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열심히 자연식, 채식 위주로 가볍게 먹는 습관을 길러오다가
요즘은 좀 풀어져서 아이들이랑 같이 간식먹고
식생활 관리를 안했더니 한 2개월쯤 지나니 몸이 변하는 것이 느껴지더라구요
체중이 늘고 몸이 묵직하면서 피곤하고 늘어지고~
다시 채식으로 돌아가자!!! 했지만
이미 강렬한 맛에 길들여진 입맛을 되돌리기가 쉽지 않았어요
배는 고프지만 잔뜩 사다둔 토마토, 오이등등 야채들은 먹기 싫어서
이대론 안되겠다!! 간단하지만 예쁘고 자연식에 가까운 채식 레시피가 필요해졌어요
한식 레시피들은 아무래도 맵고 짠 간이 강한 편이라서
샐러드나 채식전문 레시피가 발달된 서양의 레시피들을 선호하는 편인데
딱 제가 찾고 있던 책이 있더라구요
일반적으로 '채식'이라고 하면 샐러드 이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는데
샐러드와 드레싱을 비롯해 가벼운 한끼 식사, 디저트까지
자연으로 차린 다양한 채식요리들이 담겨 있어요
믿고 보는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로
어렵고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다양한 채식 레시피들이 실려있어요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건 '초간단'이라는 점
채소 자체의 풍미를 살린 그린 레시피라서
설명이 거의 필요없고 5분이면 뚝딱 만들 수 있는
정말 초초초간단 쉬운 요리이면서도 예쁜 요리가 실려있어요
저자인 에린 글리슨은
자연과 가까운 환경에서 자라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과수원과 텃밭에서
가족들과 함께 채식 요리에 많은 시간을 보내왔다고 해요
미술을 전공하고 요리 촬영 포토그래퍼로 살아오다가
최근에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고 해요
전공인 수채와에 손글씨, 그리고 감각적인 요리 사진을 더해
그 어느곳에서도 본적없는 신선하고 예쁜레시피를 선보이고 있다는데요
그래서인지 이 책의 구성 또한
많은 팔로워들에게 사랑받은 에린 글리슨만의 작품집같은 특별함이 있어요
책을 펼치자마자 보이는 알록달록
먹음직스럽고 예쁜 선명한 빛깔의 야채 수채화~저자가 직접 그렸을까요?
에린 슬리슨이 어떻게 자랐는지 살아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꽤 길게 적혀있어서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고
채식을 어떻게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했던 이야기까지 자세하게 적혀있더라구요
음식을 독특하고 매력적이게 보이도록~맛도 좋게 만드는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고 그런 아이디어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
정말 에너지 넘치고 즐겁게 생활하는 사람이구나~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채식이라면 보통은 샐러드, 한식에서는 나물반찬 정도만 떠오르는데
애피타이저부터 시작해서 샐러드, 칵테일, 채소요리, 디저트까지
섹션을 분류해서 다양한 요리 레시피가 가득해요
'요리'라고하면 뭔가 거창하고 어렵고 복잡한것 같지만
에린의 레시피가 주목받은것은 40대 아저씨도 쉽게 할 수 있을만큼 간단한 요리라는 점!!
제대로 만들려면 은근히 어렵고 손 많이 가는 것이 채식 요리인데
40대 아저씨도 할 수 있을만큼 쉽다는 점이 제일 먼저 매력적이게 다가왔어요
채식요리에 대한 꿀팁과 다양한 야채를 예쁘게 써는 방법
그리고 요즘 주목받는 슈퍼푸들도 소개되어 있어요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채소와 과일
그리고 백화점 식품코너에 가끔 보이거나 처음보는 재료들도 보이네요
해외 저자의 요리책을 보다보면 늘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
아무래도 사용하는 식재료가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에
뭔지도 모를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런 레시피가 너무 많으면 자연스럽게 책 내용 자체도 와 닿지 않고
직접적인 활용을 할 수 없어 눈으로만 읽어보는 책이 되고 마는데
친절하게도 이 책에서는 생소한 요리와 식재료에 대해서도
사진과 함께 알아보기 쉽게 소개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한장 한장 책장을 넘겨보던 중에
본격적인 레시피가 시작된걸 몰랐어요~
보통의 요리책과 마찬가지로 펼쳐놓고 보기 쉽게 2페이지, 1장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이런 요리책은 정말 여태껏 본적 없을만큼 참신하고 새롭더라구요
한 페이지는 완성된 요리의 플레이팅 사진
한 페이지는 요리 이름과 재료, 그리고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는데
만드는 방법이 워낙 간단하다보니 짧은 글로 낙서처럼 적혀있더라구요
대부분의 요리책들이 재료소개, 만드는 방법 소개 부분은
그저 깔끔하게만 편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자연으로 차린 맛있는 채식요리에서는 오히려 완성된 요리 페이지보다
재료와 조리법 소개하는 레시피 페이지가 훨씬 더 감각적이고 예쁘더라구요
일반적으로 요리만 하는 가정에서는 조금 낯설게 느껴지시겠지만
홈베이킹을 하는 저라서 빵 반죽을 활용하는 레시피도
참 색다르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와 닿았어요
포카치아도 종종 구워먹곤 했지만 블랙 올리브정도만 사용해봤거든요
포도와 체리, 방울토마토를 이용해서
이렇게 알록달록하고 색다른 포카치아를 구워내는 아이디어도 재미있네요
마트가면 보이는 커다란 치즈 속을 파내 만든 예쁜 요리
별다른 조리과정 없이 식재료 자체를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그동안의 요리에서 본적없는 색다른 조합~
그래서인지 완성된 요리 모습도 하나하나 다 개성넘치고 독특해요
참 간단한 구성이지만 재료 소개부터 만드는 과정을 담은 한 페이지에
무척 공을들이고 신경써서 스타일리쉬하게 만들어졌더라구요
잡지책의 한페이지를 보는듯한 세련미!!
음식 전문 포토그래퍼이자 미술을 전공한 저자의 감각이 모두 담겨있어요
대파 튀김 완성된 모습이 신기해서 살펴봤더니
파의 흰 부분을 둥글게 썰어서 사용했더라구요~참신하죠?
저도 평소에 아이들을 위해 요리하면서
같은 재료라도 독특하게, 예쁘게 다양한 활용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서
참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가득한 책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책장부터 한페이지 한페이지~전체가 작품집 같은 느낌
드레싱 만드는 재료도 잡지의 한컷처럼 예뻐서
잡지 보듯 넘겨보기만 해도 충분히 재미있었어요
그저 썰어서 먹거나 갈아서 주스로만 마셨던 수박도
다양한 토핑과 곁들여 샐러드로 만들었는데
모양도 예쁘고 아이디어도 좋아서 여름에 해먹기 딱 좋을것 같아요
비트 물을 끓여서 핑크색 삶은계란을 만들기도하고
꼭 레시피대로 따라서 만들지 않더라도
평상시 요리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 요리법이 꽤 많아요
'채식'이라고 하면 그저 식사만 떠올리게 되는데
허브와 과일을 넣어 만들 수 있는 칵테일 레시피도 10개나 실려있어요
그리고 그 레시피들은 단순하게 슥 보고 넘기는 칵테일이 아니라
재료도 쉽고 모양이 너무 예뼈서
특별한 날, 손님초대한 날 멋지게 만들어서 선보이고 싶을만큼 괜찮았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즐기는 아포가토처럼
초콜릿 아이스크림에 초콜릿향 흑맥주를 부어 즐기는 색다른 디저트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디어
그렇지만 레시피와 완성 사진을 보면 먹어보고 싶은 참신함이 돋보여요
바나나를 구워서 아이스크림을 올리면
고급 카페에서 먹었던 것 같은 브런치 느낌을 연출할 수도 있고~
음료, 메인디쉬, 애피타이저, 디저트
혼자서, 가족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파티에서 함께 즐기기 좋은
다양하고 예쁜 요리가 정말 풍성하게 담겨 있어서 둘러보기만해도 즐거웠답니다
생식에도 관심이 있었던 저라서
야채를 면처럼 뽑을 수 있는 슬라이서도 구입했었거든요
주키니 호박을 면처럼 뽑아서 즐기는 생식 파스타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편인데
생채소 파스타는 일반인들에게는 좀 거부감이 들기 쉬웠거든요
에린만의 방식으로 채소는 풍성하게 넣으면서도
페투치니면과 콜라보해서 친숙한 채소파스타를 만든 것이 참 먹음직스러워요
은근히 복잡하고 과정이 까다로운 파스타를
튀기고 삶고 볶아서 3단계만에 완성하는 간단한 조리법도 참 마음에 드네요
물론 해외 저자의 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과일이나 야채도 레시피에 등장해요
수박무 같은 것은 저도 처음 봤는데~
이런 야채도 있구나 배울 수 있어서 나름 재미도 있고
생략하거나 비슷한 다른 재료로 대체하거나
혹은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만 만들어진 레시피를 활용하면 되니까
크게 불편함이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에요
뭐든지 간단하고 쉬워야 실천하기 쉬운 법!!
제가 어릴 때도 그랬고 어른들 중에서도 '당근' 안드시는 분들 많죠
그런 당근을 이용해 정말 초간단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있어서 따라해봤어요
길쭉길쭉~늘씬하고 길쭉한 서양 당근
마침 이번에 장에서 사다둔 당근이 길고 가늘어서 크리스피 캐롯 따라해보기 딱!!
당근을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을 벗겨내고
감자깎는 칼로 얇고 길쭉하게 쭉~쭉~길게 썰어내요
오이롤을 만들기 위해서 오이를 이렇게 필러로 깎아서 사용해본적은 많았는데
당근을 이렇게 썰어볼 생각은 하지 못했었네요
당근을 따라 세로로 쭉쭉~~가볍게 필러로 썰어내면
얇은 당근 리본이 수북수북하게 만들어져요
이대로 샐러드나 파스타에 넣어서 예쁘고 색다르게 즐길 수도 있겠어요 :)
책의 레시피 분량은
당근 2개, 올리브오일 3큰술, 카레가루 1/2작은술, 굵은 소금 1/2작은술
들어가는 재료부터 정말 초간단이죠?
당근을 리본 모양으로 잘라서 준비해준 다음에는
볼에 나머지 재료를 넣고 골고루 섞어주세요
그리고는 볼에 당근 리본을 넣어 골고루 버무려줍니다
그리고 오븐팬에 유산지를 깔아준 다음
길쭉길쭉 잘 펴서 당근을 팬닝한 후 160도에서 30분간 구워주세요
당근만 사용한 요리라 솔직히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븐이 돌아가면서 카레가루 때문에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기더라구요
그리고 30분이 지나 꺼내본 당근의 모습~!!
맛은 기대되지 않지만 냄새가 너무 맛있어서 먹어봤더니 세상에!!!
그냥 당근 썰어서 간단하게 조물조물 버무려 구웠을 뿐인데 너무 맛있어요
당근과 카레가루, 약간의 소금으로 당근이 이런 맛을 낸다니~
파티요리, 간단한 술안주나 아이들 간식으로도 잘어울리고
남녀노소에게 인기 좋을것 같은 그런 맛!!
책 구성이 예쁘고 독특하니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것은 인정~
요리법과 재료가 간단해서 부담없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자연재료 본연의 맛과 화려한 색을 살려 간단하게 만든 채식요리
참신하면서도 쉬운 요리법과 맛이 만족스러워서
늘 주방에 두고 따라 만들어보고 싶은 책이에요
쉽고 간단하니까 금방 만들 수 있어서 좋고
맛없다고만 생각했던 야채를 예쁘게~화려하게~맛있고 색다르게 즐길 수 있어서
저와 가족들 모두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될것 같은 예쁜 책이에요
채소의 맛과 건강함을 그대로 살린 요리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감각적인 사진과 레시피 보는 구경도 쏠쏠하고
무엇보다도 자연 그대로이면서 맛이 있어서 더 좋았던것 같아요
채식은 맛없다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
맛없다고만 생각했던 채식을 간편하고 맛있게 바꿔보고 싶은 분
요리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고 힘들다고 느끼는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