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comic 1
이오 나오미치 지음, 와타리 와타루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이 리뷰는 대원씨아이의 지원을 받아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

  

 

 

대 히트 라이트노벨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본격 코미디 터치 만화화!!!


나, 치바 시립 소부 고교 2학년생 히키가야 하치만은 자타 공인 고고한 외톨이.
그런 내가 강제로 가입하게 된 봉사부에는 전교 최고 성적 우수자이자 미소녀 유키노시타 유키노가 있었다.
보통은 여기서 해피&럭키한 러브코미디 학교 생활이 시작되어야겠지만… 도대체 어디서 뭐가 잘못되어 이렇게 된 거지?
 

 

야! 내 청춘 돌려줘!!

 

 

 

 

 

와타리 와타루의 대 히트 라노베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의 코믹스판. 처음 책을 접했을때 어쩐지 제목이 익숙한 듯 해서 찾아보았더니, 국내에서도 꽤나 히트를 친 작품이었다. 줄임말로 역내청, 내청춘등으로 불리우는듯 하며 타 출판사에서 원작인 소설을 발매중이고 코믹스는 지금 리뷰를 쓰고 있는 @comic 버전과 다른 버전이 있지만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되고 있는 것은 @comic 뿐이다. 더 찾아보니 일본에서 매 년 선정되는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하다! 작품부문에서 2014년 1위를 차지하기도 했고, 애니메이션은 곧 2기가 예정되어있는듯 했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골랐다.

 

책에게 호기심과 기대를 품게 하는 요인으로는 예쁜 여자아이가 그려진 일러스트 표지와 책을 둘러싸고 있는 띠지, 그리고 그 속에 적혀진 문구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인 일러스트보다 후자인 띠지쪽이 조금 더 관심과 기대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웬만한 만화책이나 라노베들의 표지에는 저마다 당연하게 예쁜 히로인을 내세우고 눈길을 끌고 있으니, 차이를 갖게 해 주는 것은 띠지가 담고 있는 책의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뜻에서다. 대 히트라는 타이틀로 인해 생긴 관심이 책을 내 손까지 이어지게 해준 이유도 띠지 속 문구에 있다. 아래는 띠지의 문구를 그대로 옮겨왔다.

 

 

청춘이란 거짓이고 악惡이다.

그러니까 바꿔놓을 거야, 사람들과 이 세상통째로.

 

 

 

...라니, 보통 청춘이라 함은 고등학교 데뷔(입학)과 동시에 화려하게 펼쳐질 핑크빛 밝음을 의미하지 않던가? 일생에 한번뿐일, 빛나는만큼 즐겨야 할 밝은 핑크빛인것이 내가 내린 청춘의 정의인데 그런 청춘이 거짓이고 악이라니, 거짓과 악은 밝음과 정반대되는 어둠의 성격을 지닌 단어들이기에 나는 띠지에 크게 적혀있는 저 문구를 보고 매우 의아했다. 그렇기에 호기심은 더 자라나고 과연 어떤 의미인가― 하는 마음에 책을 골랐고 빨리 읽어볼 수 밖에 없었다.

 

조금 급해졌던 탓에 책을 떨어뜨리게 되었는데, 떨어지면서 밀려올라간 겉표지 속에 짧은 만화가 숨어있었다. 만화책 속표지의 앞, 뒤 총 두페이지로 이루어진 짧은 내용인데 기왕 지금 눈에 띈거 속표지의 만화를 먼저 읽었다. 그렇지만 본문을 읽기전에 읽었더니 잘 이해되지 않았다. 분명 전 후 스토리가 있을듯해서 짧은 내용이더라도 이해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지만 본 내용을 읽어보고나서 다시 읽어봤더니 아 이게 이런건가, 하는 식으로 이해가 되었다. 그러므로 속표지의 만화는 본문을 읽고 난 후에 번외편의 느낌으로 가볍게 읽는것이 좋을것같다.

 

 

 ―

 

 

​히키가야 하치만. 그가 매우 삐뚤어졌다는것을 깨닫기에는 책 한페이지로 충분했다. 청춘은 거짓이고 악이니 리얼충 폭발해버려라는건 대체 하치만은 어떤 의미로, 어떤 시선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돌아보고 적어내린 문장들일까?

 

 

 

평등 중시. 특별히 친한 친구 없음. 썩은 눈. 청춘을 즐기는 리얼충(하치만은 현실에 충실하며 즐기는 사람들을 묶어 말하는듯 하다)은 거짓과 기만을 긍정. 고독하게 살고 고독을 사랑하는 나는 그들과 대조적인 존재. 히키가야 하치만은 고등학교 2학년씩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춘을 부정하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청춘의 첫 해, 고 1은 그대로 날려버린게 분명합니다- 라는 느낌을 가득 풍기는 굳은 얼굴의 하치만은 [리얼충 폭발해라] 의 대단한 리포트덕에 생활지도 담당 히라츠카 선생님에 의해서 반 강제(라고는 하지만 거의 강제에 가깝게) 봉사부에 입부한다. 청춘 2년차도 여지껏 그랬던것처럼 부정하고 악을 무시하며 고독하게 지내려던 일명 고2병 하치만은 봉사부탓에 예쁘고 공부도 잘하며 전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유키노시타 유키노와도 만나게 된다. 그렇게 의도치않게 교류를 시작한다.

 

하치만이 봉사부에 입부하고 유키노와 대화를 나누며 교류를 시작하고, 봉사부에는 첫 의뢰자가 찾아온다. 하치만의 적, 리얼충 집단에 소속되어있는 유이가하마 유이가 그 의뢰자인데, 자신이 함께하는 집단과는 어울리지 않아 드러낼 수 없는 본심에 도움을 받기 위함이 그녀의 목적. 개인적으로 이 에피소드에서 첫 등장한 캐릭터지만 등장 순간부터 꽤나 맘에 들었던 캐릭터이다. 유이가하마 유이. 반짝거리는 눈으로 유키노를 보며 감탄하고, 결과는 비록 쓰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의 생기 넘치는 발랄함. 그저 자기네들끼리 웃고 떠들며 교실의 정상에 서있다는 이유로 같은 학급 친구들을 무시하고 뒷담화만 일삼을듯한 그런 인상의 무리 속에서 벗어난, 틀에 맞춰질 필요가 없는 상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던, 그녀 자체의 모습만을 보일 수 있던때의 유이의는 순수함 그 자체였다고 느꼈다.

 

 

 

하지만 무리 속에 끼어있는 유이는 높은 집단 속임에도 분명히 나뉘는 서열에서 거의 아래를 차지해 눈치보기에 바쁜듯한 모습뿐이었다. 동료의식을 강요받으며,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별 것 아닌 일 하나에 약점잡히듯 많은 아이들 앞에서 혼이 나듯 한소리 들어야하고, 하고싶은말이 있는것 같음에도 말하지 못하고. 이런 건 그 집단이 잘못된걸까, 아니면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맞춰주고 맞춰지고있는 유이가 잘못된걸까? 싶더라.

결론적으로는 도움으로 인해서 솔직히 하고싶은 말, 할 말 전부 다 솔직히 해버렸으니 잘 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머뭇거리며 멈춰선것보다 솔직히 말하고 환하게 웃을때의 유이가 더 예뻤다.

 

 

 

처음엔 그저 유키노도 하치만도 잘나던 못났던 결론적으로는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청춘에 어울리지 못하는 캐릭터로만 보여졌는데 그들의 대화가 그려내는 현실은 솔직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이 둘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던건 어쩌면 약점을 콕콕 찔리는 기분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고. 각자의 굳은 신념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것이라면 타인의 맞춰진 틀에서는 조금 엇나갈지 몰라도 본인 나름은 당당할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품은 기대만큼 즐겁게 읽었던 작품, 하지만 코믹스판이라는 건 어떻게 되었든 원작 그대로의 묘사를 따라갈 수는 없는 것이기에 조만간 원작도 한 번 읽어보게 될 것 같다. 책을 읽을 때에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듯이, 내겐 하치만과 유키노의 대화가 직시한 학교 속 작은 사회의 현실이 매우 와닿아 공감되어 많이 몰입해서 읽은 편이다. 유이의 에피소드도 그렇지만, 역시 유키노같은 직설적인 캐릭터가 들어있는 만화는 어떤 작품의 어떤 내용이던 사소하게나마 무언가를 깨달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작가가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의미같은 건 원작도 읽지 않았을뿐더러 코믹스도 이제 1권만 읽었을 뿐이니 잘은 모르겠지만, 여러 미디어믹스를 접하고 원작까지 읽어보면 의미도 파악하고 그 과정에서 유키노의 직설적인 대사들을 통해 깨달을 수 있는 점은 여럿 있지 않을까?

 

역시 대 히트작의 타이틀은 괜히 걸리는게 아니다. 초반에는 그 타이틀만으로 인기상승일지 몰라도, 근 10권이 다다르는 원작의 진행과 수많은 미디어믹스를 뽑아내기까지엔 단순 대 히트의 이름 그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니까.

 

 

 

코믹스를 계기로 괜찮을 라노베를 하나 건진 듯 해서 만족.

후의 전개로 역시 하치만의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 흘러갔다, 이길 바라며. 청춘은 역시 맑고 푸른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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