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에 책을 받았을 떄,3권이 담겨있는데 왜이리 가볍지?? 싶었어요
꺼내보니 손바닥보다 작은 다이어리 느낌의 올망졸망 귀여운 책 사이즈

작고 귀여운 강아지처럼, 고양이처럼 스케치 책도 작고 가볍고 귀여워요


다른 책보다 넓직한 띠지에는 스케치 몇개가 인쇄되어 있어서
더 눈길이가고 그려보고 싶다는 마음에 설레이기까지 했답니다

누구나 미술을 취미로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안내서
드로잉이 필요한 직업의 사람들은 물론이고
카피라이터나 작가, 요리사, 배우, 스타일리스트 등
날카로운 감각과 창의력이 필요한 분들에게도 영감과 기초를 제공할 수 있는 스케치
또 드로잉을 배우고 싶고 그림을 잘 그리고 싶지만
여유가 생기지 않던 분들에게도 평범하지만 의미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책
소질이나 열정 등 거창한 것들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내 손 끝에서 뭔가 탄생하는 그 자체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낙서도 예술이도 그림치도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쿨~한 내용으로 시작하고 있어요

책 전체가 강아지, 고양이를 주제로 다양하게 스케치를 해보면서
그림 그리기에 대한 재미를 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기초 워크북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지 말고 한장 한장 천천히 연습하다보면
조금씩 실력이 늘고 스케치의 손맛을 알게된다고 다독이고 있어요
뭐든 시작하려고 책을 구입하면 의욕이 앞서서 부담감이 생기고
잘 해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시작 하자마자 질려서
안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 전 뭔가 콕콕 찔리는 느낌이 드네요
이 책은 단순하게 강아지와 고양이의 모습을 따라 그리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김충원씨가 지난 50여년간 직접 강아지, 고양이와 함께 하면서
역험으로 익힌 팁들까지 실려있다니 애묘인 애견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상식과 정보를 얻을수 있어서 더 좋아요

유명한 김충원씨의 책인만큼 스케치 하나하나의 작품성이나 완성도에 대해
신뢰감은 가지고 있지만 예전에 EBS에서 밥 아저씨였던가요?
능수능란한 솜씨로 촤라라락 그림을 그리고는 " 참 쉽죠?"라고 말하는게
상당히 위화감이 있었고...따라 그리라고 그리지만 절대 따라할 수 없었던 그 프로그램
책의 띠지에서 보여지는 그림은 너무 사랑스럽지만
곰손이 따라하면 힐링은 커녕 스트레스만 받지 않을까...고민했던것도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이 책은 그림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도 천천히 해볼 수 있도록
또 옆에서 차근차근 설명을 듣는 느낌으로 무척 친절하게 전개되고 있어요
편안한 마음으로, 빨리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조언에 이어서
기본 도구에 대한 설명과 추천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필이 편하다면 0.5mm 샤프펜슬을 사용하라고 하네요
그림이 자신없는 대부분의 분들은 수정이 어려운 펜을 기피하게 되는데
스트로크가 어긋나는 실수를 당연하게 여기고 연습하다보면
펜 스케치의 재미를 알게되고 차츰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해요

뭔가 귀엽고 사랑스럽고 멋진 강아지를 그리고 싶어!!!
라는 마음으로 책장을 펼치면
제가 기존에 구입해봤던 손그림이나 스케치 책과는 완전하게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어요
여러개의 작은 완성작들이 그득그득 들어차 있는 책장을 보면서
다른 연습장에 따라서 그려보도록 과정샷 혹은 완성작이 실려있는 책과 다르게
한 페이지에는 완성그림, 다른 한페이지에는 따라 그릴 수 있는 옅은 선
보통 그림을 못 그릴 때에는 트레싱지를 올려놓고 따라 그리기도 자주하는데
부담없이 어려운 그림을 따라 그려낼 수 있어서 좋잖아요?
이 책 역시 그런 느낌으로 쉬운 스케치부터 차근차근
정말 부담감 하나 없이 편하게 따라그려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동물 그림이 어려운 이유는
구도나 비율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으면 형태 자체가 어설퍼지기 때문에
그 균형을 맞춰서 그려주는 것이 무척 신경쓰이고 부담스럽거든요
완성작과 그리는 과정이 설명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림 그리는 것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개별적인 형태 하나하나에 집착하다가 전체적인 균형을 못맞춰서
막상 그려놓고보면 책의 그림과 많이 달라져서 자신감도 재미도 잃기 쉽죠

따라서 그려보기는 쉽지만 아무것도 없이 그려보라면 어려운 강아지의 형태
그 다음에는 좀 더 모습을 갖춘 모습으로 조금씩 확장해나가면서
자신감도 얻고 점점 더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려볼 수 있어요
간단하게 펜으로 그려보는 형태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4B 연필이나 샤프등을 활용해 좀 더 다양한 기법을 연습할 수 있고
캐릭터 같은 느낌, 실사같은 느낌 정말 다양한 스케치가 가득해서
따라하는 재미는 물론 어떤 그림들이 실려있나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해요


편안한 마음으로 편하게 스케치하기 좋은 책
그렇기 때문에 사용하는 도구에 대해서도 편안하게 사용하도록 하고 있어요
제가 '스케치'라는 생각을 하면 떠오르는 모습에 가까운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의 스케치도
대략적으로 큰 윤곽은 그려져 있기 때문에 편하게 멋진 작품을 그릴 수 있어요

고양이 책도 책의 전반적인 구성은 비슷하지만
강아지 책에 비해서는 실사보다 캐릭터에 가까운 스케치가 많이 있어요
고양이 스케치는 실물이나 사진을 관찰해 자세하게 그리기
상상해서 떠오른 이미지를 그리는 단순 스케치
그 다음은 이 두가지를 합한 스케치라고 하는데요
즉, 관찰은 하되 고양이만의 독특한 특징을 이해해야하는데
초보자들이 고양이라고 그려도 강아지처럼 그리는 이유가
이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완성작을 계속 들여다보면서 바로 옆페이지에 그릴 수 있고
기본적으로 옅은 선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정말 부담없이
예시작 비슷한 그림을 그려볼 수 있어서 완성작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요
다양한 스타일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그려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위에서 아래로 내리긋는 빗살무늬 페더링 스트로크
선 대신 점을 찍어서 형태나 명암을 표현하는 점묘법 등등
여러가지 스케치 기법도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장 한장 따라하다보면 여러가지 기법을 익힐 수 있는 것도 좋네요

또 김충원씨가 직접 강아지와 고양이와 함께 생활한 세월들이 있기 때문인지
단순한 스케치가 아니라 그림에서 고양이와 강아지에 대한
애정까지 솔~솔 묻어나는 느낌이 들었어요
완성작 밑에 적힌 간략한 글을 읽다보면
스케치 기법에 대한 정보나 강아지, 고양이에 대한 상식도
두루 넓힐 수 있어요

이런건 나도 그릴 수 있겠다!! 싶은 가벼운 그림부터
이런 스케치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작품다운 스케치까지
정말 크고 작은 다양한 고양이와 강아지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있던 그림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새하얀 큰 도화지를 준비해놓고 있으면 어디서부터 뭘시작할지 부담스럽죠
또 스케치 책을 구입했어도 막상 '어디에 그리지?!'
그림을 그릴만한 연습장이 마련되지 않아서
책만 사두고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몇년째 안그려본 손그림 책도 수두룩한데요
5분 강아지&고양이 스케치는 연필, 샤프, 볼펜, 펜
뭐라도 하나 끄적거릴 것이 있다면 곧바로 어디서든 스케치를 시작해볼 수 있어요
그것도~점잇기 하는 기분으로 아주 쉽고 가볍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