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사회문제] 누구나 대형마트에서 시식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저자가 어느 날 저녁 무렵 마트에서 뛰어다니며 시식 음식을 먹는 아이들을 보고 쓴 동화책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풍호는 할머니와 둘이 산다. 풍호는 별명이 ‘조선간장’인 친구 도식이와 할머니가 일하는 마트에서 시식으로 배를 채우며 시간을 때운다. 그러던 어느 날 장애가 있는 점례가 마트에 같이 가게 되면서 마트 팀장에게 미움을 받게 되고, 도식이는 문구를 훔쳤다는 누명까지 쓰게 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식이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애쓰는 풍호가 참 장하다.
가난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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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194쪽
"도둑으로 몰렸던 것보다, 돈을 물어 준 것보다 더 화나는 게 있어요. 한순간 누군가에게 양심도 없는 놈으로 보였다는 거예요. 누군가가 그런 눈으로 나를 봤을 때 그게 얼마나 화나고 슬픈 일인 줄 아세요?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거 같은 일이에요."
조선간장이 말했다.
맞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다. 맨 먼저 저 말을 하고 난 후에 다른 말을 하려고 했는데.
'누군가에게, 특히 가까운 사람에게 그렇게 보이는 게 얼마나 큰 상처인 줄 알아요?' 이게 내가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말이다.
~
"물론 우리 아빠가 저를 끝가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어요. 하지만 그날, 잠깐이지만 놀라서 저를 바라보던 아빠 눈을 저는 죽어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조선간장은 주먹을 지그시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