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베이킹 - 기본에 충실한, 그래서 더 특별한 앙꼬의 브레드 수업
앙꼬 박정미 지음 / 시드페이퍼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요리에 참 관심이 없던 시절에 '오븐'만 있으면
뭐든 뚝딱뚝딱 맛있게 해낼 수 있을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결혼하면서부터 제일먼저 들인 가전은 바로 오븐이었어요

오븐만 있으면 세상 모든 빵은 다 만들 수 있을줄 알았는데
따로 클래스나 수업을 들어본적도 없고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려니까
어려운점이 많아 유명했던 홈베이킹 블로그 몇곳을 참고해서 많이 따라했었는데
그중 가장 자주, 많이 들여다보고 따라했던 레시피가 바로 앙꼬님 레시피

그당시 같이 활동하셨던 블로거분들 중 상당수는 그대로 활동을 접기도 하시고
점점 더 성장하며 고급스러운 홈베이킹을 선보이시는 분들도 계신데
제가 가장 많이 참고하고 따라했던 앙꼬님은 후자

 

 

 

 이전에 출간하신 꼼꼼한 홈베이킹책도 참 잘 보고 있는중에
이전과 다르게 점점 더 프로페셔널해지는 빵의 모습을 블로그를 통해 지켜보고 있었어요
이전에는 쉽게 집에서 따라할 수 있는 편안한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점점 더 전문가다운~빵에 깊이가 생기는 그런 느낌이었달까요??

그래서 따라하기보다는 지켜보고 감탄하고 구경하는 일이 좀 많아졌는데
앙꼬님의 그런 전문적인 '빵'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책 제목부터 고급스럽고 차분한 느낌, 책 표지 디자인까지 참 예쁜

클래식 베이킹

 

 딱 보기에도 표지에 보이는 빵들이 고급스러우면서 먹음직스럽죠??
일반 프랜차이즈 베이커리에선 만나볼 수 없는 발효빵과 여러 계열의 빵들
품격있어보이는 표지만 봐도 빵순이 마음 설레는 클래식 베이킹이에요

 

홈베이킹 책은 딱 둘중 하나죠~책이 좀 얇거나 두껍거나
이전 책인 앙꼬님의 꼼꼼한 홈베이킹 책도 무척 두툼하고 자세했던것과 같이
이번 클래식 베이킹책 역시 채 사이즈가 일반 책보다 살짝 크고 두께감이 있는 편이에요

 

 

취미로 시작한 홈베이킹이었는데 벌써 여러권의 책을 출간하게된 이야기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즐겁고 행복한 일임에 분명하다는 담담한 말부터 참 가슴 와닿는 프롤로그

겸손하지만 솔직하고 명쾌한 앙꼬님의 이야기
처음에는 돌처럼 딱딱하고 못생긴 빵을 구워 크게 낙심하고
계속 반복해서 빵을 구웠지만 어떻게 하면 더 맛있는 빵이 만들어질지 고민하지 않고
딱 그만큼의 열정만 가지고 있었던것 같다는 말
아마 혼자 집에서 책보며, 블로그의 레시피들을 보며 홈베이킹을 하는 분들이라면
다들 같은 감정을 느끼며 동조할 수 있는 문구들이 많아 꼼꼼하게 읽어봤어요

그저 홈베이킹을 사랑하고 좋아해서 취미로 즐기는
가볍게 즐기지만 조금 더 감각있게 잘 하는 정도로 느껴졌었던 앙꼬님의 베이킹
저도 한동안 아기 키우느라 통 손을 놓고 지내다가
이제 아기들이 좀 자라서 다시 슬슬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요
너무 급격하게 수준 높아진 앙꼬님의 빵을 보고 깜짝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구경했던 기억이 나요

프롤로그를 읽어보며 알았는데 2015년 우연하게도
르방을 이용해 유럽스타일의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에서 일을하게 되었으며
베이킹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 편견을 없애고 이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전환점이 되었다는 말에 앙꼬님 베이킹 스타일의 변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답니다

 

 

사실 저도 수십권 가지고 있는 홈베이킹 서적
겹치는 내용들도 많이 있는데 정통 방식으로 하나하나 만드는 빵은 방법도 어렵고
구하기 어려운 재료도 많아서 약식으로 편하게 만드는 방법들을 주로 따라하게 되었었어요

그렇지만 늘 베이커리에서 제대로 만든 빵과는 거리를 좁힐 수 없어서
집에서 만드는 빵은 어쩔수 없다~라고 생각해버렸는데
언제나 원인은 저 때문이었단걸 깨닫게 되었답니다

보기좋게 아기자기하고 딱 예쁜 느낌의 앙꼬님책들
이번에는 표지부터 차례까지도 묵직하면서도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
말 그대로 '클래식'이라는 이미지를 제대로 담고 있는데요

정말 현업 인기 쉐프의 책은 계량부터 업소용에 낯선 재료들도 많이 사용하고
도구나 기기 자체가 달라 따라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이해하기도 힘들었어요
제빵이나 홈베이킹에 대해 깊이있게 알고 싶다~생각했지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처럼 줄줄줄 텍스트 투성이의 이론은 재미없고 읽기도 싫고
그렇지만 베이킹을 오래하다보면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죠

앙꼬님의 클래식 베이킹은 딱 그 중간쯤 느낌으로
일반 베이킹서적과 다르게 '빵'에 대해서 제대로된 이론을 깊이있게 다루면서
책장만 주르르륵 읽어보다 '못하겠다'싶어 덮어버리는 책과 다르게
'해볼만 한데?' '해보고 싶다'라는 느낌이 드는 딱 적당한 전문성을 갖춘점이 달라요

 

 

보통의 홈베이킹, 요리책은 한 장에 완성된 플레이팅 사진과
재료, 조리과정을 소개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클래식 베이킹의 두툼한 두께를 보면 레시피가 잔뜩 실려있나?하는 생각부터 들게 되는데요

 

 

식빵, 부드러운 빵, 특별한 빵 등 크게 섹션을 나눠뒀지만
딱 한눈에 보기에도 레시피 종류가 무지무지 많거나 한건 아니에요

차근차근 앙꼬님 본인이 취미로 시작했던 베이킹에 깊이있게 다가가는 과정을
솔직 담백하게 소탈하게 이야기하면서
베이킹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고 깊이있게 다가선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있는 특징이 있어요

그래서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르고 그냥 순서대로 따라하는 홈베이킹도 아니고
시작도 해보기 전에 질려서 아예 엄두도 안내는 베이킹도 아니고~
어느정도 전문적인 빵을 집에서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께서 차근차근
클래스를 듣는 느낌으로 공부하며 따라해보기 참 좋은 책이에요

 

 

예전에는 '레시피' 계량에만 급급해서
늘 새로운, 멋진, 맛있는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에
이론 부분은 대충대충 넘겨버리곤 했었는데요
요즘은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열심히 살펴보는 부분이 바로 이런 이론이에요

여러권의 베이킹 책을 보면서 재료에 대한 이야기는 수없이 많이 읽었음에도
클래식 베이킹에는 새로운 내용이 곳곳에 있어 참 재미있는데요
맛과 발효향이 좋아 빵집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이스트'는 가정에서 쓰긴 부담스럽죠~
보통은 이정도로 설명을 끝낼텐데 클래식 베이킹에서는
홈베이커들이 손쉽게 주로 사용하는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 대신 새로운 이스트를 추천해주셨어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 '세미 드라이 이스트' 냉동보관이 가능하며 발효력이 강해
홈베이커들도 쓰기 좋은 이스트라는 설명은 수년간 홈베이킹을 하면서 처음 접해봤어요

베이커리에서 직접 제대로된 방식으로 빵을 만들어봤지만 그 방법 그대로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앙꼬님만의 방식으로~홈베이커들이 접하고 쓰기 쉬운 재료를 대체해서
무엇이 좋은지 나쁜지, 어떤 타입이 있는지까지 참 꼼꼼하게 짚어줘서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설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요즘은 무설탕이다, 달지 않다고 하는 베이킹에서도 당류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설탕이 아닌 다른 재료로 대체해서 쓰는 경우가 많았더랬지요
설탕은 무조건 나쁘다, 줄여야한다, 적게 써야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인지
요즘은 요리책을 봐도 설탕 대신 올리고당이나 시럽, 유기농설탕, 원당을 대체하곤 하죠

그래서 저는 앙꼬님께서 당당하게 '백설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셔서 좀 놀랐어요
그렇지만 설탕은 단순히 단맛을 내는것 이외에도
고온에서 걸쭉한 액상으로 녹았다 짙은 갈색으로 변하는 등 반응하면서
빵 껍질의 색을 더 진하게 하기도 하고 빵을 촉촉하게한다는 점도 배우고 복습했어요

 

 

제가 요즘 가장 관심을 보이고 지켜보고 있는 것이 바로 무쇠냄비에요
뜨끈뜨끈 맛있게, 더 멋스럽게 요리를 할 수 있는줄로만 알았는데
얼마전 참석했던 쿠킹클래스에서 무쇠냄비에 빵을 구우면 맛있다는 말에 놀랐어요

냄비에 빵을 구우면 정말 촉촉하고 맛있어서
평소에 빵 안드시는 분들도 그 자리에서 다 드실정도라고해서 관심이 생겼는데
역시 두루두루 다양한 방식을 접해본 앙꼬님의 노하우의 집합체답게
무쇠냄비로 구울 때의 특징, 방법까지 정말 완전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요

한번에 한개의 빵만 구울 수 있고, 냄비에 바로 반죽을 올리면 바닥이 타버리기 때문에
그릴을 올리고 테프론시트지를 올려야하는 등
직접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귀한 노하우까지 가득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해요

 

 

제가 주로 사용했던 반죽법은 '스트레이트법'
그 외에도 전날의 반죽을 섞어서 사용하는 묵은반죽법, 중종법등에 대한
자세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

 

 

그 이외에도 소금을 나중에 넣는 후염법이나 처음 들어보는 오토리즈법 등
반죽방법이 무려 7가지나 된다는 사실이 흥미롭고 재미있었어요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어려운 설명은 빼고
꼭 필요한 부분만 알기 쉽게 딱딱딱!!
읽자마자 잊혀지는 어려운 내용들 말고 딱 훑어보면 머리에 남을 정도만의
전문적인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 제대로 공부가 되더라구요

 

 

제가 여태 빵을 만들면서 아직도 어렵고 잘 모르겠는 부분이 '둥글리기'
아마 클래스나 수업을 한번도 들어본적 없이 글로만 빵을 만들어오신 분들이라면
몇년이 지나도 잘 이해되지 않고 잘 모르는 과정이 한두가지씩 다 있으실꺼에요

둥글리기가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무엇을 조심해야하는지
마치 눈 앞에서 수업을 듣는 것처럼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자세하게 전해주고 있어
몰랐던 사실을 배우거나 그동안 막연하게 어렵게 느껴졌던 제빵 과정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어요

 

 

홈베이킹 레시피를 보면 '건과일'은 럼에 담가두라고 하는데
사실 럼이라는 것이 가정마다 있는 흔한 재료도 아니고 귀찮게 느껴져서
저도 빵만들 때 자주 생략하곤 했었던 과정인데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런 전처리 과정도 세세하게 소개하면서
건과일은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대로 넣으면 빵의 식감이 단단해질 수 있고
전처리를 진행하면서 헹궈야 불순물을 제거할 수 있으며
풍미까지 좋아진다는 중요한 내용을 체크해주기도 해요

처음 베이킹을 접하는 분들은 '이론'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해서 생략하기 쉬운 부분이 왜필요한지 역할과 중요성을 알려줘서
집에서 책만보고 만들더라도 제대로 이론을 배울 수 있어 좋네요

 

 

이렇듯 아무렇지 않게 대충하거나 빼먹고 하거나
그냥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베이킹 상식에 대해서 참 많은걸 배울 수 있는데요
'달걀물'도 빵 껍질에 윤기를 주는 용도로 그저 물과 계란을 같은 비율로 섞어서
대충 만들어 쓰면 되는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 달걀물까지도 달걀, 물, 소금, 설탕 등의 재료를 넣어서 섞고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 만들어둬야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정말 '제대로' 빵을 만들기 위해서 사소하게 생각했던 하나하나를 모두 제.대.로
앙꼬님께서 처음 베이커리에서 근무하시게 되셨을 때 느끼셨다던 신선한 충격~
클래식 베이킹을 찬찬히 훑어보다보면 그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것 같아요

 

 

어느정도 빵을 오래 굽고, 또 담백한 빵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발효빵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되는 것이 당연하죠
그래서 저도 여러권의 책을 사서 훑어봤지만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안들었어요

그래서 그동안 블로그를 통해 앙꼬님이 만드셨던 빵들을 보면서
방법을 알려주셔도 따라서 만들어볼 수 있을까? 싶은 경계심부터 들었는데
쉬운 재료, 딱 가정에 맞춰진 보기 좋은 계량과 분량으로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다양한 반죽법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답니다

 

 

보통 집에서 빵을 만들 때는 많은 분량을 만드는 경우가 많죠
저도 그래서 2배, 3배합으로도 자주 만드는데
계량하다보면 곱하기를 잘못해서 계량 실수가 생길 때가 종종 있었어요

클래식 베이킹은 1배합, 2배합까지 표시하고 그 옆에 베이커스 퍼센트를 표시해
뭔가 일반 홈베이킹책과는 다른 전문적인 느낌이 팍팍!!
책의 구성 또한 화려하지는 않지만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세련된 감각으로
보기좋은 내용이 참 센스있게 편집되어 있어 보기 편해요

 

 

클래식 베이킹에서는 빵의 종류에 따라 구분하고 있는데
실제로 레시피를 따라하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방법이 '제법'이더라구요
묵은반죽이 넉넉하게 있는 경우에는 묵은반죽법 레시피들만 쭉 찾아보게되고
또 그냥 편하게 바로 만들 때는 스트레이트법 레시피만 쭉~~

레시피 제목 옆에는 계량된 분량으로 빵을 얼마나 구울 수 있는지와
난이도, 제법까지 설명되어 있어서
빵 이름을 보면서 만들어볼 레시피를 결정하기도 쉬운 편이에요

 

 

베이킹을 하면 행복하고 즐겁지만 가장 잘하는 일은 아니다, 백설탕을 쓴다
등등 가끔은 너무 솔직해서 놀라는 문구들이 종종 있었는데
곡물식빵 역시 시판제품을 사용했지만 좋아하는 곡물을 직접 섞어도 좋으며
하루정도 지나고 먹어야 더 맛있다는 상세한 팁까지 솔직하고 털털한 글을 이곳저곳에서 만날 수 있어요

정말 많은 빵을 직접 구워보고 또 맛보고
수 많은 세월동안 그래왔음을 한구절 한구절에서 느낄 수 있어서
읽어보기만해도 참 즐겁고 배울점이 많은 클래식 베이킹이었어요

 

 

 참 꼼꼼하게 짚어주고 알려주시는 앙꼬님의 책이라 두툼한 책 두께
첫장은 완성된 빵의 모습, 다른 한쪽은 재료의 분량과 빵 디테일이 설명되어 있어요

 

보통 빵을 만들 때는 실온에 두어 말랑말랑해진 버터를 쓰라고 되어있는데
매번 하면서도 어느정도의 버터가 딱 좋은지 감잡기가 어려웠거든요
'버터는 손으로 눌렀을 때 천천히 들어가는 정도로만' 등과 같이
보통은 대충 넘어가는 부분까지도 세세하게 짚어줘서 참 따라하기 좋은
그리고 따라하다보면 드디어 제대로 빵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에요

 

유명한 쉐프의 레시피는 윗장정도로만 정말 초간단하게 설명하고 끝내서
막상 따라해보려면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인데
클래식 베이킹의 레시피는 이제부터가 시작!!

뒷장을 펼쳐보면 한단계 한단계 눈 앞에서 빵을 만드는 것처럼
정말 꼼꼼하게 수 많은 과정을 사진과 설명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보통은 반죽을 1차 발효시킬 때, 따뜻한 곳에서 40분 두라고 하죠
그래서 저도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고 겨울이고~신경쓰지 않고
무조건 칼같이 40분 지나면 반죽을 꺼내 가스를 빼고 성형을 하곤 했었는데요

tip에 적혀있는 문구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반죽 크기를 기준으로'
발효의 완료 시점을 결정한다 등과 같이 참 결정적인 한마디가 많이 보여요
베이킹을 전문적으로 배워보신 분들은 세세한 요령과 노하우가 있겠지만
온전하게 책에 의지해서 빵을 만드는 경우에는 이런 작은 부분들 하나까지
임의로 바꿔도 될까? 소심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면에 있어서는 마음이 편해지는 팁이랄까요

 

레시피량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하나하나의 레시피마다 애정어린 팁과 노트로 정말 진심으로 아끼고
여러번의 테스트를 거쳐 빵을 구워낸 그 모습을 만나는것 같아서
하나하나가 모두 깊이가 느껴지고 제대로 열정을 가지고 빵을 만들어보고 싶은 분들
그렇지만 제대로된 이론은 어렵고 부담스러우신 분
수업이나 클래스를 듣고 싶지만 시간이나 비용 여건이 되지 않는 분들께
딱~적당히 알고 싶은정도로만 깊이있게!! 빵을 접할 수 있는 그런 책이라 참 제대로란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고 제 마음대로 임의로 바꿔서 만들어보곤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레시피를 탓했던 기간이 좀 길었어요
나중에서야 차근차근 책을 접하면서 지난 실수를 체크해보고~
다시 읽어보면서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저처럼 기본 지식이나 탄탄한 이론 없이 무작정 만들고 망치기를 반복했던 분이나
이제 막 베이킹을 시작하면서 제대로 해보고 싶으신 분
모두에게 참 도움이 될만한 멋진 '빵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기하게도 초보도 읽을 수 있을만큼 쉽게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지만
어느정도 빵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갖춘 분들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만큼
또 한없는 깊이감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제대로된 빵책

제가 좋아해서 자주 만들어봤던 '치아바타'도 다루고 있어서 눈여겨봤었는데
약식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클래식 베이킹'
왜 너무 어렵고 복잡하고 까다로워서 생각하기도 싫은 그런 끔찍한 정석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어보이면서 흥미로워보여 따라해보고 싶은 그런 정석이 담겨있어서
늘 해오던 약식이 아니라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었답니다

 

요리책도 홈베이킹책도 구입하면 딱 3가지 분류로 나뉘죠
그냥 소설책 읽듯 눈으로 훑어보고 바로 책장에 꽂아두는 눈으로 보는 책
그리고 아! 괜히 샀다 싶어서 조금 후회가 되는 책
그리고 너무 재미있게 보고 바로 일어나 빵을 만들어보고 싶어지게 하는 책

책을 한글자도 안보던 시절부터 컴퓨터 켜놓고 메모장에 끄적끄적 메모해
서툴게 홈베이킹을 시작하게 했던 앙꼬님의 블로그처럼
책을 한번 다 훑어보는 내내 집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스캔하면서
지금 바로 만들어볼 수 있는 빵을 고민하다가 당근식빵을 만들기로 했어요

클래식 베이킹을 보고는 제일 먼저 '이스트'부터 바꿔보고 싶었지만
바로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냉장고에 있던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를 사용

 

냄비에 잘게 썬 당근과 분량 이외의 물을 넣어서
당근을 부드럽게 삶아준 다음

 

 

 

분량의 물을 넣어 핸드블랜더로 블렌딩해서 당근 퓨레를 만들었어요

 

그리고는 당근반죽에 또 넣어줄 다진 당근까지~!!
아이들 많이 먹이면 좋지만 특유의 풋내 때문에 어른이 되어서도
당근 안드시는 분들이 꽤 되시죠???

식빵 하나를 굽기 위해서 당근 1개가 거의 통째로 들어가지만
당근 특유의 풋내가 나지 않아 당근을 싫어하는 분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고
당근빛깔이 곱게 물들어 단호박으로 만든 것처럼 예쁜 식빵을 구울 수 있다고 해요

 

보통의 베이킹 책에서는 '반죽기에 넣고 1차 발효까지 마칩니다'
복잡하고 긴 과정을 짧게 설명하고 있지만
클래식 베이킹은 정말 제.대.로라서 어떤 속도로 몇분을 반죽하는지
반죽 상태는 어떻게 되어야하는지까지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저는 그렇게 속도가 조절되는 반죽기는 아니라 그냥 이전처럼 반죽기에 넣고
똑같이 반죽을 해줄 수밖에 없었지만
제대로 만들고 싶어 욕심내고 열정만 있다면 지금까지의 내 베이킹의 문제점은 뭔지
생각해보고 과정 하나하나 다 변화를 줄 수 있어 색다른 베이킹을 해볼수도 있어요

 

당근퓨레를 넣어서 반죽하고 당근조각까지 넣었더니 색부터 참 예쁘죠?

 

반죽을 같은 분량으로 분할하고

 

 

둥글리기한 후 마르지 않도록 보울 등으로 덮어둬요

 

겨울이다보니 날씨가 추워서 발효가 잘 되지 않을까봐
마른 면보를 덮어 난방중인 방에 갖다뒀더니 살짝 과발효된 빵반죽~
빵반죽도 정확하게 반으로 나누지 않았더니 모양도 조금 엉망이 되었지만
오랫만에 제대로된 베이킹책을 보고 따라서 빵 만들어보는 일은 정말 즐겁더라구요

 

높은 온도로 예열했다가 오븐 온도를 조금 낮춰 빵을 굽고나니
집안에는 맛있는 냄새 폴폴~~뜨끈뜨끈 맛있는 빵이 구워졌어요

 

당근퓨레에 당근조각까지 들어가니 반죽이 좀 질척한 편이라 성형이 어려워서
대강 모양만 잡아 넣고 발효시켜 구웠는데 빵을 갈라보니
정말 제대로 잘 구워진 모습이 기분 좋아지는 저녁

 

점심쯤부터 책을 읽고 오후에 반죽을 시작했더니 저녁무렵에야 완성되었는데
평소에 당근 잘 안먹던 꼬마들~빵이 부드럽고 맛있다면서
3세&5세 꼬마가 앉은 자리에서 이 식빵 1개를 통째로 다 먹어버렸어요

 

집에서 만드는 빵은 이상하게 딱딱하고 건조하고 노화도 빠르기 때문에
집에서 만들면 어쩔 수 없어~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처음 볼 때부터 지금까지 내내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한마디는
'딱 그정도의 열정만 있었던것 같다'

재료를 바꿔보고 방법을 생각했던 그 이상의 정성과 노력으로
좀 더 맛있는 빠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못해봤었는데
앙꼬님의 클래식 베이킹을 보고 저도 마음과 생각을 새롭게 하게 되었어요

 

 책 한권을 차근차근 다 읽어보고 일주일에 하나씩이라도 따라하다보면
고가의 유명 클래스를 들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성장해있게 될것 같은 기대감이 생겨
하루종일 책장을 다시 뒤적이며 만들고 싶은 레시피를 살펴보고
부족한 재료들을 체크하며 새로운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참 고마운 책이었어요

제빵은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너무 간단하게 훑고 지나가거나 둘중 하나라
일반적인 베이킹책에 적은 부분 실려있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그냥 발효책은 뭔가 다가가기 어려워서 마음에 딱 드는 제빵책은 만나보기 어려웠는데요

빵을 좋아하는 분들이 대부분 좋아하실 고급 빵들을
체계적으로, 깊이있게, 제대로 배우면서 실력과 열정을 키울 수 있는 그런 제빵책
너무 어렵지 않지만 이론을 알고 실력을 키우고 싶은분들께
또 이제 막 홈베이킹의 꿈을 꾸며 빵을 구워보고 싶어하는 초보분들께도
'제빵책' 딱 한권만 구입하신다면 클래식 베이킹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