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달의 빵타지아 - 누가 해도 맛있는 진짜 기본 베이킹 레시피 127
정영선(파란달) 지음 / 로지 / 2017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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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홈베이킹을 시작한건 2011년 봄

결혼선물로 오븐을 들이게되면서부터 지금까지니 꽤 되었죠

제가 베이킹을 시작했던 무렵에는 홈베이킹을 하는 블로거들이

무척이나 많았고 또인기도 대단했었더랬어요

그 중 한분이셨던 파란달님

그 많던 1세대 베이킹 블로거들 중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을 계속 하시는 분은 몇분 안계신데

파란달님은 꾸준하게 책도 발간하시고 쿠킹 클래스까지 운영하며

변함없는 빵 사랑을 과시하고 계시는 분이죠

 

 

 

 파란달님의 레시피들은 아주 화려하거나 특별하진 않지만

요즘의 베이킹 트랜드를 따라가면서

직접 따라해볼 수 있는 참신하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이번 책 파란달의 빵타지아는

그동안 공개한 베이킹 레시피들의 장점들만 뽑아서

새롭게 엮은 책이라 더 특별한 책이랍니다

 

 

 

누가 해도 맛있는 진짜 기본 베이킹 레시피

 베이킹 책을 구입하는 분들을 보면

이미 베이킹 실력이 충분하지만 레시피 수집을 위해 보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이제 막 혼자 홈베이킹을 시작하면서

책 보고 레시피와 만드는 과정을 참고하는 초보 분들이 더 많으시죠

그래서 파란달님의 이번 책은

'누가 해도 맛있는 진짜 기본'이라는 부제가 더 와닿았어요

 

 

 그동안 빵타지아 책이 몇권 출간된 바 있지만

오랫동안 쿠킹 클래스와 sns를 운영하면서 어떤 레시피가 인기있는지

또 가장 많이 활용되는지를 연구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렇게 엄선된 127가지의 레시피

쿠킹 클래스 10년 운영의 노하우와 실전 팁들을 모아서

best of best만을 깔끔하게 모아 출간한 책이 바로 이것!

 

 

 화려한듯 하지만 소박하고

너무 프로스럽지 않아 친근감이 느껴지는 파란달 스타일

 그래서 파란달님의 책 또한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

단정하고 늘 깔끔, 차분한 느낌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져요

이번 책은 표지 테두리 부분을 채우고 있는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빵 일러스트가 너무 귀여워보였어요

 

 

이상하게도 빵 굽는 분들은

디자이너나 작가, 다른 일들을 하다 뒤늦게 공부해서

열심히 빵, 과자, 쿠키를 굽는 분들이 유독 많으신것 같은 느낌

저자인 파란달 정영선씨 또한 방송작가로 활동하시다가

르 꼬르동 블루, 한국 전통음식 연구소 등을 거쳐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지내고 계신 분이었어요

 

 

 예전에는 홈베이킹 레시피 북이라고 하면

유명 베이커리의 쉐프의 레시피가 인기를 끌었었지만

구하기 힘든 재료, 가정식에 어울리지 않는 대용량 계량, 불친절한 설명

많이 생략된 과정샷 등으로 실전에 활용하기는 참 불편했었죠

'이 베이커리에서는 이렇게 만드는구나'

읽어보기엔 좋았지만 따라서 만들어보긴 한계가 많이 있었어요

 

오븐이 대중화되면서 집에서 베이킹 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게되고

그러면서 요즘 인기 있는 책은

클래스를 듣는 것처럼 자세하고 친절한 홈베이킹책!!

파란달님의 이번 책은 10년 클래스 운영 노하우를 담았기에

가능하면 쉬운 재료~따라하기 쉬운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맛있는 베이킹을 따라할 수 있도록

기존 레시피들을 다듬었다고 해요

 

 

 쿠키, 머핀&파운드 케이크, 파이&타르트, 케이크, 빵

홈베이킹 전분야에 걸쳐 무려 127개의 레시피라니...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어지간한 홈베이킹 레시피는

이 한권에 다 담겨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 같은 느낌

수록된 레시피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종류별로 구분된 레시피 목차도 참 빼곡하게 적혀있어요

 

 

초보를 위한 책

아직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공부할 것이 많지만

일단은 실전을 해보고 싶은 의욕이 앞서는 초보시절

충분히 읽어보고 공부해야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너무 많은 부분이 생략된 책은 따라해도 망치기 쉬웠고

그렇다고 너무 구구절절 자세한 책은 다 읽기 귀찮은 것이 사실이죠

너무 자세하게 적힌 책, 너무 초보를 위한 책은

실전에 들어가기 전에 책 읽어보는데 소요해야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저도 모르게 조금만 읽다 덮어두거나 나중에 봐야지~미루게 되더군요

 

 

 그런데 초보를 위한 파란달님의 빵타지아

꼭 필요한 설명들을 담되 너무 간단하지도 너무 길지도 않아요

 

딱딱 알아야할 핵심, 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부분들에 대해

간단히 읽어보고 쉽게 이해하기 좋은 깔끔한 정리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홈베이킹 카페에서 직접 빵, 과자를 만들다가

문제점이 부딪히게 되는 경우 서로 질문과 답을 많이 주고 받게 되는데요

 

오랫동안 쿠킹 클래스와 sns로 소통하면서 많이 대화를 해보신 분이라 그런지

베이킹을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꿀팁

그리고 직접 만들다보면 생기는 질문들에 대해서도

이렇게 한켠에 속 시원하게 담아 두셔서 저도 참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제가 홈베이킹을 시작했던 초기에는

이렇게 대중화된 베이킹책이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저는 유명 블로거들의 sns 레시피를 보고 따라만들곤 했었어요

자세한 설명 없이 계량해야하는 재료, 순서등만

대강 숙지한 상태에서 만들다보니

소소한 과정, 소량의 재료들은 생략하기도 하고 마음대로 하기도 하고~

귀찮다 싶으면 넘겨버리고는 못마땅한 결과물의 원인을 몰랐었더랬죠

파란달의 빵타지아에서는 초보자들이 실수하기 쉬운

best12를 문답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놓았어요

작은 차이가 결과물을 완전히 다르게 만들어놓을 수 있다는 것

사소하게 생각했던 그 하나의 과정이 왜 중요한 것인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까지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마치 클래스 수업을 들으며 직접 묻고 답을 듣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아주 복잡한 레시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레시피들이 한 페이지에 완성샷과 베이킹에 대한 이야기

다른 페이지에는 과정샷이 실려 있어서 펼쳐놓고 참고하기 좋아요

한 페이지에 짧은 설명과 썸네일 이미지가 실려있지만

너무 과하게 생략된 부분 없이 또 지나치게 자세하지 않아서

충분히 이해하며 보기 딱이랍니다

 

 

 sns를 운영하며 개발했던 레시피들을 모아둬서 그런지

172개 레시피 모~두

이렇게 하나하나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요

어떤 마음으로 구웠는지, 어떤 맛과 향이 나는지

또 어떻게 즐기면 좋아하는지

에세이를 읽듯 정성들인 에세이 느낌의 글 읽는 재미도 쏠쏠해요

또 모든 일상에서 빵, 쿠키, 케이크를 생각하는

파란달님의 베이킹에 대한 애정도 물씬 느껴져서

읽으며 레시피를 보다보면 저도 빵을 굽고 싶은 마음까지 든달까요?

 

 

 

 172개의 레시피는 하나하나 아주 특별하진 않지만

즐기기 좋고, 선물하기 좋고, 어디선가 한번 본듯한 느낌~

너무 오래되어서 흔하디 흔한 고전 레시피가 아니라

요즘 트랜드를 따라가는 이색 레시피가 많아서 보고 있으면

요즘 홈베이킹의 추세를 대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도 참 좋아요

베이킹 책이라면 흔하게 실려있는 머핀

그냥 녹차 머핀이 아니라 녹차 크림치즈를 넣어 차별화 되었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벅스에서 봤던 하트 파이도 보이고~

일반적인 홈베이킹보다는 살짝 더 특별하면서도

만들기를 어렵지 않은 그런 느낌이 파란달님의 레시피 특징인것 같아요

 

 예전에 호텔에 갔을 때 나온 스프를 보고 신랑이 무척 좋아해서

저도 따라서 만들어보고 싶었던 팟파이 만드는 방법도 있구요

 

 

 

 

 작가 출신답게 감수성이 풍부하신 성격인건지

빨간머리 앤에서 앤이 손님이 오셨을 때 만들다 망친 초콜릿 케이크

브라우니를 보면서 빨간머리 앤을 떠올리시기도 하고~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보며 시나몬 롤이 굽고 싶어져서

영화 끝나자마자 시나몬 롤을 굽기도 했다는 이야기들도 실려 있는데요

빨간머리 앤이나 카모메 식당을 보면서 저도 같은 감정을 느껴던터라

파란달님의 이런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고

저도 영화를 보며 굽고 싶어졌던 레시피들을 만날 수 있어 더 반가웠어요

 

 

 홈베이킹을 시작하게된 계기는 저마다 다 다르겠지만

아마도 집에서 깨끗한 재료로 갓구운 신선한 베이커리를

좀 더 건강하게 먹고 싶다는 생각은 같으실꺼에요

이 두툼한 책에는 수 많은 레시피가 알차게 담긴 것은 물론이고

빵을 굽다보면 누구나 궁금해지는 내용들에 대해

속 시원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무척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노란 박스안에 적혀있는 '빵순이들의 예리한 질문'은

직접 베이킹을 하다보면 실전에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데

 

 

 저도 모르고 시도했다가 실패하기도 했던 부분들을 콕콕 집어줘서

초보시절부터 이 책을 보고 베이킹을 한다면

실패율을 많이 줄이면서 베이킹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베이킹을 하다보면 조금 쓰고 남는 재료들이 생기곤 하죠

어찌 해야하나 고민도 되고 그냥 놔뒀다가 버리는 일도 생기곤 했었는데

베이킹은 물론 브런치까지 두루두루 하시는 분이라 그런지

남은 재료의 색다른 활용법이나 포장 아이디어까지

다양한 부분들에 대한 팁을 담아두셔서 이런 팁만 찾아봐도 큰 도움이 되네요

 

 

 플레이팅이나 데코레이션 감각도 좋은 분이라

별거 아닌 시폰 케이크도 색다르게 데코레이션 하는 방법들

사진 참고하면서 따라해보기에도 좋은것 같아요

 

 

 맨 뒤에는 172개 레시피가 가나다 순으로 정렬되어 있어

원하는 레시피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172개라 정말 레시피 양이 어마어마하죠??

 

 

 쿠키, 머핀&파운드 케이크, 파이&타르트, 케이크는

기본 레시피보다는 약간씩 변형된 특별한 레시피들이 주를 이루고

빵 같은 경우는 거의 기본적인 빵이나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레시피들이 모여 있는 편이에요

선물용으로 각광받는 디저트들은 조금 화려하고 색다르게

식사용이나 간식으로 즐기는 빵은 소박하지만

꾸준하게 사랑받는 레시피들로~

172개의 레시피드은 양만 많은 것이 아니라

정말 따라해보고 싶은, 따라하면 좋은 레시피들로

꼼꼼하게 선택하고 또 다듬은 흔적이 느껴졌어요

여러가지 레시피들을 보다보니 당장 오븐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집에 있는 기본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착한 빵

즐거운 기다림의 시간 치아바타

책의 맨 마지막 부분의 레시피를 따라해보기로 했답니다

 

 

재료 (30cm 1개 분량)

스타터

중력분 87g 물 90g 인스턴트 드라이 이스트 1g

반죽

물 55g 우유 15g 소금 3g 강력분 125g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 2g 식물성 오일 11g

중력분과 물,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를 잘 섞어서 랩을 씌우고

몇군데 구멍을 낸 뒤 실온에서 12시간 발효시켜요

 

 

이렇게 보글보글 반죽이 부풀어 오를 때까지~!

(저는 치아바타 만들 생각에 잠자다 새벽에 깨서 3시쯤

밀가루와 물 이스트를 섞어서 후다닥 만들어두고 다시 잤어요)

 

 

 

반죽기에 발효시킨 스타터와 물, 우유, 소금

강력분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 순서로 넣고 반죽을 해주다가

식물성 오일을 넣고 10분가량 더 반죽 해줘요

 

 

반죽이 끝나면 오일을 얇게 바른 볼에 반죽을 넣고

실온에서 2시간 가량 발효를 시켜줍니다

(이 부분 이후엔 추가 설명이 없어서 전 위에다가

다른 볼을 하나 더 엎어둔 상태로 2시간 실온 발효 시켜줬어요)

 

 반죽 넣어두고 아이들 하원시킨 다음 바깥 놀이 하고

2시간이 지나 돌아와보니 이렇게 변해 있는 반죽!!

 

 

 

 

발효가 끝나면 반죽을 쏟아놓고 타원형으로 모양을 잡아주는데

반죽이 질어서 모양 잡기가 힘들다면

덧가루를 묻혀가면서 모양을 잡아주세요

 

이 상태로 1시간가량 실온에서 발효를 시켜주고

오븐에 넣기 전에 반죽에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요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20분간 구워주면 끝!!

 치아바타는 사실 스타터 만들어서 발효시키는 과정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그렇지

재료나 만드는 방법이 어렵지는 않은 빵이죠 :)

 

 

 20분 뒤 다 구워진 치아바타의 모습

 

 

 아이들 저녁 먹이고 치우고 정신 없어서

그냥 오븐 문만 열어둔 상태로 식혔더니 딱 먹기 좋게 식었어요

 

 치아바타는 굽고나서 뒤집어 두드렸을때 통통 소리가 나야한다죠?

통통통 소리도 제대로 :)

납작한 슬리퍼 모양으로 노릇노릇 잘 구워진것 같아요

 

 

 포도씨유를 사용했는데 저는 오일향이 조금 느껴졌지만

이정도 기공이면 나쁘지 않게 구워진것 같아요

 

차근차근 따라하기만하면 어렵지 않게 홈베이킹을 할 수 있는 책

실전에 도움이 되는 알찬 팁

에세이처럼 읽다보면 저절로 빵을 굽고 싶게 만드는

서정적인 글들까지 담겨있어서 그냥 읽어보며 레시피 둘러보기도 좋고

따라서 만들기도 좋은 책이에요

 많은 레시피도 담겨있으면 좋겠고, 과정 설명이 자세하고 친절하면 좋겠고

그렇지만 베이킹 책을 딱 한권만 구입하고 싶으시다면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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