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 푸르메 친구들 2
김준철 글.그림 / 양철북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 첫 장을 열자마다 화사한 노란색과 점점이 찍힌 밝은 색들로 눈이 부셨다.

"창문으로 햇빛이 들어와.

아침인가봐."

라는 활기찬 말로 책이 시작된다.

하지만 표제지가 시작되기 전에 등장하는 밝은 그림속 꿈 장면과 달리,

표제지부터는 한없이 어두워진다. 

먹을게 없어서 아이가 굶어 죽는 나라,

지진이 나서 죽어가는 엄마와 아기,

전쟁으로 고아가 되어 우는 아이들이 그려지고,

병원에 누워 꿈틀대는 것 밖에 하지 못하는 내가 나온다.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저 꿈틀거릴 뿐이야.

내가 사람이 아니면 좋겠어."

구름이 되고 싶고, 마음껏 하늘을 나는 새가 되고 싶고, 바람이 되고 싶고,

무엇보다도 엄마를 꼭 안아줄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어하는...

"그래서 나는 힘을 내어 열심히

꿈틀꿈틀

오늘 밤에도 꿈을 꿀 수 있을거야"

정말정말 꼭 엄마를 안아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책을 봤을때도 뭔가가 가슴을 누르는 느낌을 받았는데,

20대부터 갑자기 찾아온 병마로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야 했던 작가의 이야기라는 것을 보니,

책 속 그림과 글들이 더 와닿는다.

힘든 이웃을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고, 나의 삶을 더 소중하게 해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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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표지 작가의 말)

"축복은 멀리 있지 않다.

숨을 쉴 수 있는 것도,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는 것도,

허리를 펴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것도

축복이다.

가양 약하고, 가장 낮은 곳을 가리키는 성자의 길이 아닐지라도

본능적으로 그렇게밖에 갈 수 없는 길.

<<꿈틀>>은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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