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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ㅣ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20
도 판 란스트 엮음, 지명숙 옮김, 카를 크뇌이트 그림, 모리스 마테를링크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모든 책은 '어떤 나이에 어떤 환경에서 읽었나?'에 따라 그 느낌과 영향이 크게 차이가 난다.
이 책 <파랑새>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다.
어렸을 때는 환상적인 동화로, 나이가 들어서는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소설이다.
틸틸과 미틸이 파랑새를 찾아 헤메다 결국은 자기들의 집에서 발견한다는 모두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 그래서 '행복은 멀리서 찾지 말고 나의 주변에서 찾으라'는 진리를 담고 있다.
모든 일은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이번 독서에서는 다시 확인 받았다.
암울한(?) 삽화와 함께 이야기가 전개되어 왠지 더 신비한 느낌을 주는 <파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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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 틸틸이 우유병 쪽으로 걸어가요. "아 목마르다!"라고 외치면서.
"우유야, 잘 잤어?"
식탁 위에 놓인 우유병에 대고서 인사를 건네요.
"설탕아, 너도 잘 잤어?"
미틸도 인사를 건네요. 미틸은 빵 위에 설탕을 뿌려요.
"엄마가 그렇게 많이 뿌리지 말라고 했지."
"이봐, 불. 너도 잘 지내?"
틸틸이 문이 열린 난로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요. 엄마는 고개를 살살 가로저어요.
"그리고 물, 너도 잘 지내니?"
미틸이 잔에 물을 채워요. 암고양이가 창턱에 누워서 목을 그르렁대고 잇어요.
"고양이 안녕."
마틸이 인사해요.
개가 짖어 대면서 부엌으로 들어와요. 틸틸은 개 옆에 앉아요.
"뭐라고?"
틸틸이 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더니 고개를 끄덕여요.
"그래, 네 말이 맞아. 오늘 기막히게 멋진 하루가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