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얼굴
로디 도일 지음,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서애경 옮김 / 토토북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엄마, 죽음, 가족] 세 살 때 엄마가 세상을 떠난 셔본. 다정했던 엄마의 손길과 목소리, 노래는 기억나지만, 얼굴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 때문에 셔본은 슬픔은 점점 커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에서 만난 상냥한 아줌마가 셔본의 고민을 확 날려줍니다.

셔본은 점점 자라 어느덧 딸 '엘런'을 낳고,

어느 날 거울을 보다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누군가에게 나의 고민과 슬픔을 남김없이 다 이야기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 체험인지 느끼게 합니다.

긴 세월과 가족에 대한 안타까운 사랑이 녹아 있는 잔잔하고 깊이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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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 "너, 슬프구나. 그렇지?"

~ "네. 조금 슬퍼요."

"왜?"

셔본은 모든 것을 말했어요. 돌아가신 엄마, 그리고 엄마의 손에 대한 기억, 그려지지 않는 엄마의 얼굴에 대해서요. 거침없이 말이 쏟아졌어요. 말하는 사이에 눈물이 마구 쏟아졌지만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 "거울을 들여다보렴."

"왜요?"

"네 엄마의 모습이 보일 테니까. 엄마가 너만 했을 때 어떻게 생겼었는지 알게 될 거야. 또 네가 더 큰 어리니 되면, 나이를 먹은 엄마의 얼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도 알게 될 거고."

 

~ 마로닝 열매 하나를 손에 쥔 엘런은 셔본을 보고 우뚝 멈추어 섰어요.

"왜 울어요, 엄마?"

셔본은 엘런을 안아 올렸어요.

"사람들은 행복해서 울기도 해."

"그럼 나도 울어요 돼요?"

"그럼, 우리 딸."

셔본과 엘런은 실컷 울었어요. 나중에는 웃음이 날 때까지요.

~ "

 

~ 아버지가 이야기를 끝낼 때쯤 날이 어둑해졌어요. 아버지는 지쳤지만 행복했어요. 셔본도 몹시 지쳤지만 행복했답니다. 앨런은 어느새 잠이 들어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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