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페다고지 - 탈토건 시대를 여는 생태교육 생태경제학 시리즈 2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생태교육, 말 처럼 낯설기만하지만 우리가 나아가야 할 교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연과 우리는 떨어질 수 없는 공존공생 관계이지만,
지금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게 아닌지...
그래서 계속 심각한 환경문제들이 생기고,
우리들은 우리들대로 황폐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사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하루에 한 번도 흙을 밟지 못하는 날이 더 많은 도시인들의 삶이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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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5
고등학생 단계에 이르면 아마도 그들이 만나는 생태적 문제들은 많은 경우 지식이나 지혜의 문제가 아니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즉 실천의 문제에 가가워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거나, 혹은 '국민경제의 생태적 전환'을 이루기 위한 개개인들의 활동이나 실천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행동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다른 말로는 '생태적 용기'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결국 사람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용기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p.82
~창의성은 상상력에서 나올 수 있으며, 평온한 상태에서 기존에 있지 않은 조합들을 만들어내는 것을 가리킨다. 물론 지금 우리의 교육은 이러한 것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그러나 20~30년 후 우리가 선진국 경제에 진입한다고 가정하면 그때는 학생 개인의 창의성이 무척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 뻔하다.
상상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의 원천은 사실 감수성이라고 할 수 있다. 감수성에서부터 창의력과 개성과 같은 미래의 덕목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런 시각에서 볼 때 한국의 교육은 감수성과는 거리가 좀 멀다. 창의교육이라고 말은 하지만, 창의성은 산수 문제나 영어 단어 암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하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덕목이다.

p.146
~만약 그 분야를 아주 오래 가르친 사람이거나 최고의 권위자라면 지식을 전달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지혜를 갖게 해주는 것은 그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교육받는 이들이 어리면 어린 대로, 나이가 많으면 많은 대로 나름의 지혜가 필요하다. 무론 내가 생각하는 지혜는 '영악스러움'과는 다르다. 자신을 평온하게 하고, 세상을 평온하게 하는 것을 지혜라고 부를 수 있을 텐데, 영악스러움은 자신도 불편하게 하고 결국에는 세상도 불편하게 만들게 되는 듯하다. 여기서 말하는 지혜가 만약에 생태계의 안녕을 돌보는 것이라면, 그것을 생태적 지혜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지혜가 과연 교육으로 터득횔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중학교 교육에서라면 학생들에게 지혜를 갖출 수 잇는 기회를 최대한 제공해야 할 것이다.

pp.154-
 ~한국의고등학생들을 우리는 으레 '아이들'이라고 부른다. 물론 대학생도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형편이다. 그리고 그 고등학생들에게 그저 잠시 죽어 있으라는 듯이 모든 것을 참고, 나중에 대학에 가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한다. 이것이 지금 한국 고등학교 교육의 현실이다. 인권, 민주주의, 평등, 호혜성, 이 모든 것이 한국의 고등학생들에게는 '유예된 가치'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한국 교육의 실패에 크든 작든 영향을 끼친 공범자다.
~
정상적인 공교육 내에 있는 평균적인 고등학생들에게 '용기'라는 덕목이 요구되는 경우는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인내'이고 '경쟁'이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
수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데도 가장 억압받으면서 자신들의사회적 삶을 수탈당하는 존재가 바로 고등학생들이다. 정작 용기라는 덕목이 십대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덕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그 덕목은 보통의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 가장 경계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pp.204-
~생태교육은 직설적으로 표현해 반에서 뒤에서 5등 하는 친구들을 배제하거나 따돌리지 않는 교육이라는 점이다. 생태교육은 아주 잘사는 지역의, 반에서 5등 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 아니며, 또 그런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게토 혹은 슬럼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경제적으로 소외된 지역, 도저희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하는 어려운 농촌 지역, 그런 곳에서 생태교육은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
앞의 5등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뒤에 있는 5등에게도 자신이 존재할 이유를 찾아주거나 혹은 함께 찾아가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생태교육이다. 경쟁 위주의 경제학이 앞에 있는 5등들을 대상으로 대화한다면, 생태경제학은 뒤에 서 있는 5등들에게 말을 걸고, 들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소외되지 않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p.233
~교육에 관한 얘기는 아무리 작더라도 한 인간에 대한 얘기이고, 그 작은 우주의 형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성인이 채 되기 전에 관한 이야기이고, 아주 자은 변화로도 그 개인과 개인들로 구성된 우주 하나가 바뀔 만큼 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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