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용기만큼 큰 산 - 사계절 1318 문고 6 사계절 1318 교양문고 6
군터프로이스 / 사계절 / 2000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 소년의 방황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방황하고 있는 소년의 이름은 페터이다. 고집세고, 한때는 모범생 이었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높인 산인 초모룽마 정복을 꿈꾸는 공상가이기도 하다. 페터는 언제나 친구들에게 모욕을 당한다. 망루도 못 오르면서 초모룽마를 정복하겠다는 공상에 빠져있는 페너가 너무 멍청해 보였기 때문이다.나 역시도 그랬다. 모든 아이들이 다 오르는 망루도 오르지 못하면서 그런 큰 꿈을 정복하겠다는게.. 하지만 난 점차 페터의 그런 꿈과 희망에 빠져 들고 말았다. 만약 내가 페터라면 그런 꿈이라도 꾸어봤을까? 페터는 가끔 망루에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주인공이 되어본다. 자기가 망루를 정복하여 저주에 걸린 사람의 저주를 풀어준다는건데... 그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페터는 큰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친구들에게 모욕을 당하는 페터에게도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 친구는 바로 로제이다. 원래 로제는 밝고 명랑한 아이였지만 다리가 다친 후부터 그 명랑함과 밝음은 사라져 버렸다. 나는 그런 로제가 참 불쌍해 보였다. 너무 힘들어 하는 것 같았고 꼭 모든 것을 다 잃은 듯 살아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로제에게 너무 부러운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페터 같은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큰 상처를 받았을 때 자기를 진심으로 위로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행복한 게 아닐까? 로제는 자기가 걸을 수 있게 되면 부모님이 자신을 버리고 이혼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혼자 연습 하던 중 걷게된 자기 모습을 오직 페터에게만 알렸다. 난 로제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가 되는것만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기 까지 자기 자신은 얼마나 내면적 고민을 많이 하였을까.. 정말 마음이 아팠다. 로제에겐 못 걷는 다는 것보다 부모님이 자신을 버리고 이혼해 버릴꺼라는 것이 더 큰 상처였고 더 큰 두려움 이였던 것 같다. 난 사실 다리를 다쳐본 적이 없기 때문에 로제의 아픔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로제가 참으로 힘들다는 것이다. 난 생각해 보았다. 내 주위에 이런 친구들이 있는지 없는지.. 만약 있다면 난 그 친구에게 무엇을 해주었으며, 또 무엇을 해 줄 수 있는지.. 난 내 주위에서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그냥 무심코 대한 적이 많다. 그 친구들은 나에게 도움을 바랬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 비로소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내가 먼저 내미는 손이 그 친구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페터는 예전에도 몇 번 망루에 오르려다 실패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페터는 걸을 수 있게 된 로제와 같이 올라간다면 정복할 수 있을거란 커다란 믿음을 가지고 올랐다. 드디어 페터는 망루를 정복하게 된다. 다른때 같았으면 망루가 위협적으로 나를 놀리며 못 오르게 할텐데 오늘은 로제와 같이 올라서 그런지 망루가 반기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마을을 둘러보며 초모룽마를 생각했다. 난 페터가 아무리 정복하려고 해도 정복하지 못했던 망루에 오른 페터의 기분이 어떨지 상상이 간다. 그것도 로제와 함께 오른 페터의 기분을.. 아마 페터는 세상을 살면서 그 기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자신을 반기는 망루,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페터와 로제의 자리. 그들은 망루를 정복하고 나서 초모룽마를 정복한다는 꿈이 더 가깝게 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그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겠지. 여기서의 초모룽마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꿈이 아닐까? 우리는 남이 우리의 꿈을 가지고 놀린다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페터처럼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야말로 꿈을 이룰수 있는 밑바침이 되는 요소기이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그런 꿈을 포기한단 말인가?! 우리는 우리고, 나는 나다. 그러므로 나는 내 꿈을 지켜 나갈 용기를 가져야 할 의무가 있다. 꿈을 위해, 언젠간 이룰 꿈을 지켜나가는 용기를 키울 의무 말이다. 페터. 어떻게 보면 참 나약한 인물이지만 그에게서 많은것을 깨닫게 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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