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과 국민사기극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정치에 무딘 나를 정신들게 한 커다란 사건이었습니다.
허나 다시 과거의 나로 금방 되돌아 가는 나를 봅니다.
직시 하기 싫어 자꾸만 회피하게 되나봅니다.

너무 강직하고 현명하게 직시하셨던 그분도 더 이상은 힘드셨나봅니다.
그래도 "좀더 쎄게 해보자는 거지요?" 한마디 날리시고 좀더 버티어주셨으면 하는 안타까움은 어쩔 수 없습니다.
너무 크고 힘든 기대였겠지요.
모래알 만큼의 힘도 못 보태준 주제에요.

이 책을 보면서 정말정말 아깝고 안타까운 마음에 눈시울이 자꾸만 뜨거워졌습니다.
회고 할 수록 정말 큰 별이 떨어졌다는 아쉬움만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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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
"나의 뜻이 얼마만큼 국민들에게 전달될지 모르겠다. 『조선일보』는 스스로 거대한 입을 가지고 있으니까 엄청나게 불리한 싸움 일 수도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처럼 부도덕한 언론과 아무도 싸우지 않는다면 누구도 정치를 바로 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누군가가 상처를 입을 각오를 하고 이런 악의적인 언론의 횡포에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내가 정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는 한이 있더라도, 다른 정치인이라도 이로 인해 조금이라도 피해를 덜 입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p.45
"집단으로서의 대중에 대한 신뢰를 달라진 건 없습니다. 대중에 대한 신뢰란 것은 역사를 길게 봤을 때 흐름을 놓고 말하느 것이지 단기적으로 매번의 정치적 선택에서 대중이 옳을 것이다란 기준을 가지는 건 아니거든요. 구체적인 한때 한때마다 정치인들과 언론인들이 마구 휘젓고 꼬아놓은 것까지 대중들한테 그걱 가닥을 잡고 풀어내라 이렇게 말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p.52
"흔히 저에게 '서투르다, 모나다, 불안하다, 가볍다,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다, 시시비비가 너무 분명해 껄끄럽다'는 등의 평가를 내립니다. 대게 노회한 정치인에 익숙한 정치부 기자들이 내린 평가들이지요. 그러나 이중성, 원칙 없는 타협, 기회주의적 속성 등이 현실 정치인이 가져야 할 속성이라면 저는 비록 서투르로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더라도 과감하게 저의 소신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p.114 <에리히 프롬- 불복종에 관하여> 
왜 인간은 그다지도 쉽게 복종하는가? 그리고 불복종하는 것은 왜 그렇게 어려운가? 스스로 국가나 교회 혹은 일반적인 여론에 복종하고 있는 동안에는 안전하게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사실 내가 복종하는 힘이 어떤 것이든 간에 이 점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 제도 혹은 인간은 언제나 여러 가지 형태의 강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스스로 전지전능하다고 거짓된 주장을 한다. 나는 복종을 통해 내가 경베하는 힘의 일부가 되고, 그리하여 스스로 강해진다고 느낀다. 또 그 힘이 나를 대신해서 결정해 주므로 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다고 느낀다. 또한 그 힘이 나를 지켜주기 때문에 결코 외로울 수 없으며 이 권위가 나로 하여금 죄를 짓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며, 설사 죄를 짓는다 해도 이에 대한 벌은 단지 자신이 전지전능한 그 힘에게로 되돌아가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p.145<에리히 프롬 - 자유에서의 도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할 때에 만일 그것이 어떤 외적인 힘에 의해 공공연히 강요되지 않는 한, 그들의 결단은 바로 자기 자신이 내린 결단이라고 확신하는 가 하면, 또한 무엇을 바랄때에는 그것을 바라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커다란 환상의 하나이다. 우리가 내린 결정의 대부분은 사실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 외부로부터 우리에게 암시되어지는 것이다. 즉 결정을 내린 것은 우리라고, 우리 자신을 설득하는데 성공 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사실상 고독하게 되는 두려움과 우리의 생명과 자유 및 안락에 대한 보다 더 직접적인 위험에 사로잡혀 다만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따르고 있을 뿐이다.

pp.162-
"사회가 바뀌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부정과 불의가 있더라도 상대가 강하면 부딪치지 않고 적당히 타협하고 공존해 왔습니다.그 타협이 기득권 구조, 주류 사회를 만들어 온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식의 주류 사회는 이미 붕괴하고 있습니다. 부당하더라도 힘이쓴 주류 권력에 거슬리면 안 된다는 고정 관념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p.169
"변호사 할 때는 전혀 불펴함을 못 느꼈는데 정치하면서는 참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명문대 출신이 아니다 보니까 우선 후원금 모으기가 훨씬 힘들어요. 또 인간관계에서 나오는 정보들이 많은 데 그런 것도 부족했지요. 전화 한 통화로 될 것도 찾아가서 정중히 취지를 설명해야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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