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멋진 오토의 그림사전
톰 스함프 지음, 최진영 옮김 / 라이카미(부즈펌어린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제가 어렸을 때, 아마 초등학교 입학도 하기 전이었던

6살~7살 정도로 기억하고 있어요

절 무척이나 예뻐해주셨던 삼촌이 한분 계셨는데

택배도 흔하지 않았던 그 시절 소포로 두툼한 책 한권을 보내주셨었어요

 

지금은 책 제목도 내용도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정사각형 흰 표지에 무척 두꺼운 양장본 고급 책이라

오랫동안 아껴가면서 좋아했던 그 느낌이 아직도 생각이 나요

 

책을 좋아해서 늘 책을 읽고, 놀이할 때도 양장본 책들을 꺼내 늘어놓고

쌓아놓고 그 위에서 놀고 잠들곤 했던 제 어린시절...

그런데 둘째가 책을 너무너무 좋아해요

 

첫째는 억지로 무릎에 앉혀놓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오버와 액션을 섞어

나름 흥미진진하게 읽어주려고 해도 표정 변화도 없고

1권을 채 읽기도 전에 지루한 기색이 역력해 빠져나가려 안간힘을 썼는데요

 

둘째는 스스로 돌아다니면서 책을 꺼내다가 책장을 넘기고

작은 그림을 관찰하고 꼬물거리는 손가락으로 그림을 짚어가면서

동그란 눈을 반짝반짝거리며 책 읽는 모습~

제가 일부러 앉혀놓고 보여주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가지고 놀더라구요

 

 

 

아직 두돌이 되지 않은 22개월 꼬꼬마

세상만사 모든 물건과 환경, 세상에 관심과 호기심이 많고

들리는 말을 따라하며 말을 배우고 있는 아기

 

모든 곳을 돌아다니고 직접 보여줄 수는 없기에 특별한 책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마침 독특하고 예쁜걸 좋아하는 제 취향에도 딱이고

제가 어린시절 그토록 좋아했던 고급스러운 그림책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런 책이 있어서 요거다! 싶었답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오토의 그림사전

 

세상 모든것이 궁금하고 신기하고 알고싶은 호기심천국 꼬꼬마

그림으로 보는 상상력 가득한 그림 사전만큼 좋은게 있을까요 :)

 

그림사전이라고 해도 그림도 그림 나름!!

촌스럽고 식상한 그림이 아니라 어른이 보기에도 충분히 세련되고 예쁜 그림이라

제가 봐도 재미있게 느껴졌던 요 책은 '멋지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정도로

책 자체의 크기도 크고 단단한 양장본이라 이 자체로 정말 '멋진 책' 그 자체에요

 

처음 봤을 때, 정말 크다! 멋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정도로

보는 순간부터 시선과 관심을 확 잡아끄는 매력이 있달까요?

 

 

 

제가 좋아하는 요리 관련해서도 유용한 서적이 많이 있고

더불어 아이들 책까지 함께 다양하게 출간되어서 좋아하는

부즈펌의 어린이 책이에요

 

 

책 자체의 크기와 무게가 조금 나가는 편이기 때문에

두꺼운 양장표지가 라운딩처리된 어린이책은 사랑이죠 :)

 

도톰한 양장 표지와 그리 얇지 않은 두께의 그림사전이지만

책 크기가 워낙 큼직하다보니 그렇게 두껍게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펼쳐지는 여러 국기들의 모습~

그림체가 얼마나 귀엽고 색상 또한 알록달록 예쁜지

여기저기 자유롭게 살펴보는 재미가 첫장부터 쏠쏠해요

 

 

 

단연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태극기!!

세상에서 제일 멋진 그림...그것도 사전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국기들만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었어요

들여다보면 깨알같이 그 나라의 대표적인, 상징하는 특징들이

국기 밑에 함께 그려져 있어서 정말 말 그대로 그림 사전다운 모습이었답니다 :)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신기하고 재미있는 오토의 그림사전

 

 

앞으로 모든 장소에서 만나게될 등장 인물들에 대해서

꼼꼼하고 자세한 소개로 그림 사전이 시작되고 있어요

 

처음엔 무슨 캘리그라피가 이렇게 잔뜩 그려져 있나 싶었는데

동글동글 체리 모양에 적혀있는 숫자 보이세요?

이게 바로 그림사전의 목차더라구요~!!

 

그림 사전이기 때문에 글자도 그림같은 느낌

그러니 제가 딱 첫눈에 캘리그라피로 오해할만도 하죠~

하나하나 다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꾸며둔 목차도 남달라요

 

 

 

글이 아닌 그림으로 상상력을 신기하고 재미있게 표현하기 때문에

더 자유롭고 흥미진진한 모습~!!

글밥이 많은 책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책 자체에 큰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아기자기 알록달록한 그림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재미있어할것 같아요

 

순서대로, 꼭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야 내용이 이해가되는 책과 다르게

오토의 그림사전은 원하는 페이지 어디라도 펼쳐놓고

보고 싶은 부분은 좀 더 오래~자세히~

별로 궁금하지 않은 부분은 살펴보지 않아도 되니까 자유도가 참 높아요

 

 

글을 읽을줄 아는 어린이나 어른들은 처음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며

다양한 상상력과 내용들을 이해하면서 보기 좋구요

아직 글을 모르는 아이들은 여러가지 그림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이야기를 꾸며내거나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하기 좋은 책

 

세상만사가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는 3살 꼬꼬마의 경우는

엄마와 함께 작은 그림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궁금해하는 내용들은 엄마가 알려주고

아기가 알고 있는 동물이나 사물은 어설픈 발음으로 외쳐가면서~

 

차근차근 규칙을 세워 살펴볼 수도, 한없이 자유분방하게 마음대로

어떻게라도 누구라도 즐길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맨 처음에 봤을 땐, 참 큰 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커다란 면적을 가득 메우고 있는 디테일하고 섬세한 그림들!

 

 

 

사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려져 있는 사물의 종류도 다양하고

등장하는 동물들도 참 많아요

 

 

 

아기에게 그림책을 보여주면 1초정도 눈길을 주다가

이내 흥미를 잃고 책장만 뒤적이게되는 일이 많았는데요

아이가 책을 보거나 함께 독후 활동, 학습지를 하다보면

별것 아닌 아주 작은 그림에 더 관심을 가지고 흥미로워하는 경험

다들 한번씩 겪어보셨을꺼라고 생각해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오토의 그림사전은

책 전체가 바로 그런 느낌이랄까요??

 

 

 

책장의 표면도 매끄러운 느낌이라 손으로 하나씩 짚어볼 때 감촉이 좋고

책장 한장 한장의 두께도 두툼하면서 튼튼하게 제작되었기 때문에

자주 또 오래봐도 쉽게 망가지지 않을것 같은 견고함도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달콤한 먹거리들과 자동차

 

 

택시나 버스, 자동차나 트럭같은 정말 실제의 자동차 그림들도 있지만

중간 중간 이렇게 상상력이 다분한 그림들도 섞여있어서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자전거 전용 도로도 있고 위반을 해서 경찰관에게 혼나는 자전거도 보여요

 

 

불이 붙어있는 성냥모양의 파이프, 그 뒤를 따라가는 소방차~

휘리리릭 넘겨보면 순식간에도 볼 수 있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상황을 살펴보다보면 오래오래 볼 수도 있는 책

 

 

 

2페이지에 걸쳐 도시의 낮 모습을 그려놓고

다음 장에서는 똑같은 도시의 밤 그림을 그려 어떻게 변하는지도 표현되어 있는데요

밤에 돌아다닐 일이 거의 없다시피한 저희 꼬꼬마들

 

가끔씩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보면 낮에는 볼 수 없던 불빛들을 보면서

무척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했던 기억이 떠오르더라구요

 

 

단순히 그림책이라고 하기엔 정말 공들여 만든

예쁘고 재미있는 그림사전

그림 자체부터 너무 센스넘치는 모습이라서 저도 요리조리 들여다보니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귀여운 상상력이 참 기분 좋아지는 책이었어요

 

그리고 맨 마지막 페이지엔 또 다시 국기들이 등장했는데

어느나라 국기인지 사전을 보며 하나씩 외워볼 수 있도록

뒷페이지에는 국기별로 국가 이름이 작게 적혀있는 모습이었답니다

 

주인공인 오토는 고양이

오토가 살고 있는 세상을 상상력으로 표현해서

오토와 함께 집, 동네, 마트, 공원, 학교, 공항, 항구, 건설현장, 밤과 낮의 도시 등등

다양한 장소를 여행하며 여러가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그림사전

 

하나하나 사물들을 관찰하면서 단어를 공부할 수도 있고

장소와 상황을 살펴보고 우리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고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이치까지도

그림을 통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사전!!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줌과 동시에

세상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하면서도 멋진 그림책이었어요

 

 

저는 크고 두꺼운 책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에요

제가 보기에도 커다란 이 그림사전은 3살 꼬꼬마에겐 얼마다 더 크고 멋질지

 

 

아기의 하체 크기만큼이나 커~다랗고 멋진 책은

표지부터 아기자기 다양한 그림들이 가득하기 때문에

보통때라면 표지 슬쩍 들여다보고 책장 넘기기 바쁜 아기도

한참동안이나 책 표지를 작은 손으로 짚어가며 열심히 관찰하기 바쁜 모습이에요

 

아무리 글밥이 적은 그림책이라고 하더라도

스토리의 흐름이 있다보니 엄마는 늘 그 내용들을 읽어주려고 하고

아기는 큰 그림들을 살펴보고 휙휙 책장을 넘겨버리기 바쁘기 때문에

뭔가 엄마와 아기가 함께 속도 맞추는것 자체에 포커싱이 가버리기 쉬웠어요

 

그렇지만 오토의 그림사전은 보고 싶은 부분만 휘리릭 보거나

좀 더 자세히, 오래, 꼼꼼하게 보고 싶은 부분은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일부러 속도를 맞추려 노력하지 않아도 되니 편했어요

 

일부러 적혀있는 글자를 읽어주며 이야기를 이어가야하는 부담 없이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싶은만큼 보고

마음껏 이야기를 상상하고 만들수도 있어서 무척 자유롭달까요?

 

 

 

 

한두번 읽어주면 내용을 다 외워버려서

같은 책 반복해서 읽어주기 지루해져서 다른책 읽자고 할 때가 있는데요

이 책은 구석구석 살펴볼꺼리들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몇번을 반복해서 봐도 늘 새로운 요소들이 많아요

 

그래서 아기가 넘기는 페이지마다 같이 들여다보면 새로운 느낌

 

 

제 몸보다 훨씬 큰 그림책을 끌어안고 집중하고 있는 아기 모습

 

아기가 알고 있는 동물이나 물건들을 발견하면

너무나 기뻐하면서 큰 소리로 외치며 제게 봐달라고 자꾸 가르키기도 하구요

 

 

아기가 알만한 동물이나 사물을 엄마가 찾아내선

"이게 뭐지?"물어보며 아기와 무한 대화를 할 수 있는 특별한 독서시간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탄성과 미소 연발!!

일부러 과장해서 소리를 내고 동작을 하며 아이의 관심을 끌어야했던 책과 달리

오토의 그림 사전을 펼치면 그런 과장된 행동과 억양 없이도

오래오래 정말 흥미롭게, 재미있게 살펴볼 수 있어서 시간가는줄 모른답니다

 

너무 크고 무거워서 혼자서는 들고 다니기도 힘들면서

처음 보자마자 두 눈을 반짝거리며 너무 좋아하는 아기~!!

얼마나 좋은지 책 빼앗아갈까봐 엄마는 손도 못대게 한다죠 :)

 

제가 어린시절 선물받았던 조금은 다른 그 책이 무척 특별하게 다가왔듯이

제 아이에게는 오토의 그림사전이 딱 그런 느낌의 책인것 같아요

 

그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아주 어린 아기부터 엄마와 함께 보기 시작해서

글자를 알고 있는 어린이와 그림책 좋아하는 어른까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함이 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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