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밥 - 딸에게 주고 싶은 엄마의 레시피
배현경 지음 / 시드페이퍼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특별하게 뭔가 만들어 먹을 생각을 하고 장을 보는 것이 아니라면

늘상 평범하게 구입하는 평범한 식재료들

매일매일 비슷한 식탁을 차려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요리책을 뒤적이며 뭔가 색다른 메뉴를 요리하려고 하면

꼭 따로 구입해야할 것들이 생기죠

 

그렇다보니 요리책을 여러권 가지고 있어도

손님을 초대하거나 특별한 날이 아니면 활용하기가 어려웠는데요

 

 

요리가 아닌 '밥'

요리가 아니라 매일~일상적으로 먹는 '밥'에 포커싱된 제목부터

친근하고 쉬운 느낌이 드는 요리책

 

대표적인 쿡방채널인 O'live TV의 <오늘 뭐 먹지>레시피 공모전에 당선되고

네이버 밥상대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블로거 예쁜밥님의 레시피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어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다가가기 힘든 테크닉과 낯선 고급 재료들이 아니라

일상에서 먹는 매일 매일의 아침, 점심, 저녁을 좀 더 특별하게

쉽고 맛있게 소개하는 요리블로거들이 참 많은 요즘

 

닉네임 예쁜 밥, 배현경씨 역시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평범한 엄마이자 요리 블로거네요

 

 

딸에게 주고 싶은 엄마의 레시피라는 부제답게

책의 에필로그부터 모든 내용 전반에 걸쳐

하나의 요리를 두고 엄마와 딸의 추억이 많이 엿보이는 예쁜 편집에 눈에 띄어요

 

결혼을 하고 아기가 태어나면서 안하던 요리를 하려고 했을 때

요리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 당황스러움과 어려움

차차 그렇게 익숙해져가면서 나중에는 가족의 건강과 맛을 생각해서

늘 특별한 음식을 준비해주고 싶은 마음

 

저 또한 이런 시기들을 겪으면서

결혼 전에는 아무렇지 않게 먹었던 '엄마의 요리'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고

또 제 아이들이 엄마의 요리에 대해 어떤 기억을 가지게될까

무척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노력을하는 편이라 공감가는 내용이었어요

 

 

어떤 점에 포커싱을 두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소제목과 구성

사랑을 전하는 아침 식탁

바쁜 가족을 위한 한 그릇 요리

냉장고 속 재료로 뚝딱 밥도둑 반찬

즐거운 모임을 위한 퓨전 요리

 

 

엄마의 어린 시절 고향 요리

술 한잔과 어울리는 특별한 음식

 

바쁘지만 꼭 챙기고 싶은 아침식사

그리고 밑반찬을 해두지 않기 때문에 한그릇 요리를 많이 하는 저희집 특성

요리책이 필요한 평범한 일상에서 참고하기 좋을만한 목차에요

 

아침밥, 한그릇 요리, 밑반찬, 퓨전요리 어찌보면 참 평범한 섹션이라

요리책을 즐겨보시는 분들이라면 겹치는 메뉴들을 많이 보셨을텐데요

"예쁜 밥"은 평범한듯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메뉴 하나하나가 독특한 것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파래 새우소스 달걀찜...달걀찜은 자주 하지만 파래를 넣은건 색다르죠?

매생이 두부 국밥...매생이 굴은 자주 이용하지만 두부와의 매칭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양배추 수프, 순두부 달걀탕, 된장 영양 떡국, 바지락 수프

메추리알국 등등 쉽고 자주 먹는 재료들이지만

색다르게 조합한 메뉴들이 돋보이는것 같아요

 

 

에게 주고 싶은 엄마의 레시피

 

라는 부제가 괜한 것이 아닌 것이~

요리에 있어서는 가장 기본이자 쉬운 '육수'

그렇지만 이제 막 요리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육수부터

차근차근 만드는 방법과 손질할 때 주의해야할 사항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어요

 

 

내가 먹는 음식이 곧 나 라고 하는 말이 있죠

먹는 음식이 내 몸을 구성하고 활동하는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먹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구요

 

또 어른들도 정성껏 차려진 음식을 예쁜 그릇에 담아 먹으면

기분전환도 되고 더 맛있게 느껴지잖아요?

 

그래서 아기가 우유, 모유 이외의 음식을 먹게 되었을 때

식재료는 평범하더라도 정성을 다해 예쁘게 차려진 밥을 먹이면서

엄마의 정성이 담긴 예쁜 밥을 먹여 키우면

올바른 마음으로 건강하게 자라고 뭐든 다 잘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면에 있어서는 지은이인 예쁜밥님도 같은 생각인것 같아 기뻤어요

 

제일 첫메뉴인 '달걀주먹밥'만 보더라도

지극히 평범한 메뉴지만 정성껏 모양을 빚어주고

살짝 장식을 더해주는것만으로도 참 고급스러운 느낌이 되네요

 

 

모든 레시피들은 보기 편하게 한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한 쪽은 완성된 요리가 담긴 모습

레시피는 한 쪽에 간단하게 정리해둬서 보고 참고하기 좋아요

 

 

이 책은 하나의 요리를 두고

 엄마와 딸의 추억이 많이 엿보이는 편집에 눈에 띈다고 말씀드렸었죠?

엄마의 요리 사진에 더해진 짧지만 강렬한 인상의 딸의 글

 

어린시절 엄마의 요리를 먹을 때 느꼈던 마음이나 기억

제가 어린시절이라던가 엄마의 모습, 요리가 생각나서

마음 한구석이 짠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요리책이 아니라 감성적인 요리 관련 영화를 보는듯한 기분도 들어서

참 색다르게 살펴볼 수 있는 요리책이 아닌가 싶어요

 

 

쭉~둘러보다보면 <네이버 밥상대전 최우수상>치고는

요리들이 너무 평범하고 소소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부터 들었는데요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요리 재료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두부, 참기름, 무, 당근, 쪽파, 밥, 달걀, 간장

너무나 평범하고 친숙한 재료들이 사용된 레시피들 때문이었는데요

 

요리책 보고 따라해보려고 부족한 식재료들을 구입하다보면

사먹는 것이 훨씬 저렴할정도로 비싼 경우~종종 겪으셨죠?

그래서 한두번 따라해보고 그냥 책장에 꽂아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예쁜 밥"의 레시피들은 지금 당장 냉장고를 열고 요리를 시작해도

뚝딱뚝딱 멋스런 요리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친숙한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이렇게 쿠킹클래스에서나 배울 법한 정갈한 요리도

가지, 양파, 대파, 깻잎 간장과 식초, 참기름, 청주

생강즙과 두반장, 설탕, 통깨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요

 

친정엄마께서 좋아하셔서 식탁에 자주 오르는 부침개

녹두전, 김치전, 애호박전, 해물파전, 부추전, 감자전은 자주 먹어봤는데

가지를 썰어넣은 부침개는 처음봤어요

이런부분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더라구요

우리가 쉽게, 자주 사다먹어서 냉장고에 흔하게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자주 먹어보지 않았던 색다른 메뉴를 만들 수 있는 발상의 전환 같은 레시피

 

 

계란국은 자주 끓이고 메추리알 장조림은 자주 만들어도

메추리알로 국을 끓여볼 생각은 해보지 못했거든요

비슷한 맛이지만 모양과 식감은 확 달라지는 메뉴라서

아이들 끓여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익숙한 재료들이지만 색다른 조합이 이색적이다 싶었는데

저자인 예쁜 밥 님은 일본에서 20년을 생활하셨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한식 재료들을 이용하지만

완성되는 요리는 이국적이고 퓨전적인 느낌이 많이 들었었거든요

책 곳곳에서 일본풍 레시피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어요

 

 

신랑이 좋아하는 이자카야 안주인 가라아게도 보이더군요

이자카야 가봐도 가라아게 제대로 만드는 집은 드물다는데

닭고기, 간장, 청주, 생강즙, 감자전분, 식용유, 레몬 조금

간단한 재료들로 만들 수 있으니 나중에 해줘봐야겠어요

 

가라아게는 만드는 '부위'가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예쁜 밥 님은 닭고기의 여러 부위를 골고루 사용하셨더라구요

전문적일 수는 없는 '가정식'의 특성상

재료를 쉽고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부위를 사용하신것인지

원래 가라아게를 그렇게 만드는지는 좀 궁금하네요

 

 

제가 좋아해서 자주 해먹는 것이 유부초밥인데

요즘은 밥만 넣고 섞어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있잖아요?

이젠 그 맛에 익숙해졌으면서도 수제로 만드는 유부초밥 맛은 어떨지

늘 궁금했는데 아이들도 알아차릴만큼 맛의 차이가 크다고 하네요

 

이 책에 소개된 레시피를 따라서

정식으로 홈메이드 유부초밥을 만들어 맛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어떤 요리책이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대표적으로 인기있는 레시피 1~2개씩은 꼭 있는데요

자주 만들어먹는다, 특히 인기가 좋다고 설명된 레시피는 실패하는 법이 없더라구요

 

예쁜 밥에서도 그런 메뉴들 몇개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딱 보기에도 맛있어보이는 '파프리카 치즈구이'

달콤하고 아삭한 파프리카에 고소한 치즈가 더해져 쉬우면서도

예쁘고 맛있는 메뉴일것 같아요

 

파프리카 치즈구이, 다음날이면 맛이 더 좋아진다던 토마토소스 롤캬베츠

그리고 예쁜밥님의 딸이 가장 맛있게 먹었다던 식빵키슈

이 3 가지 메뉴는 꼭 따라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예쁘게 차려진 맛있는 엄마의 밥을 먹으면 그 기분이 온 몸으로 전해지죠

 

 

책 중간중간 보여지는 예쁜 밥님과 따님의 모습에서 더 따스함이 느껴지고

저도 딸가진 엄마라서 저희딸이 나중에 이렇게 기억해줬으면~

싶은 마음이 들어 어쩐지 아련한 느낌의 요리책이었어요

 

 

평범해보이지만 사용되는 재료를 보면

완성된 요리가 놀라워보이고 쉽게 따라해볼 수 있어서

참 신기한 요리책

 

무엇보다도 요리 초보부터 참고하기 좋고 네이버 밥상대전에서

그 맛을 인정받은 레시피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는데요

쉽고 친근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은 보기만 해도 알겠고

맛이 어떨지 궁금하더라구요

 

 

마침 감기걸려서 목이 붓고 입맛없는 아기들

부드럽고 따뜻하게 먹기 좋을것 같아서 '순두부 달걀탕'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매운 재료들을 빼면 멸치육수, 순두부, 달걀, 다진마늘, 새우젓

참기름과 통깨 정도만 있으면 만들 수 있어서

재료 준비에 부담감 없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준비되어 있는 육수가 없어서 솔치육수부터 끓였어요

멸치는 다듬어서 볶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솔치는 그대로 이용해도 되고 국물맛이 달짝지근해서 자주 이용하거든요

 

물에 부어 30분정도 뒀다가 끓여서 육수를 만들어줬어요

 

순두부는 좋아하지만 자주 구입하진 않아서 잘 몰랐는데

사용하기 전에 미리 그릇에 담아두면서

스며나오는 물을 충분히 버려가며 물기를 빼준다는 것도 배웠어요

 

 

두부는 계속 스며나오는 물을 버려가면서 지켜보고

다른 그릇에는 계란을 깨서 풀어뒀어요

 

 

목이 아픈 아기에게 먹일꺼라 순두부는 잘게 으깨서 이용했구요

 

끓는 육수에 순두부를 넣고 새우젓, 다진마늘을 넣어

두부가 익을 때까지 끓여요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계란'인데요

계속 불을 켜고 익히면 계란이 단단해지잖아요??

미리 풀어둔 계란은 체에 걸러서 담아주고 곧바로 불을 꺼주면

부드러우면서도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여열로 익혔어요

 

 

연두부, 두부, 계란 참 자주 먹는 메뉴들이지만

이렇게 순두부와 함께 부드럽게 끓여낼 생각은 못했었거든요

 

어른들은 영양부추나 매콤한 양념을 더해서 먹으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겠지만

저는 감기걸린 아기들에게 먹일 국이라 여기서 마무리했어요

 

목에 걸리는 느낌 없이 스프처럼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맛

그러면서도 고소하고 순해서 맛이 어찌나 좋던지

아파서 예민했던 두 아기도 '맛있어요 맛있어요'라고 말하면서

순두부달걀탕에 밥 한그릇씩 말아서 뚝딱 맛있게 잘 먹어줬답니다

 

신랑이 좋아하는 일본식 안주, 제가 좋아하는 가지

먹고 싶어서 혹은 저렴해서 사와도 요리할 방법을 몰라 난감했었는데

기본 재료들을 충실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이 책 참고해서

맛있고 예쁜 밥을 차려줄 수 있을것 같아요

 

이제 막 요리를 시작하게 되어 난감한 신혼부부나 자취생

쉬운 재료로 매일 매일 메뉴고민 없이 식탁을 차려보고 싶은

주부님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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