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나의 그이님 1
카지야마 미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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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대원씨아이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

 

 

영혼이 뒤바뀐 쌍둥이 남매의 좌충우돌 연애기!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는 주인공 하나무라 초코는
학교 최고의 인기남 츠키요노와의 데이트 약속에 성공!
하지만 데이트 전날, 끔찍한 누나바보인 쌍둥이 남동생 하야테와
남녀 역전?! 몸이 뒤바뀌고 말았다!!
어떻게든 츠키요노와 사귀고 싶은 초코는 대신 데이트를 하러 나가달라고 하야테에게 부탁하는데…?!

"나 대신 데이트 안 가면 부메랑 팬티만 달랑 걸치고 등교하겠어!"

- 사랑에 동생을 파는 독한 여고생, 초코

 

"그런 촉촉한 눈으로 날 바라보지 마! 난 남자라고!!"

- 남자와 데이트를 해야만 하는 비운의 소년, 하야테

 

"난폭한 그녀의 모습… 이런 느낌은 처음이야…."

- 남매의 먹잇감(?)이 되어 휘둘리는 M식 소년, 츠키요노

  


  




바디 체인지, 즉 영혼 체인지라는 단어를 듣는다면 역시 한때 우리나라에서 꽤 유명했던 드라마가 하나 생각나게 된다.
생각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은 그것을 이미 접해보았다는 의미이고, 다르게 말하자면 새로움이 덜하다는 정도려나.
부족한 새로움은 때로 기대치를 낮추기도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이미 접했던 소재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높은 기대치를 안겨주었다. '일반적인 남여'가 아닌 같은 집에서 함께 태어날때부터 생활해왔던 '남매' 라는 인물의 차이가 그 이유였다. 일반적인 남여는 서로 잘 모르는 상황에서 영혼이 뒤바뀌는것이겠지만, 남매라고 함은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오고 자라온 관계기에 모르고싶은 것 마저도 알고, 알고싶은것도 아는 그런 관계가 아닌가. 영혼 체인지라는 소재를 미리 접해봄으로써 부족한 새로움을 남매라는 두 인물의 관계성이 보태주는, 그렇기에 난 기대에 부풀어 책을 넘겼다.

 




나(♂)와 나(♀)의 그이님, 이라는 제목의 이 만화는 나름 제목에서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제목의 옆에는 조그맣게 성별 기호가 표시되어 있는데, 몸은 초코지만 마음은 하야테인 초코(♂)와 몸은 하야테지만 마음은 초코인 원래 초코(♀), 두 모습의 초코를 제목에서는 각각 나와 나로 표현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작은 진짜 초코였겠지만 진행과정에서는 초코를 연기하는 하야테에게 츠키요노는 빠졌을테니까. 아, 그이님은 물론 츠키요노.
어느날 우연찮게 동생과 영혼이 바뀌어버린 16세 하나무라 초코, 영혼이 바뀌어버린 상대인 동생 하나무라 하야테. 그리고 그런 초코가 좋아하는 그이, 츠키요노. 세 명의 인물이 그려나가는 바보같은 러브 코미디! 어깨에 힘을 빼고 웃으면서 봐주세요, ♥ 라며 책날개 부분에서 작가님이 적어놓으신 것처럼 정말 맘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무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분위기가 한 몫 하는것도 있지만 영혼이 바뀐 남매 서로가 서로를 연기하는, 특히 초코가 하야테를 연기하는 부분에서는 정말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 귀여워지기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영혼이 뒤바뀌어버린 타이밍이 운나쁘게도 초코가 츠키요노와의 데이트 약속을 잡은 직후라, 무슨일이 있어도 데이트는 하고싶은 초코의 마음과 절대 하기 싫다는 하아테의 마음이 부딪히는 장면을 정말 투닥거리는 남매같이 귀엽게 그려놓으셔서 나같은 경우에는 읽는동안 키득거리기도 하며 내내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나무라 남매에게 휘둘리는 츠키요노의 모습도 소소한 재미포인트.

 

 

 

 

 몸이 뒤바뀐건 그냥 다 꿈이고 자고 일어나면 원래대로 돌아오기를.

―욕심이었나. 하하….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나와 나의 그이님 中 히나무라 하야테가 되어버린 초코 독백

 

 

↑ ↑ ↑

초코가 츠키요노와의 데이트를 기대하고 얼마나 하고싶었는지가 느껴지는것같았던 부분.

뭐, 끝내는 돌아오지 않은 자신의 영혼에 실망하며 초코가 된 하야테를 감시하는 장면은 나까지 두근두근해졌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 메인으로 잡은 포인트는 초코의 초코와 하야테의 초코, 하야테의 하야테와 초코의 하야테. 즉 그들이 변하기 전과 후를 비교한다거나 변한 상태에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부분을 중심으로 보았다. 영혼 체인지인만큼, 다른 서로가 서로를 연기해야할텐데 연기는 연기일뿐 바뀐 후로는 하야테 속에 초코가 있는거고, 초코의 안에 하야테가 있는거니까. 마냥 여자애같기만 했던 초코가 하야테로 변한 후에는 누나바보 하야테가 초코를 츠키요노랑 잘되지 않게 하고싶은 마음 반, 원래 남자애이기에 묻어나오는 털털함이 보이시함으로 표현되는 것 반이 섞인 행동이 새로운 초코를 만들어내게 되고, 그렇게 태어난 새로운 초코를 원래 초코랑 나란히 놓고 본다는것이 내겐 꽤나 재밌는 행동이었다. 만화 내에서 그런 것들이 그려지는 장면이라고 함은... 그러게, 아마 편한 바지에 모자를 눌러쓰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녀틱한 것 하나도 없이 데이트에 나가는 초코(로 보이지만 실은 하야테)?

 

처음에 내가 이 작품에서 기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서로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있을것만 같은 남매의 관계성탓이었는데, 그 점을 유심히 읽어보니 서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영혼이 바뀌면서 오히려 몰랐던 부분(예를 들면 사생활이라거나, 작중에서 묘사되듯 신체에 관련된 부분(...) 이라거나.) 이 새롭게 떠오르는것이 이젠 이 남매, 서로 모르는것이 절대 전혀 진짜로 없겠구나 싶어서 어쩐지 멋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유가 무엇이던간에 하나무라 남매의 영혼은 이미 바뀌어버렸기때문에 당분간은 서로를 계속 연기해나가야 하는 상황일것이다. 게다가 츠키요노는 하야테가 그렇게 호감이 떨어지게 하려고 별의별 노력을 했건만 높아지면 높아졌지 호감이 떨어질 조짐같은 건 보이지도 않으니. 그러므로 하야테는 초코의 모습으로 계속 츠키요노와 데이트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보니 이건 뭐 두명 모두에게 조금 슬픈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더라. 좋아하는 사람과 겨우 맺어졌다 싶었더니 직접 본인이 데이트를 하지도 못하는 상황인 초코와 남자와 데이트해야하는 상황인 하야테니까.

사실 처음엔 나름의 기대를 가득 안은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한번 접했던 유사한 소재라는 점 탓인지 혹은 다른 탓인지는 몰라도 기대 이하의 감상을 안겨준 책이었다. 그렇지만 작가님이 1권의 끝무렵에서 말씀하셨다시피, 식상하게 흘러가지 않도록 노력하고계시다니 아직은 조금의 기대를 남겨놔도 좋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이 남매, 행동이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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