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연애시절, 그리고 신혼시절만 하더라도

밖에서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을 사먹는 것을 즐겼는데요


위장장애로 한동안 고생을 하고

임신으로 10달 내내 입덧하고 힘들었던 다음부터는

몸에 편안하고 또 소화가 잘되는 '자연식' 위주로 식사하게 되었어요


작년부터는 끊이지 않는 쿡방, 먹방 열기로

티비만 켜면 많은 셰프들이 나오고 있지만

언제나 착한 재료를 사용해 순박한 미소로

아이를 위한 음식들을 만들곤 했어서 눈에 띄었던 '샘킴 셰프'

 

 

 

자연주의 셰프이면서 '쉽고 빠르게 따라 하는'이라는

부제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던 새로운 책이에요


사실 '브런치'라고 하면

나가서 사먹으면 어쩐지 내용물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 편이고

또 집에서 만들자면 은근히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즐기기는 간단할지 몰라도 만들기는 결코 간단하지 않았는데요


제가 평소에 즐기지 않는 식단류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건강하다는 느낌도 들지 않아서 '은근히 힘들고 까다로운' 요리가

바로 브런치가 아닌가 생각해오고 있었어요

 

 

 

이미 이전에 몇권의 책을 출간했고

서양식 레시피 이외에도 베이킹 레시피가 꼭 담겨있기 때문에

홈베이킹 카페에서도 샘킴 셰프의 레시피북은 인기가 좋은 편인데요


'음식'

우리가 먹은 음식은 그 자체가 그 사람의 몸을 구성하고

또 몸에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먹는 사람을 가장 잘 표현'한다

한끼의 식단을 바꾸는 것이 한사람의 삶 자체를 바꾸기도 하고

또 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


한끼를 먹더라도 건강하고 맛있게

요리하는 사람의 진심을 담아 '쉽고 빠르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

를 담고자 했다는 샘킴 셰프의 말이 참 와 닿았는데요


요즘은 단순하게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먹기보다

건강을 증진시키고 체질을 바꾸는 등

음식이 할 수 있는 일과 가능성이 많이 증명되어 있는 편이잖아요?


유명셰프들의 책을 살펴보면 진정 먹는 사람을 위한 음식이라기보다는

혀에서 즐겁고 그저 보기에 모양이 좋은...

혹은 자신의 지식이나 테크닉을 자랑하기 위한 책이 많아서

기대했다가 실망했던 적이 많았던터라 샘킴 셰프의 책이 더 잘 와닿았던것 같아요

 

 

 

샘킴의 간단한 레시피들 이외에도

브런치를 맛있게 만드는 노하우와 계량 방법이 담겨있다고 해서

무척 기대를 했었는데요


신선한 재료, 맛있는 레시피, 꼭 필요한 재료, 빵, 시간가 커피

탄수화물 대체재료와 허브

어찌보면 간단하지만 7가지를 모두 챙기기는 어려울 수 있는

노하우가 참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었구요

 

 

 

무척 중요하지만 '대충' 생각해버리기 쉬운 계량에 대해서도

짧지만 명쾌하고 또 보기 좋게 설명해주고 있었어요

 

 

 

브런치의 종류들도 샐러드, 수프, 파스타, 드링크 등등

식상하게 음식의 종류로 구분하지 않고

쉽게, 따뜻하게, 행복하게, 풍성하게, 사랑스럽게라는 식으로

샘킴 특유의 감성이 살아나도록 표현한 것도 보기 좋았어요


또 그만큼 요리가 감성적으로 느껴져 다르게 다가오기도 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연'

농장에서 직접 신선한 씨앗을 채소로 키워나가면서

힘들긴 하지만 얼마나 좋은지를 알게된다는 샘킴 셰프


'내가 키운 재료로 요리하면 나의 마음까지 주는 것이다'라는 말이 적혀있는데요

집에서 작은 화분이라도 하나 키워보신 분들은 아실꺼에요

식물 하나 길러내는데 얼마나 많은 정성과 마음이 필요한지~


또 직접 사랑을 주며 햇빛을 보고 자란 채소와 과일이

마트에서 구입한 것들보다 얼마나 더 맛이 좋고 영양가도 높은지 :)

 

 

 

최근 출간되는 요리 관련 서적들은

단순하게 요리과정을 설명하기 위한 사진들 보다는

재료와 과정, 완성요리 하나하나가 작품사진을 보듯 감성적이면서도

예쁘게 실려있어서 보기만해도 즐거워지는데요


샘킴 셰프의 이번 브런치책도 딱 그런 느낌이더라구요

첫장은 완성작과 요리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고

 

 

 

자세한 과정이 필요한 요리들의 경우

이렇게 감각적인 사진과 또 배치로 요리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요리과정을 쭉~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좋아하는 셰프의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즐거움을 주기도 해요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부분에 중점을 둔만큼

요리과정이 간단한 것이 특징이구요

이렇게 뒷장에 요리과정 사진이 담겨있지 않고

딱 한장으로 완성작과 재료, 요리과정만 설명된 레시피들도 담겨있는데요


밑부분에 짧게 설명되어 있는 쿠킹팁이 무척 알차고 유용해서

처음에는 주르륵 레시피들 넘겨보면서 이 팁만 읽어보기도 했답니다

 

 

 

중간중간 이렇게 샘킴 셰프의 요리하는 모습이나 식사하는 모습

또 밭에서 채소들을 가꾸는 모습도 자연스럽게 담겨있어서

책 자체가 편안한 느낌이 들기도 하구요


어떤 마음으로 요리하고, 요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각 요리에 대한 샘킴 셰프의 이야기가 담겨있기 때문에

직접 셰프와 이야기하면서 요리하는 느낌도 들어서 색달랐어요


'자연주의 셰프'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사용되는 식재료들 또한 자연식 채소와 견과류 등이 주를 이루면서

건강한 식재료라 손꼽히는 재료들이 많이 사용된 것이 눈에 띄어요


거의 모~든 레시피들의 기반은 야채, 채소

거기에 올리브오일이나 치즈 등을 곁들여 만드는 요리들이라서

즐기기 가볍고 만들기 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에요


가끔 유명한 셰프나 블로거의 요리책을 살펴보면

재료가 생소하고 과정이 복잡하고, 또 "이런걸 넣어? 이렇게 많이?"라면서

완성된 요리를 먹었을 때의 건강이 염려되는 레시피들도 많이 있었는데요


샘킴 셰프의 브런치는

정말 내 가족에게 먹이고 싶은 건강한 레시피들이라는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고 또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어요

 

 

 

홈베이킹을 하는 것으로 요리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저라

샘킴 셰프의 책에 늘 담겨있는 '홈베이킹 파트'가 너무너무 좋은데요


이전책에 실려있던 '당근케이크'가 무척 인기가 좋았더랬죠


늘 수줍은듯하며 아이 이야기를 자주하는 아빠 셰프 샘킴

예쁜 디저트를 먹게되면 어쩔 수 없이 모양이 망가지게되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속으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생각한다니

순수해보였던 평소 이미지와 참 잘어울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참 많고 많은 당근케이크 레시피가 있지만

식감이나 맛이 다 제각각이듯

쉬운듯하면서도 제대로된 레시피를 만나기 힘든 것이 '브라우니'인데요


샘킴 셰프의 '피칸 브라우니'는 또 어떤 맛을 가지고 있을지

무척 기대되면서 따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네요

 

 

 

멋진 요리책은 참 많고 많지만 읽는 요리책이 아니라

직접 따라 만들어봐야 더 가치가 높은 책이 되겠죠??

셰프의 책이지만 재료가 간단하고 따라 만들기도 쉬운 샘킴의 레시피~


스트레스 받고 피곤해서인지 맛있는게 먹고 싶은 날이지만

아기가 몇주째 아프고 미세먼지가 심해서 외출할 수 없던 날

샘킴의 브런치 책을 넘겨보다가 '쉽게' 만들 수 있는

샐러드 파트에서 눈에 띈 레시피가 있었어요


요리 방송들을 보다보면 서양 요리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던

'구운 파프리카' 꼭 한번 먹어보고 싶었기에 만들어봤답니다

 

 

 

빨간 파프리카 2개를 깨끗하게 씻고

표면에 올리브오일을 충분히 발라준 다음

 

 

 

125도 오븐에서 30분 구워줬어요

단을 좀 높여서 구웠어야했는지 표면이 맛있게 타진 않았지만

그래도 푹~익어서 뜨끈뜨끈 잘 익은 파프리카~

겉 껍질을 벗겨내고 먹기 좋은 크기도 잘라주세요

 

 

 

루꼴라가 없어서 그냥 로메인 몇장 잘라서 올리고

레시피의 치즈가 없어서 하드치즈 솔솔솔 갈아준 다음

며칠전 만들어둔 리코타 치즈를 한스푼 척!


그리고 레몬즙과 후추를 뿌려서 완성하는 쉬운 샐러드인데요

 

 

 

샐러드나 피자 만들 때 로메인도 자주 올려봤고

특히 파프리카의 경우 과일처럼 생으로 먹거나 길게 잘라서

어묵, 버섯 등과 볶아서는 많이 먹어봤었는데

오븐에 통째로 구워 껍질을 벗겨서 먹는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굽는동안도 참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겼는데

한입 베어무는 순간 와우!

촉촉하고 달달한 파프리카 물이 입안 가득~

이전에 먹어본 파프리카와 완벽하게 다르면서 어찌나 맛있던지요

또 즐겨먹던 리코타치즈도 그냥 먹곤 했었는데

제가 잘 안먹는 향신료중 하나인 후추와 이렇게 잘 어울리는건 처음 알았네요

 

 

 

파프리카 구워주고 껍질 벗겨서 써는 것만하면

너무나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고급진 샐러드 레시피~

정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코스 요리의 값비싼 샐러드를 먹듯

너무너무 고급스러우면서 인상적인 맛이었어요


제가 직접 레시피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또 유명 블로거들의 요리를 따라서 만들어보기도 하는데요

완벽한 조화, 쉬운 레시피, 참신한 조합

그러면서도 고급스러운 맛...역시 간단한 요리라고 하더라도

늘 배울 점이 많은 '셰프'의 레시피인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휘리릭 넘겨보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지만

간단한 레시피 하나 따라 해보고 직접 맛보니 더 놀라우면서

반할 수밖에 없는 멋진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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