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사라진 아이들 작은걸음 큰걸음 25
이윤주 지음, 서영경 그림 / 함께자람(교학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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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소통의 힘을 알려주는 동화책입니다.

불안한 가정환경 때문에 점점 삐뚤어져 가는 4학년 이은주.

은주가 받은 백일장 대상 때문에 괴롭히던 6학년 김혜리.

그리고 은주는 기억도 못 하지만 은주가 돈을 뺏었던 1학년 소원정.

이렇게 셋은 벌 받으러 갔던 도서관에서 커다란 사건을 함께 겪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게 바로 책의 힘이 아닐까요?

나를 성찰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힘.

그래서 책을 읽으면 어제보다 조금 나은 오늘을 살게 되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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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110쪽

"어른들은 항상 이런 식이야. 무조건 벌을 주기만 할 뿐 우리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왜 나쁜 행동을 하는지 아예 들으려고도 하지 않아."

김혜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야, 이건 다 너 때문이야. 네가 날 괴롭히지만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야."

내가 차갑게 쏘아붙였다. ~

"네가 이런 벌을 받을 만큼 나쁜 행동을 한 이유가 모두 나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나를 원망해도 좋아.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 둬. 나쁜 행동을 하기로 마음먹은 건 바로 너 자신이라는 사실 말이야."

김혜리가 또박또박 말했다. 김혜리의 말이 옳았다. 누군가를 원망하는 것은 나의 나쁜 행동에 대한 핑계일 뿐이었다. 하지만 속마음과 달리 나는 계속 고집을 부렸다.

"쳇, 너도 마찬가지잖아. 너도 엄마 때문에 이 꼴이 됐다고 생각했던 거 아니야?"

~ "나한테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아. 하루 종일 바이킹을 타는 것처럼 어지러웠어. 공부하랴, 숙제하랴, 학원 다니랴, 잠시도 쉴 틈이 없었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었어."

 

131쪽

"은주야, 엄마가 정말 미안해. 그리고 고맙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참았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사실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벌이 아니라 시간이었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 말이다. 소원정과 김혜리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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