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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빵빠라빵 여행
야마모토 아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세상에 빵이라곤 단팥빵, 식빵, 꽈배기, 케이크, 슈크림, 소보루
등등만 존재하는 줄 알고 살아왔던 20여년
사실 전 그 때까지는 빵을 싫어하는 편이었어요
누가 줘도 먹지 않았고, 빵집을 지나칠 때마다
도대체 왜 빵을 돈주고 사먹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었죠
그러다가 20대 후반? 퇴근길에 백화점에 들렀다가
매대에 잔뜩 늘어놓고 팔던 '스콘'을 처음 맛보고 그 맛에 폭 빠져서
며칠을 내리 스콘만 사다가 먹게 되었었어요
그런데 정규매장이 아니라 임시매장이었던터라 없어진 스콘판매대
그 때부터였어요
인터넷으로 맛있다는 빵집을 뒤적이고
갓 구워낸 맛있는 빵을 맛보기 위해 빵투어를 시작하게 되었었죠

한겨울에 영하 10도에도 홍대거리를 오직 빵 사러 돌아다니고
주말 출근하기 전에도 1시간 걸려 상수역에가서 식빵을 사오고
바쁘던 남자친구가 주말근무를 하더라도
혼자 홍대의 베이커리에서 빵 고르고 줄서서 행복했던 시절~
나중에는 빵투어할 시간과 여건이 되지 않아서
결국 오븐을 들여놓고 홈베이킹을 시작하게 되었었는데요
어마어마한 홈베이킹 도구들의 천국!
이웃나라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베이킹이 무척 발달되어 있어서
많은 홈베이커들이 일본여행을 동경하고 있어요
그런 일본에서 '빵'을 사랑하는 작가의 만화책이 2권 출시 되었네요

빵이 좋아서~
다른분들의 방문 포스팅을 보면서 대전 성심당, 전주 한옥마을까지
오직 유명하다는 빵 하나를 사보러 빵투어를 다녀본 저
독특한 북유럽의 빵을 맛보기 위해
(돈은 없지만) 직접 북유럽으로 투어를 간 빵 책이 너무 눈에 들어왔어요

빵을, 빵투어를 좋아하다보니
이미 출간되어 있는 빵투어 서적도 구입해서 읽어봤었는데요
독특한 빵을 직접 맛보기 위해 북유럽으로 빵투어를 떠난 빵이야기!


사진으로 풀어가는 투어, 빵투어 책들은 몇번 접해봤지만
모두 그림으로 그려진 카툰은 참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복잡하고 화려한 빵의 모습을 일러스트로 세세하게 표현한데다가
직접 맛보지 않더라도 그 맛을 상상할 수 있도록
재료, 단면의 모습까지 정말 자세하고 예쁘게 그려져 있어요
그리고 맛본 후에는 식감과 특징적인 맛까지 설명해주기 때문에
보고 있으면 저도모르게 빙긋~웃게 되는거 있죠?

투어의 주 목적이 '빵'이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동선과 생활 전반이 '빵'에 포커싱이 되어있긴하지만
아무래도 북유럽까지의 여행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유명한 명소, 빵 이외에도 꼭 먹어봐야할 음식
그리고 여행 시 주의해야할 사항 등등에 대해 깨알같이 설명되어 있어요
아직 아기들이 어리기 때문에 텍스트로만 구성된 책은
차분하게 앉아 집중해서 읽기 힘든 저인데
<북유럽 빵빠라빵여행>은 잠깐잠깐 읽기에도 좋고
그림이지만 그 풍경을, 그곳의 빵을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어요
해외로의 빵투어...참 저에게는 멀고 먼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돈은 없지만) 떠난 두 사람처럼
저도 언젠가 훌쩍 떠날 수 있을것 같은, 그러고 싶은 기분이 들었어요
그러고보니...신혼여행갔을 때에도
뷔페 음식이나 스테이크 등등에도 별다른 관심이 없이
어느 곳에서나 빵부터 먹어봤었고
마트에 들러서는 그곳에서 판매하던 미트파이를~
돈이 부족해서 가이드 아저씨까지 탈탈 털어 사먹곤 했던 저
생각해보면 나름 해외에서도 빵투어를 했었던것 같네요

야마모토 아리의 다른 책은<역시 빵이 좋아!>
책장을 넘기자마자 귀여운 빵 일러스트가 가득가득해서
볼 수록 기분좋고 기대감이 상승하는 책이었어요

책에 수록된 빵의 종류만해도 무려 71종!
일본의 맛있는, 독특한 빵에 대해 직접 먹어보고 그 생김새와
식감, 특징, 그리고 함께 먹으면 어울리는 음식까지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나라 베이커리에서는 접할 수 없는
독특하면서도 맛있어보이는 빵이 가득가득

담백한 빵들보다는 주로 달콤하거나
충전물이 특징적인 화려한 빵들이 많이 담겨있는데요
이런 빵도 있구나~이렇게도 만들 수 있겠구나 싶어서
먹어보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고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이런게 홈베이킹의 장점이죠?
대략적으로 빵의 특징에 대해 설명을 듣고 비주얼을 보고나면
오리지널의 맛은 아니지만 집에서 만들어서 맛볼 수 있다는 것!
(물론 기회가 된다면 꼭 찾아 오리지널을 맛보는 저지만요 ㅎㅎㅎ)


<북유럽 빵빠라빵여행>의 예고정도 되려나요?
빵이 좋아서 독일에 빵을 먹으러 갔던 간단한 투어 이야기도 있는데요
일본식, 프랑스식, 미국식 베이커리를 주로 만들게되던 홈베이킹라이프
빵의 종류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나라가
바로 <독일>이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일본 각지의 맛있는 빵을 직접 먹어보고
생김새, 충전물, 맛의 특징, 식감, 곁들이면 좋은 음식까지
정말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역시 빵이 좋아!>
베이커리 빵은 물론 편의점의 빵까지 다~실려있어요

그리고 뒷페이지에는 일본의 맛있는 빵집까지 수록되어 있는데요
무려 50여곳인데다가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 홈페이지
그리고 휴일까지 친절하게 모두 적혀있어요
주로 도쿄에 많이 있는 빵집들이라서
일본으로 빵투어를 떠나게 된다면
내용에 실려있는 빵들을 실물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할것 같네요
그런데 아무~리 예쁘고 꼼꼼하게 빵 그림이 그려져 있더라도
빵의 실물이 궁금하시다구요?
<역시 빵이 좋아!&북유럽 빵빠라빵여행>의 출판사인
이봄의 페이스북을 방문하면 군침도는 빵의 실물까지 확인할 수 있어요
https://www.facebook.com/yibom01
<이봄 출판사 페이스북 바로가기>
이렇게 눈이 즐겁고 빵 생각으로 머릿속이 행복해지는 빵책
빵을 보고 기뻐하는 두 사람을 보고있자니
저도 빵 생각이 간절해지는 것은 당연하겠죠?


마침 집 앞에 제가 자주 찾곤하는 단골 베이커리가 있는데요
무려 제빵월드컵에서 지난해 준우승을 하시고
각종 행사에도 참여, 신문사 인터뷰도 하는 유명한 쉐프님의 베이커리!
그런데 아기가 자꾸 잠들어버리는 날이라 나갈 수가 없었어요
그럴 때 제가 홈베이킹을 해둔 것이 너무 다행이죠~
빵이 너무 먹고 싶지만 나갈 수 없는 날엔 직접 구워요

저를 빵순이의 세계로 이끌었던 스콘!
만들기도 참 간편하지만 겉은 바삭~속은 촉촉해서 어찌나 맛있는지요


그냥 먹으면 담백하고 잼을 발라먹으면 달콤하죠?
역시 빵 이야기 책은 저도 함께 빵을 먹으면서 봐야 제맛

그리고 오늘은 아이의 어린이집 면담이 있는 날!
마음은 전하고 싶고 딱히 마땅한 선물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도
누구나 좋아하고 가볍게 선물하기 좋은 것이 바로 빵!!
제가 활동하는 홈베이킹 카페에서 인기가 좋은 "사과케이크"를 구웠어요
아몬드가루와 박력분에 베이킹파우더와 시나몬&사과를 넣고
또 위에 사과를 올려서 오랜시간 구운 케이크 :)
시나몬과 사과의 조합은 그 향기만으로도 참 행복해져서
굽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기분 좋게 해주죠

역시...먹는 것도 보는 것도 선물하는 것도 전 빵이 좋아요!
우리나라에도 전국에 유명한 베이커리, 또 그곳의 특징적인 빵이 많죠
저도 몇몇 아주 유명한 베이커리는 모두 섭렵(?)했는데
정말정말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직 빵하나 먹기 위해서
고속버스타고 전국을 누비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그렇게 전국에 특징적인 빵들이 꽤나 많이 있는 편이니
우리나라의 빵이야기도 이렇게 재미있는 만화책으로
출간되었으면...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봐요

새로운 빵, 기대되는 빵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제가 직접 북유럽으로 떠난 것 같은 설레임을 느낄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역시 빵이 좋아!>는 일본을 방문한다면
<북유럽 빵빠라빵 여행>은 북유럽을 여행할 때
트렁크에 꼭꼭 챙겨넣고 싶은 최고의 책이었어요
봄이라 싱숭생숭한데 저도 홍대로~대전으로~
갓구워낸 따끈한 빵을 만나러 빵투어를 떠나고 싶게 만드는
기분 좋은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