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휘 바이러스 힘찬문고 36
최나미 지음, 홍선주 그림 / 우리교육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다름을 틀리다고 손가락질 하고 따돌리는 세상은 건강하지 못합니다.

자기 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개성있는 소녀 진휘는,

친구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심지어 엄마에게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결국은 학교를 전학가야할 정도로요.

진휘가 과연 그 정도로 문제아인지,

진휘라는 개성있는 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회가 문제인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있을 수 없습니다.

얼굴이 모두 다르 듯이 생각도 모두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틀리다고 규정지을 수 있을까요?

서로의 생각을 합리적으로 논의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이게 맞아. 따라라!' 하는 강요를 하기 일쑤입니다. 

진휘가 자기 생각을 떳떳이 말해도 같이 이야기 나누며,

웃으며 토론할 수 있는 그런 건강한 학교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디선가 진휘가 그런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계속 개성있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그런 사회에서 자라났으면 좋겠습니다. 

74쪽-(진휘)
"괜찮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어? 학교라는 데가 골라 가며 너같이 말 잘 듣는 학생만 가르치고 싶다는데 내가 떠나 줘야지. 하긴 내가 언제 선생님 말에 신경이나 썼나? 선생님이나 엄마들이야 우리 일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난 학교에서건 집에서건 어떤 어른도 우리 생활에 제대로 들어온 사람은 없다고 봐. 늘 바깥에서 우리를 휘젓기만 하지. 그래서 이렇게 된 게 더 약오르지만."

77쪽 (연주)
내일부터 진휘가 없는 교실은 조용하겠지.
학급회의 때 떠드는 사람도 없고, 교장선생님 훈화 때 말꼬리 잡는 애도 없고......
아마 죽은 교실 같을 거야. 지금 내가 그렇듯이.
엄마는 내가 예전의 나로 돌아왔다고 좋아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야.
속으로는 나한테 누구든 내 인생에 대해 함부로 말만 해 바라, 하면서 온몸에 가시를 바짝 세우고 있어.
어쩌면 네 말처럼 나는 어느 틈에 진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는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승아야, 난 진휘 덕분에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어.
내가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거나,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되거나 아니거나, 나는 정연주라는 거.
앞으로 내가 살아갈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 있는 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 같아.
나 말이야, 다른 어떤 때보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마음에 들어.
아마 쉽지는 않겠지만, 나는 예전처럼 지내진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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