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1
박은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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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신인작가에 가까운 박은아라는 작가는 여느 순정만화의 만화가들과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통틀어) 순정만화에서 흔하디 흔한 3각관계나 조금 특별한 이들의 범상치않은 에피소드를 다루는 '다정다감' 또는 판타지물이 가미된 귀여운 공주의 신비스런 보석이야기 '스위티젬'등 그녀의 이야기는 '여느'같으면서도 무언가 독자를 끄는 흥미로운 소재를 잘 발견하는 신선한 작가다.

특히 그 작가만의 라는것이 있다면 그 작가만의 인형같으면서도 사람같은 독특한 그림체랄까. 귀여운 얼굴에 늘씬한 글래머의 몸매도 어색치 않은 그녀는 오래된 '깊은 멋'이 있다. 박은아는 Happy Ending을 주류로 해왔다. 나도 이제 흔해빠진 뻔한 결과에 서서히 지쳐가던중 불면증은 나에게 꽤나 산뜻하고 기분좋게 다가왔다.

먼저 불면증 이라는 정신적인 요소를 현실에 입각시키면서 주제를 두고 풀어나간 배경스토리는 꽤 탄탄했다. 내 생각엔 꽤나 깊이 고민했을것 같은 스토리였다. (만화가들의 머리란 도통 비상해서 금방 생각해냈을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각 캐릭터의 성격도 뚜렷했고 비스무리한 순정만화의 얼굴들에도 그들이 '같다'라는 생각은 단 한번밖에 한적이 없다.(솔직히 단 한번도 ...라는것은 말도안된다. 타 순정만화들은 대부분 볼때마다 얼굴들이 그게 그거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탄탄한 배경스토리에 사뭇 진지하면서도 애틋한 금지된 사랑은 아마 독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요즘은 금기선호시대이다) 결국은 그것이 부르는 비극적인 결말은 나의 눈물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마지막엔 '시원하다'라고 생각했던것은 왜일까. 나는 유희진의 깨지지 않는 그 사각형의 틀안이 그토록 부러웠던 이유. 아직도 알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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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먼나라 이웃나라 7 - 일본 1 : 일본.일본인편 먼나라 이웃나라 7
이원복 지음 / 김영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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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나라 이웃나라는 전반적으로 코믹한 카툰체 캐릭터로 그려진 세계사를 다루는 책이다. 이미 많은 학생들에게 추천이라는 영예로운 이름을 받고있는 이 책은 사실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보통 세계사라 함은 그 세계의 건립일부터 현재까지 오기에 많은 중요사건들과 문명 그리고 정치/경제/문화를 가장 이해하기쉽도록 편찬해놓은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런책들은 대부분 지루한 정말 '역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진행과 알면 좋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것들로 가득찬 '잠오는 책'으로 불리워져 있었다. 학생들에게 또는 일반인들에게 하나의 나라를 잘- 설명한다는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 잘- 이라는것의 기준도 없는데다가 학생들이 어떻게해야 얼만큼 만족한다는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실천하기란 눈감고 미궁빠져나오기 만큼이나 어렵기 때문이다.

먼나라 이웃나라의 내용도 결코 간단하거나 재미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작가는 한 나라라는 방대한 데이터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며 만화의 특성이 '최소화'라는 특징을 사용해 중요한 것만 꼭꼭 기억하도록 하기위해 지루하지않게 코믹한 캐릭터들의 유머스런 말과 표정으로 독자를 붙잡아 두고있는것이다. 그에 단순히 역사만 소개할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재미있고 흥미로운 풍물을 소개하면서 지루함을 덜어주고있다. 그런 '특별한'요소가 없다면 먼나라 이웃나라도 그냥 함축된 역사책이라는 말밖에 얻지 못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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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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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호기심이란, 때론 어른들에게 '영리'한 아이라고 비춰질 만큼 놀랍고 독창성있고 상상력 풍부한 것들이 많이있다. 하지만 때론 '쓸데없는것에 신경쓰는 산만한 아이'라고도 불리기 마련이다. 생각하는 아이들은 항상 무언가를 추구하며 그것의 의문점들을 해소하려고 한다. 그것은 더 나아가 문제해결능력 및 창의력(즉 창조의 바탕이 되는 정신적 능력)에도 큰 영향을 미치며, 어렸을때부터 꾸준히 훈련된 아이는 그런 인간의 독특한 능력을 올곳이 보존하여 참 능력을 발휘할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개구리 올챙이시절 모른다고, 자신도 분명 '어린아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그런 호기심을 '잘못된'것으로 짓밟아 숨통을 조이기 마련이다.

토토는 생각하는 아이이다. 아니, 언뜻보면 정서불안한 아이일지도 모른다. 조금 독특한 경우일수도 있겠지만, 토토가 다니는 학교의 교장은 '아이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다. 아이들의 능력을 알고, 그것을 끌어내도록 노력할줄 아는 사람이며 참된 인간의 능력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이책은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하였다고 했다.

나는 저자의 의도가 '아이들의 묻혀진 능력을 끌어내어주길 바라는'어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닌가 한다. 또는 아이들에게도 자신도 '같음'을 자신도 그런 사람임을 일깨워주도록 하는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히 본다면 그저 이상한 아이의 독특한 학교생활을 그린 일화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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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의 주인공들 판타지 라이브러리 1
다케루베 노부아키 지음, 임희선 옮김 / 들녘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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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판타지의 주인공들 이라길래 혹시 중세유럽시기쯤에 있던 진짜 영웅들의 프로필이나 모험담 (거의 신화수준의)이 담겨있는 책인가 하고 기대하며 책을 구입했었다.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처음엔 상당히 의외였던 '몬스터들'의 모음. 사전이라고 하기엔 뭣 하지만 판타지에 자주등장하는, 이름 한번쯤 내비쳤을만한 몬스터들의 이름과 생성원인과 주거지, 퇴치법등이 비교적 흥미있게 잘 꾸며져 정리되어 있었다.

판타지를 좋아하거나 TRPG등을 즐기는 사람은 아마 이런 몬스터들에 대한 '앎'을 즐길수 있을것이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흉물스러운 몬스터들에게도 사실은 인간만큼이나 풍부한 사연이 있다는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 아닐수 없다. 보통 이런책을 구입하는 사람은 판타지 매니아거나, 미흡하지만 자신의 소설을 쓰고싶어하는 사람이나... 또는 판타지물 만화를 그리고자 하는 학생들이 주 부류를 이룰것이다.

디지털바다 인터넷에서도 충분히 자료를 구할수있지만, 인터넷의 '익명성'이라는 특징 때문인지 다소 근거없는 내용물들이 난무하기에 아직도 사람들은 '책'에 의지한다. 아니면 그 지식을 영원히 소유할수있다는 무의식적인 의식 때문일지도 모른다.

책에는 주로 유럽중세판타지 분위기의 몬스터들이 등장하지만, 동양마물에 속하는 귀신이나 혼령 '혼백'등등도 조금씩 다루고 있으므로 상당히 소장가치가 풍부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보면서 느끼겠지만, 중국과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다는 '마물'의 종류는 정말 미흡하다. 조금 과장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사소한점들로 부터 그 나라의 특징등이 드러나는것도 같다. 하여간 여러모로 많은 도움이 된 이책을 적극추천한다.(참고로 난 왠만해선 별5개를 쉬 내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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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케델리아 1
이상규 지음 / 청어람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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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판타지 입문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책이다. 처음, 판타지란 문학세계에 대해 전연 아는것이 없었던 나에게 입문의 문을 활짝 열어준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있으며, 현세의 평범한 고등학생이 무려 3개의 이공간에 들어가 영웅비스무리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책이다. 소년은 너무나 막강해진 나머지 인연과 운명을 조정하는 '끈'마저 다루게 되고 결국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다 끈으로 현세에 불러놓고선 스스로 그 힘을 잊는다는 결말을.. 헛 !!! ...어쨋거나 그런내용이다. 제발 돌던지지 마시길...

재미있는것은 그 권강한이란 소년은 타고난 마법사의 기질을 가지고 인간의 한계인 8서클을 훨씬 뛰어넘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완전히 판타지 세계에 등극한다는것이다.
그당시에는 단순히 멋지다!!! 부럽다!!!라는 철없는 생각들을 했엇지만 그래도 이제는 어느정도 판타지의 문학성에 조금..아주조금 다가간 나로써는 이제 비판의 대상이 되어버린 책이다.

내용은 1인칭 시점으로써, 주인공은 상당히 쾌활하고 웃음을 자아내는 행동을 가진 사람이다. 그 강함에 사람들이 모여드는것은 물론이고, 그는 탁월한 재능으로 순식간에 마법의 최고 마스터의 길까지 오르게 된다.

그래..여기까진 좋았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또다른 세계에서 다시 주인공을 부른다. 주인공은 당연히 간다. 또 거기서 좋아하는 여자와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악을 물리친다- 또 현세에서 평화롭게 아주잠깐의 휴식을 취하면...또 어디선가 주인공을 부른다.
결국에는 3개의 이공간을 넘나드는 (실제 이론에서는 이공간을 넘나드는일이 결.코.절.대. 쉽지않다)행위를 하던 주인공은 온갖생물과 공간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끈을 다룰수있게되고 결국엔 자기멋대로 해피엔딩을 이룩한다.

주인공의 말투나 행동... 이야기의 진행등은 상당히 재미있다. 하지만 이 일방적인 스토리와 '타고난 천재'라는 판타지에선 흔해버린 설정은... 이제서야 눈을 뜬 나에겐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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