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만 볼트가 달려간다 큰숲동화 6
이병승 지음, 이고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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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래의 최첨단 디지털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정부의 정책으로 만 열 살이 되는 아이들은 '사자들의 섬'에 입소해서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시험을 통과한 상위 1%는 부와 명예를 누리는 '힐탑'으로 가는 특권이 주어지고,

하위 10%는 죽음의 장소 '씨드'로 보내지게 됩니다.

'힐탑'으로 가는 제1의 조건은 '초극강 이기주의자'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구만이는 '초극강 이타주의자"에서 아무리 애써도 변하지 못합니다. 

결국 '씨드'행이 되는 구만이의 운명에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만 잘 살면 돼!', '친구는 경쟁 상대야!' 가 낯설지 않은 현실입니다.

이 책은 그렇게 살아갈 때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줍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의 중요성을 은연 중에 알려주는 동화책입니다.

152쪽
시간이 흘렀다. 초록머리 샘은 아무 말도 않고 나만 뚫어지게 봤다. 나는 참다 못해먼저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보세요?"
"이제 어떻게 할 셈이지?"
"내가 알게 된 걸 다른 아이들한테도 알려 줘야죠."
"알려 주면? 그다음엔 뭘 할 수 있는데? 진실을 안다 해도 바뀌는 건 없어."
"그래도 일단은 아는 게 중요하죠. 알아야 뭘 어떻게 할지 생각할 수 있잖아요?"
"사람들이 과연 진실을 알기 원할까? 사람들은 불편한 진실보다는 달콤한 거짓을 더 원해."
초록머리 샘이 의자에서 일어나 방 안을 서성거리며 걷가가 휙 고개를 돌려 말했다.
"넌 노을이 왜 붉은지 아니?"
"?"
"그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 알갱이가 빛에 흩어지기 때문이야. 먼지 때문에 황홀한 노을이 생기는 거란 말이야. 넋 놓고 노을을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노을의 진실은 더러운 먼지 알갱이라고 말해 줘 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거죠. 어쩌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했던 먼지의 소중함을 느낄지도 모르고요."
"!"

작가의 말)
~ 세상의 기준은 변합니다. 행복의 기준도 변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기준은 오직 공부와 돈입니다. 공부 잘하는 사람이 돈을 갖고, 그런 사람이 권력도 가집니다. 치열한 경쟁에서 밀려난 이들은 함부로 취급당합니다. 누군가 "이건 옳지 않아!"라고 말하면 더 큰 핍박을 당합니다.

나는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골목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그 자체만으로도 환하게 빛나는 기쁨이어서 마냥 미소 지으며 바라볼 수 있는 세상 말입니다. 그래서 나이 오십 먹은 옛 친구들이 내게 말합니다. "넌 아직도 꿈동이야"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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