춘이라 함은 고등학교 데뷔(입학)과 동시에 화려하게 펼쳐질 핑크빛 밝음을 의미하지 않던가? 일생에 한번뿐일, 빛나는만큼 즐겨야 할 밝은 핑크빛인것이 내가 내린 청춘의 정의인데 그런 청춘이 거짓이고 악이라니, 거짓과 악은 밝음과 정반대되는 어둠의 성격을 지닌 단어들이기에 나는 띠지에 크게 적혀있는 저 문구를 보고 매우 의아했다. 그렇기에 호기심은 더 자라나고 과연 어떤 의미인가― 하는 마음에 책을 골랐고 빨리 읽어볼 수 밖에 없었다.

 

조금 급해졌던 탓에 책을 떨어뜨리게 되었는데, 떨어지면서 밀려올라간 겉표지 속에 짧은 만화가 숨어있었다. 만화책 속표지의 앞, 뒤 총 두페이지로 이루어진 짧은 내용인데 기왕 지금 눈에 띈거 속표지의 만화를 먼저 읽었다. 그렇지만 본문을 읽기전에 읽었더니 잘 이해되지 않았다. 분명 전 후 스토리가 있을듯해서 짧은 내용이더라도 이해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본 내용을 읽어보고나서 다시 읽어봤더니 아 이게 이런건가, 하는 식으로 이해가 되었다. 그러므로 속표지의 만화는 본문을 읽고 난 후에 번외편의 느낌으로 가볍게 읽는것이 좋을것같다.

 

 

 ―

 

 

​히키가야 하치만. 그가 매우 삐뚤어졌다는것을 깨닫기에는 책 한페이지로 충분했다. 청춘은 거짓이고 악이니 리얼충 폭발해버려라는건 대체 하치만은 어떤 의미로, 어떤 시선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보고 적어내린 문장들일까?

 

 

 

평등 중시. 특별히 친한 친구 없음. 썩은 눈. 청춘을 즐기는 리얼충(하치만은 현실에 충실하며 즐기는 사람들을 묶어 말하는듯 하다)은 거짓과 기만을 긍정. 고독하게 살고 고독을 사랑하는 나는 그들과 대조적인 존재. 히키가야 하치만은 고등학교 2학년씩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춘을 부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청춘의 첫 해, 고 1은 그대로 날려버린게 분명합니다- 라는 느낌을 가득 풍기는 굳은 얼굴의 하치만은 [리얼충 폭발해라] 의 대단한 리포트덕에 생활지도 담당 히라츠카 선생님에 의해서 반 강제(라고는 하지만 거의 강제에 가깝게) 봉사부에 입부한다. 청춘 2년차도 여지껏 그랬던것처럼 부정하고 악을 무시하며 고독하게 지내려던 일명 고2병 하치만은 봉사부탓에 예쁘고 공부도 잘하며 전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유키노시타 유키노와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의도치않게 교류를 시작한다.

 

하치만이 봉사부에 입부하고 유키노와 대화를 나누며 교류를 시작하고, 봉사부에는 첫 의뢰자가 찾아온다. 하치만의 적, 리얼충 집단에 소속되어있는 유이가하마 유이가 그 의뢰자인데, 자신이 함께하는 집단과는 어울리지 않아 드러낼 수 없는 본심에 도움을 받기 위함이 그녀의 목적. 개인적으로 이 에피소드에서 첫 등장한 캐릭터지만 등장 순간부터 꽤나 맘에 들었던 캐릭터이다. 유이가하마 유이. 반짝거리는 눈으로 유키노를 보며 감탄하고, 결과는 비록 쓰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의 생기 넘치는 발랄함. 그저 자기네들끼리 웃고 떠들며 교실의 정상에 서있다는 이유로 같은 학급 친구들을 무시하고 뒷담화만 일삼을듯한 그런 인상의 무리 속에서 벗어난, 틀에 맞춰질 필요가 없는 상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그녀 자체의 모습만을 보일 수 있던때의 유이의는 순수함 그 자체였다고 느꼈다.

 

 

 

하지만 무리 속에 끼어있는 유이는 높은 집단 속임에도 분명히 나뉘는 서열에서 거의 아래를 차지해 눈치보기에 바쁜듯한 모습뿐이었다. 동료의식을 강요받으며,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별 것 아닌 일 하나에 약점잡히듯 많은 아이들 앞에서 혼이 나듯 한소리 들어야하고, 하고싶은말이 있는것 같음에도 말하지 못하고. 이런 건 그 집단이 잘못된걸까, 아니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맞춰주고 맞춰지고있는 유이가 잘못된걸까? 싶더라.

결론적으로는 도움으로 인해서 솔직히 하고싶은 말, 할 말 전부 다 솔직히 해버렸으니 잘 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머뭇거리며 멈춰선것보다 솔직히 말하고 환하게 웃을때의 유이가 더 예뻤다.

 

 

 

처음엔 그저 유키노도 하치만도 잘나던 못났던 결론적으로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춘에 어울리지 못하는 캐릭터로만 보여졌는데 그들의 대화가 그려내는 현실은 솔직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이 둘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건 어쩌면 약점을 콕콕 찔리는 기분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각자의 굳은 신념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것이라면 타인의 맞춰진 틀에서는 조금 엇나갈지 몰라도 본인 나름은 당당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품은 기대만큼 즐겁게 읽었던 작품, 하지만 코믹스판이라는 건 어떻게 되었든 원작 그대로의 묘사를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기에 조만간 원작도 한 번 읽어보게 될 것 같다. 책을 읽을 때에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듯이, 내겐 하치만과 유키노의 대화가 직시한 학교 속 작은 사회의 현실이 매우 와닿아 공감되어 많이 몰입해서 읽은 편이다. 유이의 에피소드도 그렇지만, 역시 유키노같은 직설적인 캐릭터가 들어있는 만화는 어떤 작품의 어떤 내용이던 사소하게나마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의미같은 건 원작도 읽지 않았을뿐더러 코믹스도 이제 1권만 읽었을 뿐이니 잘은 모르겠지만, 여러 미디어믹스를 접하고 원작까지 읽어보면 의미도 파악하고 그 과정에서 유키노의 직설적인 대사들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점은 여럿 있지 않을까?

 

역시 대 히트작의 타이틀은 괜히 걸리는게 아니다. 초반에는 그 타이틀만으로 인기상승일지 몰라도, 근 10권이 다다르는 원작의 진행과 수많은 미디어믹스를 뽑아내기까지엔 단순 대 히트의 이름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니까.

 

 

 

코믹스를 계기로 괜찮을 라노베를 하나 건진 듯 해서 만족.

후의 전개로 역시 하치만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 흘러갔다, 이길 바라며. 청춘은 역시 맑고 푸른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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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나의 그이님 1
카지야마 미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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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대원씨아이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

 

 

영혼이 뒤바뀐 쌍둥이 남매의 좌충우돌 연애기!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는 주인공 하나무라 초코는
학교 최고의 인기남 츠키요노와의 데이트 약속에 성공!
하지만 데이트 전날, 끔찍한 누나바보인 쌍둥이 남동생 하야테와
남녀 역전?! 몸이 뒤바뀌고 말았다!!
어떻게든 츠키요노와 사귀고 싶은 초코는 대신 데이트를 하러 나가달라고 하야테에게 부탁하는데…?!

"나 대신 데이트 안 가면 부메랑 팬티만 달랑 걸치고 등교하겠어!"

- 사랑에 동생을 파는 독한 여고생, 초코

 

"그런 촉촉한 눈으로 날 바라보지 마! 난 남자라고!!"

- 남자와 데이트를 해야만 하는 비운의 소년, 하야테

 

"난폭한 그녀의 모습…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 남매의 먹잇감(?)이 되어 휘둘리는 M식 소년, 츠키요노

  


  




바디 체인지, 즉 영혼 체인지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역시 한때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했던 드라마가 하나 생각나게 된다.
생각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은 그것을 이미 접해보았다는 의미이고, 다르게 말하자면 새로움이 덜하다는 정도려나.
부족한 새로움은 때로 기대치를 낮추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미 접했던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높은 기대치를 안겨주었다. '일반적인 남여'가 아닌 같은 집에서 함께 태어날때부터 생활해왔던 '남매' 라는 인물의 차이가 그 이유였다. 일반적인 남여는 서로 잘 모르는 상황에서 영혼이 뒤바뀌는것이겠지만, 남매라고 함은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오고 자라온 관계기에 모르고싶은 것 마저도 알고, 알고싶은것도 아는 그런 관계가 아닌가.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를 미리 접해봄으로써 부족한 새로움을 남매라는 두 인물의 관계성이 보태주는, 그렇기에 난 기대에 부풀어 책을 넘겼다.

 




나(♂)와 나(♀)의 그이님, 이라는 제목의 이 만화는 나름 제목에서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제목의 옆에는 조그맣게 성별 기호가 표시되어 있는데, 몸은 초코지만 마음은 하야테인 초코(♂)와 몸은 하야테지만 마음은 초코인 원래 초코(♀), 두 모습의 초코를 제목에서는 각각 나와 나로 표현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진짜 초코였겠지만 진행과정에서는 초코를 연기하는 하야테에게 츠키요노는 빠졌을테니까. 아, 그이님은 물론 츠키요노.
어느날 우연찮게 동생과 영혼이 바뀌어버린 16세 하나무라 초코, 영혼이 바뀌어버린 상대인 동생 하나무라 하야테. 그리고 그런 초코가 좋아하는 그이, 츠키요노. 세 명의 인물이 그려나가는 바보같은 러브 코미디! 어깨에 힘을 빼고 웃으면서 봐주세요, ♥ 라며 책날개 부분에서 작가님이 적어놓으신 것처럼 정말 맘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분위기가 한 몫 하는것도 있지만 영혼이 바뀐 남매 서로가 서로를 연기하는, 특히 초코가 하야테를 연기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귀여워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영혼이 뒤바뀌어버린 타이밍이 운나쁘게도 초코가 츠키요노와의 데이트 약속을 잡은 직후라, 무슨일이 있어도 데이트는 하고싶은 초코의 마음과 절대 하기 싫다는 하아테의 마음이 부딪히는 장면을 정말 투닥거리는 남매같이 귀엽게 그려놓으셔서 나같은 경우에는 읽는동안 키득거리기도 하며 내내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나무라 남매에게 휘둘리는 츠키요노의 모습도 소소한 재미포인트.

 

 

 

 

 몸이 뒤바뀐건 그냥 다 꿈이고 자고 일어나면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욕심이었나. 하하….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나와 나의 그이님 中 히나무라 하야테가 되어버린 초코 독백

 

 

↑ ↑ ↑

초코가 츠키요노와의 데이트를 기대하고 얼마나 하고싶었는지가 느껴지는것같았던 부분.

뭐, 끝내는 돌아오지 않은 자신의 영혼에 실망하며 초코가 된 하야테를 감시하는 장면은 나까지 두근두근해졌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 메인으로 잡은 포인트는 초코의 초코와 하야테의 초코, 하야테의 하야테와 초코의 하야테. 즉 그들이 변하기 전과 후를 비교한다거나 변한 상태에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부분을 중심으로 보았다. 영혼 체인지인만큼, 다른 서로가 서로를 연기해야할텐데 연기는 연기일뿐 바뀐 후로는 하야테 속에 초코가 있는거고, 초코의 안에 하야테가 있는거니까. 마냥 여자애같기만 했던 초코가 하야테로 변한 후에는 누나바보 하야테가 초코를 츠키요노랑 잘되지 않게 하고싶은 마음 반, 원래 남자애이기에 묻어나오는 털털함이 보이시함으로 표현되는 것 반이 섞인 행동이 새로운 초코를 만들어내게 되고, 그렇게 태어난 새로운 초코를 원래 초코랑 나란히 놓고 본다는것이 내겐 꽤나 재밌는 행동이었다. 만화 내에서 그런 것들이 그려지는 장면이라고 함은... 그러게, 아마 편한 바지에 모자를 눌러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녀틱한 것 하나도 없이 데이트에 나가는 초코(로 보이지만 실은 하야테)?

 

처음에 내가 이 작품에서 기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있을것만 같은 남매의 관계성탓이었는데, 그 점을 유심히 읽어보니 서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영혼이 바뀌면서 오히려 몰랐던 부분(예를 들면 사생활이라거나, 작중에서 묘사되듯 신체에 관련된 부분(...) 이라거나.) 이 새롭게 떠오르는것이 이젠 이 남매, 서로 모르는것이 절대 전혀 진짜로 없겠구나 싶어서 어쩐지 멋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유가 무엇이던간에 하나무라 남매의 영혼은 이미 바뀌어버렸기때문에 당분간은 서로를 계속 연기해나가야 하는 상황일것이다. 게다가 츠키요노는 하야테가 그렇게 호감이 떨어지게 하려고 별의별 노력을 했건만 높아지면 높아졌지 호감이 떨어질 조짐같은 건 보이지도 않으니. 그러므로 하야테는 초코의 모습으로 계속 츠키요노와 데이트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보니 이건 뭐 두명 모두에게 조금 슬픈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더라. 좋아하는 사람과 겨우 맺어졌다 싶었더니 직접 본인이 데이트를 하지도 못하는 상황인 초코와 남자와 데이트해야하는 상황인 하야테니까.

사실 처음엔 나름의 기대를 가득 안은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한번 접했던 유사한 소재라는 점 탓인지 혹은 다른 탓인지는 몰라도 기대 이하의 감상을 안겨준 책이었다. 그렇지만 작가님이 1권의 끝무렵에서 말씀하셨다시피, 식상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노력하고계시다니 아직은 조금의 기대를 남겨놔도 좋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 남매, 행동이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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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왕녀 1
유키히로 우타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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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여. 그대, 왕녀가 되라―.

이곳은 여자를 귀히 여기고 남자를 천시하는, 여왕이 다스리는 나라.
가난한 어촌에서 천애고아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는 알베르는
여​왕의 성탄제로 들뜬 마을에서 노예상인에게 잡혀 귀족남자에게 팔려가고 만다.
끌려간 궁전에서 알몸으로 벗겨지고, 깨끗이 씻긴 알 앞에 나타난 건 다름 아닌 자신과 똑같이 생긴 '왕녀' 였다…!!

기대주 신예작가 유키히로 우타코가 엮어가는 로코코풍 가장 무도회 스토리!

천애고아의 왕녀 흉내내기 × 롤리타콤플렉스 집사의 끝없는 싸움

 

 ※ 로코코 : 17세기에서 18세기까지 유럽에서 미술, 건축, 음악 따위에 유행하였던 양식.

우아하고 경쾌한 것이 특징이다.

 

※ 롤리타콤플렉스 : 러시아 출신의 미국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 Lolita》에서

파생된 롤리타신드롬을 부르는 말. 미성숙한 소녀에 대해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가지는 현상을 칭한다.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사전)

 

  


  


소년왕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나는 화려한 분홍, 보라빛의 색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어쩌면 이리도 매혹적인 색일까, 하는 마음에 역시 보랏빛 계열은 고급스러운 귀족 분위기가 물씬 흐르는 색이라고 생각했다. 그와 동시에 밝은 듯 밝지 않은 색의 조화는 어딘가 깊은 어두움, 비밀을 품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 빛깔에 휩싸여있는 소년왕녀의 표지를 읽어내렸을때, 생각은 얼추 들어맞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표지는 대부분 내용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준다. 보랏빛의 색에서 고급스러우면서도 어딘가 어두운 첫인상을 내게 안겨준 소년왕녀라는 만화책 한 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만화가 내거는 키워드인 로코코풍, 왕녀와 거지, 가장 무도회, 여장남자는 우아하고, 경쾌하고, 신비롭고, 비밀스럽다. 표지가 담은 빛깔에서 처음 느낀 이미지와 닮아있는 키워드다.



현실의 여성과 남성은, 아마도 남성이 갑, 여성이 을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주를 이룰것이다. 하지만 이 책 속의 모리안 왕국에서는 여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여자가 남성보다 더 높은 위치에 서있으며, 남성은 하대받고 무시당할뿐인 아래에 존재하고 있다. 남자를 잡아서 노예로 팔아버리는 일들은 이 곳에서 잦은 일이며, 남성들의 권리는 존재하지 않는 사회이다. 법으로 규율화되어있으며, 한 나라의 왕이자 여성인 여왕에게 거부할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없기에 그들은 그러한 갑을관계를 유지하며 매일 살아간다. 항상 남자만 안좋은 일을 겪는다는 사실에 화가 나는 개구쟁이 주인공 알베르는 친구 테오와 여왕의 성탄제를 구경하기 위해 시내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운나쁘게도, 그들은 노예상인에게 붙잡혀 팔려갈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한 귀족 남자, 알렉시아 류미엘 왕녀의 시종에 의해 구매되어 그들의 궁전에 들어간다.

 

 

왕녀와 쏙 빼닮은 외모를 지닌 탓에 알베르는 일시적으로 왕녀가 되어 그녀 대신 궁전 생활을 해달라는것을 부탁받는다. 여기서 이 만화가 가진 제목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데, 닮은 외모에 차이점은 성별뿐인, 알렉시아 왕녀와 닮은 남자 알베르가 왕녀의 역을 대신한다는 만화의 주요 포인트를 따와서 소년왕녀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 아닐까싶다. 왕녀의 부탁을 받은 알베르는 일명 변태 롤리타콤플렉스 시종 기 슈바르츠발드에 의해 성인식까지 진짜 왕녀를 연기하기 위한 여러가지를 배우게 된다. 겉으로만 치마를 입고, 예쁘게 단장할 뿐인 여장남자가 아니라 완벽한 왕녀 그 자체, 여성과도 같은 속마음씨와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까지 맞춰감으로써 왕녀를 연기하는데에 조금의 오차조차도 없도록 철저히 습득해야하는것이다. 이 과정이 그려진 부분에서는 알베르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지금까지 알렉시아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맡아왔는지, 왕녀라는 두글자의 무게 등을 알베르와 함께 나름 가까운 곳에서 느낄 수 있어 캐릭터들을 이해하는것이 좀 더 수월해지기도 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개구장이였을 뿐인 알베르가 하나씩 알아가며 느끼는 생각을 같이 해보는것도 내게는 나름 재미있던 요소.

 

 

 

 

 … 하지만 그런 괴로운 얼굴로 성 밖에 나가서 뭘 어쩔건데?

이렇게 가는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어.

눈앞에 있는 난 제대로 보이는 거야?

 

소년왕녀 中 알베르 대사.

 

 

↑ ↑ ↑

후반부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와 장면. 알베르가 알렉시아를 위로해주는 장면에서 나도 모르는 내 마음속 어딘가까지 함께 위로받고 치유되는 기분이 들었다. 알베르의 미소는 보는 사람마저 행복할정도로 밝고 순수함만이 담긴 깨끗한 미소다.

 

 

길고 짧은 반년의 함께함 속에서 전혀 알지 못하던 서로의 세계를 깨달으며 성장한다는 것은 멋있는 일이다. 중간중간 표현되는 알렉시아의 과거, 현 여왕, 알베르와 알렉시아의 관계, 그리고 숨겨져있을지도 모르는 출생의 비밀 등.

어찌보면 뻔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는 내용들의 조합이지만 뻔하지 않게 풀어내기를 바람과 동시에 뻔하지 않게 풀어낼 수 있을것이라는 작가님을 향한 기대감이 마음에 존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전개가 진심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책의 끝무렵 2권 예고 속 일러스트를 보면 1권은 단지 만화를 본격적으로 전개해나가기 위한 프롤로그 정도였을 뿐 본격적인 시작은 이제부터라는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알베르는 앞으로 어떠한 인생을 살아나가며 접하지 못한 많은 것들과 겪으며 각오를, 그녀의 마음을 품고 이루어나갈까.

 

 

 …  돌고 도는 운명의 가장 무도회, 이것이 그, 알베르의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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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자는 두 사람, 함께 사는 두 사람 1
히구라시 키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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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다 리츠코와 노노야마 슈이치는 교제 십년, 동거생활 팔년차다.
내일모레 삼십 줄인 연인 이상 부부 미만 커플.
그런 두 사람에게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을 남녀 두 사람의 시점에서 모두 그린 다중시점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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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시점 러브스토리.
역시 이 만화책에서의 가장 큰 포인트는 다중시점이라는 점 아닐까.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각 화별로 여자인 리츠코, 남자인 슈이치 편 총 두 시점으로 하나의 에피소드를 다루기에 남,여 서로 다른 마음과 생각을 비교해가며 서로를 이해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와닿은 점이다. 행복과 즐거움이라는 것은 소소한 일상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포인트인데, 그런 포인트들을 놓치기는 커녕 다중시점이라는 특유의 전개방식으로 그 일상속에서의 느낌을 우리에게 좀 더 가까이 끌어당겨와준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리츠코와 슈이치, 동거 8년에 교제 10년차인 연인 이상 부부 미만의 깊은 관계라는 것은 사실상 유지한다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의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기에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었고, 그 점은 다중시점의 특성이 잘 살려주었다.
반복하여 언급중이지만 다중시점이라는거, 신선하기도 하며 덕분에 작품을 더 잘 살려주었던 느낌이 많이 든다.
​둘의 시점뿐만이 아닌 5화에서는 제 3자라고 볼 수 있는 이쿠타씨의 시점으로도 슈이치들을 보았기에 여러모로 이 작품에서는 시점이라는 것이 이 책을 읽는 데에 가장 도움이 되며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부터 만남을 갖기 시작해서 어느새 교제 10년차, 동거는 8년차인 슈이치와 리츠코 커플.
연인 이상, 그렇지만 부부 미만인 그들의 관계는 언젠가 부부라는 관계로​ 한걸음 나아갈것이다.
그들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들은 그들의 관계진전에 아름다운 길이 되어줄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아무리 오래 함께 해도 왜 화를 내는지 모른다거나의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그런 사소함들이 풀리는 계기는 작은 정성이면 그들에겐 충분하다. 작은 것들이 모여서 슈이치와 리츠코를 이루어간다. 오래 함께했다는 이유로 시간이 만들어낸, 꺼내들기엔 새삼스러운 감정들, 서로의 존재에 대한 당연함. 하지만 시간이 아무리 흘렀어도 서로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것들은 끊임없이 나오기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서로가 서로의 반쪽이라는 것에 대해 깨닫는 새삼스러움이라거나, 서로에 대한 조금 더 솔직한 진심이라거나, 그런것들?
하지만 이번 권에서는, 뭐랄까.. 메인 인물인 슈이치와 리츠코 외의 제 3자로써 바라볼 수 있는 이쿠타씨의 경우가 내 입장에서는 슈이치들보다 조금 더 와닿은 느낌이었다. 이쿠타씨의 경우는 4화의 열한 번째 생일 에피소드, 슈이치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에피소드 중 슈이치가 마주친 예전 여자친구, 이쿠타와 만나 진행되는 장면을 이쿠타의 시점에서 풀어내 따로 수록된 제 5화의 내용이다.
어째서 나는 이쿠타씨의 경우가 이번 권에서 슈이치들보다 더 인상깊게 느껴졌던걸까.
초반에서 언급한 대로 이 책에서 중요히 다뤄지고 있는 시점이라는 것을, 그들 둘만으로 제한되서 보지 않고 제 3자에게 시점을 건넨다면, 소소함의 다른 이면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사랑에는 아름다운 면만 있는것도 아닐뿐더러, 주인공인 여자와 남자 둘 이외의 조연들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인걸까.
​이쿠타는 오는 남자 안막고 가는 남자 절대 붙잡지 않는 자유로운 연애 스타일의 여성이다. 그녀 왈, 단거리 경주인 연애를 하고 혼자 골인지점을 통과해 들어오기를 매번 반복할 뿐인 것. 그런 연애뿐인 그녀에게 고등학교때의 제대로 된 사랑의 상대인 노노야마 슈이치는 많이 커다란 존재였을 것이다. 그런 그녀 앞에 우연히 나타난 노노야마는 다시금 과거의 설레임을 끌어올려주고, 그리움을 불러일으켰다. 지금과 다르게 그 시절의 행복하기만 했던 연애가 그리워진 이쿠타. 그리움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그녀의 모습과 추억들이 순수히 예뻐보였다. 그렇기에 내가 5화를 맘에 들어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고 이쿠타를 떠올려본다. 풋풋한 고등학교의 추억과 새로운 시작이라..
 
 
28세 직장인, 하지만 아직 어른은 아닌 그들. 함께함으로써 더욱 빛나는 그들.
슈이치와 리츠코의 소소한 일상들 속에 자연스레 녹아내리면서 그들의 솔직한, 서로를 향한 감정들을 읽어내려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괜히 흐뭇해지며 그들을 응원해주고픈 심정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이야기는 내게 매우 마음에 들었고, 앞으로의 일상들도 더욱 빛나기를 바래본다. 기대되는 일상 속 사랑스러운 두 남녀를 꾸준히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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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기 없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들 탓이야! 1
타니가와 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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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이 되면 자연히 인기녀가 될 거라 생각했던 쿠로키 토모코 ….

하지만 무정한 현실이 쓰나미처럼 닥쳐온다!

이 상태를 어떻게 타계할것인가? 여고생의 고뇌가 시작된다!

때때로 귀여운 여주인공 탄생?!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신기하고도 이상한 아이. 쿠로키 토모코라는 캐릭터를 처음 보고 느낀 내 솔직한 첫인상이다.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는 정말 정상적인 사람의 생각하에서는 이해할수 없는 범위들에 속해있다.

그렇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기도 하며 심지어 귀엽다고 아주 잠깐이라도 느껴버린 나를 책 읽는동안 스스로 발견하고 놀라곤 했다. 어째서 이 아이가 순간적이나마 귀여워보인건지는 나조차도 모르는 일이니 일단은 묻어두자. (...)

모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톡톡 튀는 아이스크림, 슈팅스타? 비유하자면 그런 느낌일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내가 그녀를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단어다. 슈팅스타.

그렇지만 이건 책의 건너편, 현실세계에서 관찰자의 시점으로 한가하게 그녀를 바라보는 내 입장일 뿐이고,

만화속의 세계에서 토모코는 말그대로 찬밥이다. 아니, 찬밥취급도 받지 못할지도 모르는 일이지.

이유인 즉슨 그녀는 생각이 뒤틀려도 너무 많이 뒤틀려있다!

 

인기없는 여자아이, 모태솔로 쿠로키 토모코. 모든건 잘못된 개념의 확립으로부터 시작된다.

고등학생이라면 가만히 있어도 플래그가 생긴다는것은 대체 어디서 습득한 개념일까... 여성향 게임? 시추에이션 CD? 게다가 미연시를 통해 배워버린 잘못된 연애관. 그냥 미연시도 아닌 19금 느낌이 물씬 풍기는 미연시라면 말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여튼 그런 토모코의 이야기를 이 책은 풀어내고 있다.

자신이 인기있다고 토모코 스스로는 느끼고 있지만 그 기준은 사실 너무 낮다못해 땅을 파고 들어갈정도일거다.

중학교 3년동안 동급생 남자애가 말 걸어준 횟수 6번, 떨어뜨린 지우개를 3번에 1번 주워줬다는 이유가 그녀의 기준.

대체 얼마나 중학교때부터 이렇고 저런것들이 (아마도 나이와 맞지 않는 남,여성향 컨텐츠 중독, 그로 인한 폐인생활이 한 몫 했을것이다. 그녀는 짙은 다크서클과 기름으로 번들거리는 머리카락의 소유자니까.) 잘못되었길래 이어지는 고등학교 생활에서까지 대화를 나눈 적이 없는걸까. ...이 아이, 인기도 없고 친구도 없다....​

게다가 합리화라니, 사실은 아니면서 저렇게까지 하면 본심은 어떨런지 생각해보니 조금 불쌍해지기도 했다.

 

 

토모코는 단지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안습함의 끝을 달리고 있을 뿐 평범하게 본다면 이 아이도 여학생이기에 인기가 많아지고싶고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고 플래그가 섰으면 좋겠다거나 예뻐졌으면 좋겠다거나의 생각은 당연한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분야에 관심없는편인 나라도 평범한 여학생의 고민쯤이야 한번도 안해보진 않아서 알수있다.

방법을 조금만 바꾼다면 토모코도 괜찮을텐데.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다.

 

가장 인상깊었던 에피소드는 초상화와 관련된 에피소드이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미술시간에 수업을 쉬게 된 토모코가 수행평가를 위하여 상대방의 초상화를 그리는데, 그 상대인 일명 재수없는 뚱보자식 (후에 나오지만 이름은 하츠시바인것같다) 이 토모코를 모에 미소녀화 시켜서 초상화를 그려버리고 먼저 미술실을 뜨지만,

사실 그 모에화된 얼굴은 그가 제일 빨리 간단하게 그릴 수 있는 얼굴이었던것.

마음이 있다는 것으로 착각하고 혼자 흐뭇해하고 후헤헤헤 거리며 웃는 토모코가 웃겨서 인상깊었었다.

중간에 토모코가 그 남자애에게 '너같은건 친구라고는 하나도 없이 반에서 외톨이에 혼자서 기분나쁜 망상만 하고 자기랑 다르게 인생을 즐기는듯한 동생이 있고, 휴일에는 19금 게임밖에 안하는 나, 뭐하는거야... 같은 생각이나 하는 얼간이가!!' 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잘 보면 분명 그건 토모코의 모습이라는게 약간의 웃음포인트.

그게 너 자신이라는 생각은 안해본걸까 토모코...

 

제목은 왜 너희들을 탓하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사실 다 토모코의 착각일뿐인데 어째서 남 탓을 하는걸까.

... 합리화? 아니면 여전한 착각? 둘 다?

만화의 전개 상 이 아이, 정신 차릴 기미같은거 보이지 않고 스토리 진행상 그럴리 없지만.. 토모코, 정신 차려줘....

이 책을 읽은 후 제일 깊숙히 느낀건 역시 자기관리가 기본적으로 되어있다면 뭐든지 될지도 모른다는것.

조금만 개인의 잘못된 무언가를 고치고 앞을 향해 걷는다면 토모코도 나도 고등학교 생활동안 희망하는걸 얻을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토모코는 그렇지 못하더라도 나는 이 아이를 통해 깨달았으니 지금부터 노력해볼까 싶다.

 

 

 

그리고, ​...나이에 맞는 컨텐츠를 이용해 바른 취미생활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이 아이, 조금 잘못되어버린것은 19세 이상만이 가능하던 이것저것의 컨텐츠들 탓도 있지 않을까.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한번이라도 해보지 않았다거나 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저렇게까지 심각하진 않았기에 (..)

자칫하면 내가 현실의 토모코같은 사람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조금 소름돋았다.

 

 

처음 읽을때는 당황스럽다못해 어이없어서 부정적으로 읽은 경향이 없지 않지만,

슬슬 익숙해지면 잠깐이나마 내가 이 아이에게서 느낀 귀여움을 계속해서 느끼고 있지 않을까.

토모코의 안습한 삽질과 착각을 현실적으로 바라본다면 답답하겠지만 그냥 만화로써 구경의 느낌으로 본다면 조금은 즐길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여러모로 많이 취향타는면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으로도 조금 귀엽게로도 읽고 받아들였기 때문에 무난하게 읽은 편인듯. 단순하게 시간때우기용이라면 괜찮을거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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