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스 테그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평점 :
동화책 좋아하시나요?
어린 시절 누구라도 다 읽어봤을 '안데르센'의 동화
저는 어린시절부터 동화책, 옛이야기 책을 너무 좋아했어서
옛날옛날에~로 시작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로 끝나는 이야기들을
무척이나 많이 읽으며 자라왔었어요
지금이야 대형 서점에서 책보며 노는 아이들이 일반화 되었지만
저는 동네 서점에 한시간씩 서서 책을 고르고 읽고
주말이면 커다란 시립도서관 구석에서 낡은 책을 뒤적이며 놀다가
두꺼운 책을 대여해서 오면 그렇게나 행복할 수가 없었는데요
원래도 고전문학이나 동화, 설화, 신화, 민담 등에 관심이 많았지만
제 아이들이 어느정도 자라게 되어 읽어주다보니
다시금 '동화'에 대해 관심이 가게 되던 요즘
아이들을 위해 짧은 동화책으로 출간된 명작들을 읽다보니
다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어른을 위한 동화"
알고 있던 이야기들을 다시 읽고 또 제대로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안데르센 동화전집>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두툼하고 클래식한 고전 삽화가 그려진 책이 좋아서
현대지성에서 출간된 <어른을 위한 안데르센 동화전집>을 구입하려했는데
제가 딱 구입하려고 했던 그 시점에 절판이 된거 있죠??
(1999년 4월에 출간된 책이었죠)
각종 인터넷 서점과 중고서점을 뒤적이며 동화전집을 구하려다가
결국은 구입하지 못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같은 출판사에서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새로 출간되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남녀노소할것 없이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
단순히 많은 이야기들을 창작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옛이야기나 요정이야기가 대부분이었던 유럽에서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를 창작해서 '동화'라는 어린이 문학을
본격적으로 꽃피웠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현대적인 감각에 클래식한 느낌을 적절하게 잘 조합해서 출간된
<어른을 위한 동화 안데르센 동화전집>은
기존에 국내에 소개되었던 156편의 작품을 비롯해
12편을 추가로 수록해 한권으로 읽을 수 있어서 더 귀한 책인것 같아요

1,0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책의 두께! (1280페이지)
현대지성의 클래식 시리즈는 이렇게 168편의 완역본을 국내 최초로 읽을 수 있어서
어릴 때 알고 있던 동화의 원작을 새로운 느낌으로 천천히 살펴보고
또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안데르센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서 특별해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내용을 살펴보며 읽기에도 좋고
아이에게 읽어주거나 또 문학과 동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소장가치가 충분한 작품집이기도 하답니다

제가 어린시절, 그리고 제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다양한 형태의 요약본은 흔하게 접해봤었지만
한권으로 안데르센의 작품 168편을 완역본으로 만날 수 있다니!!
평소에 조금이라도 '동화'나 고전 문학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정말 반가워하실 것 같아요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 '안데르센'이라고 하면
안데르센=동화 라고 생각할만큼 많이 알려져 있지만
작품은 여러개 떠올려도 저자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한것 같아요
가난한 구두 수선공이지만 지식에 대해 열망이 많은 아버지에게
프랑스 작가와 노르웨이의 작가, 아라비안 나이트를 들으며 자랐구요
성장해서는 성공적인 작품 활동을 통해 성공을 거두었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고 하는군요
29번의 해외여행, 평생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자신의 작품처럼 부와 명예를 찾아 홀로 떠돌면서
동화 같은 삶을 누리다가 70세에 생을 마치게 되었다고 해요


안데르센의 간단한 '머리말'을 시작으로
1편부터 168편까지 간략하게 목차가 소개되어 있어서
처음부터 쭉 책장을 넘기면서 내용을 차근차근 읽어볼 수도 있구요
인어공주, 눈의 여왕, 빨간 신, 엄지 아가씨, 성냥팔이 소녀
벌거벗은 임금님 등등
원작의 내용이 궁금한 동화를 찾아서 읽어볼 수도 있어요

고전문학의 경우 대부분 '머리말'은
옮긴이의 짧은 인삿말이나 소개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어른을 위한 동화 안데르센 동화전집>은 안데르센이 직접 시작하고 있네요
어린이를 위한 문학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집을 본격적으로 창작했던 안데르센
그 당시에는 '하찮은 이야기'라는 혹평을 받아 동화 창작의 의욕을 잃었지만
다른 작품을 쓰고 있어도 자꾸 동화 줄거리가 생각나 작품을 계속하게 되었다고 해요

줄거리가 흥미롭기 때문에 아이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고
우리 삶의 모습, 보편적인 진리와 사회적 진실이 담겨있기에
인생의 심오한 진리를 꺠달을 수 있어 어른들도 흥미로운 이야기
안데르센의 이야기들이 시대를 초월해
모든 세대가 함께 읽을 수 있고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이런 보편적인 작품 특성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모든 이야기들이 안데르센의 순수 창작 작품이 아니고
일부 작품들은 어린시절에 들었던 동화들에
상상력과 내용을 더해 조금 고쳐쓴 작품들도 있다고 해요

사실 책을 읽고 싶어도 차분하게 앉아서 쭉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서
아예 책장을 펼치지 않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어른을 위한 동화 안데르센 동화전집>은
168편 각각의 내용이 짧으면 한장부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현대 작품보다 고전문학을 좋아하는 저는
이렇게 클래식한 펜화 느낌의 삽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요

덴마크의 화가이면서 안데르센과 홀베르그의 작품에
삽화를 그리면서 유명해져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 교수로까지 임명된
'한스 테그너'의 클래식한 일러스트도 64장이나 감상할 수 있어요
삽화가 많은 책을 특별하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그려진 섬세한 삽화들은
단순한 삽화를 뛰어넘어 '작품'에 가까운 명작들이기 때문에
책 읽는 재미를 더 북돋워주기도 한답니다

이 내용이 끝이야? 싶을 정도로 짧게 끝나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안데르센의 창작 작품으로 유명한 작품들은
여러장의 페이지를 통해 정말 자세하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완역본이면서 문장의 흐름이나 내용이 어찌나 매끄럽게 번역되었는지~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풍경이나 상황에 대한 묘사도 무척이나 다양하고 풍성해서
이미 딱딱하고 제한된 '어른'의 상상력을 가진 저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고 떠올리고 그려보기에 충분했어요
동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섬세하게 쓰여진 작품들
어릴 때 읽었던 내용의 줄거리 정도만 떠올리며 '아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차근차근 읽다보면 작은 표현이나 묘사, 이야기 상황의 전개 등등이
무척이나 꼼꼼하면서 세밀하게 구성되어 있었어요
분명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 '이런 내용도 있었어?'라며
읽는 내내 더 관심 깊게 읽어보게 되고
어릴 때는 느끼지 못했었던 주인공의 심리 상태나 행동 배경에 대해서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서 참 많은 감정들을 느낄 수 있어서 놀라웠어요

처음부터 천천히 책장을 넘겨보다가
가볍게 술술술 읽기 좋고 매끄러운 동화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안데르센의 유명한 작품들의 원작 내용이 너무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어린시절부터 쭉 좋아했던 인어공주나 엄지 아가씨 등의 이야기부터
찾아서 먼저 읽어보기도 했는데요
어머니가 안 계셔서 할머니 손에서 자라게 되었던 인어공주
꼬리에 진주 조개 장식 등을 했다는
사소하지만 처음 접하는 잔잔한 내용들 때문에
분명 알고 있지만 새로운 작품을 읽는 듯한 재미 때문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어릴 때 읽어봤던 책도 어른이 되어 훑어보면
예전에 알고 있던 내용과 완전 다르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닌
우리의 현실이나 삶의 진실, 시대를 뛰어넘어 보편적인 사회의 진실과 순리 등을
있는 그대로 읽어볼 수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이제는 산전수전 어느정도 겪은 어른이라 생각했던 저 자신도
한편 한편 읽으며 마음이 참 말랑말랑~여러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어요
얼마전 아이들을 위해 세계명작 전집을 구입했는데
한권 한권 읽어보면서 '원작은 어떨까?' 라는 궁금증을 늘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한권으로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깊이 있게 읽어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어요
어릴 때 누구나 참 많이 읽어보셨을 동화
어른이 되어 읽어보면 같은 동화도 색다르게 다가오고
또 원작을 완역본으로 만나보는 것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에요

책을 읽어보며 다채로운 문장의 묘사를 상상해보는 즐거움도 있고
세기를 뛰어넘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인생의 진리나 삶의 모습들을 보면서
풍부한 감상에 젖어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모르고 있던 내용을 발견하거나
또 어른이 되어 새로운 시각으로 동화 원작을 볼 수 있는 것도
무척이나 재미있었어요
한 해의 마지막 12월,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맞아
따뜻한 집에서 혼자 읽어도 좋고, 아이들과 온가족이 함께해도 좋을 책
두고두고 소장하면서 읽으면 더 뜻깊은 <어른을 위한 동화 안데르센 동화전집>
참 힘든 일도 많았고 여러 사건사고가 많아서 정신없는 연말이지만
시간날 때마다 한두편씩 안데르센의 작품들을 읽어보면서
따스하고 감성 풍부한 마음으로 한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어요
1999년에 출간되었던 동화전집 절판으로
저처럼 아쉬워하셨던 분들이 계셨다면
더 세련된 모습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알려드리면 반가워하시겠죠?
평소에 동화나 고전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나
저처럼 아이들 동화책 읽어보면서 제대로된 원작의 내용이 궁금하셨던 분들
온가족이 함께 읽기 좋은 책으로 고민하셨던 분들께
정말 추천 해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