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가의 노래 - 혼자서 거닐다 마주친 작고 소중한 것들이 건네는 위로
이고은 지음 / 잔(도서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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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느껴지면서도 주변 풍경을 관찰하며 덤덤하게 표현한다.

어쩌면 너무 슬퍼서, 슬픔이 너무 큰 나머지 주변 세심하게 관찰하려고 노력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언가를 잊기 위해. 잠시나마 슬픈 내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읽다 보면 지금 내 곁에 없는 어떤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땐 있었고 왜 지금은 없을까. 어쩔 수 없이 세상의 순리에 맞게 흘러가는 것일 수도 있고,

내가 어려서 미성숙해서 놓친 인연도 여럿 있었다.

나의 주변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나를 중심으로, 내가 보는 것을 중심으로 세상이 흘러가는 것을 관찰하고 싶어졌다. 책에서 이런 부분이 나온다.

‘부케 같으니까 나는 부케 꽃이라고 부를 거다’ 이 얼마나 자유로운 생각과 표현법인가.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이 가득 담겨있는 일기의 형태라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더 재밌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책 내용과 그림에선 분명 슬픔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이런 부분에선 재미도 느낄 수 있는 묘한 책이다.



생각만 해도 무한한 슬픔이 느껴지는 누군가와의 영원한 이별.

가까운 사람이면 더더욱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나도 미래에 다가올그 이별 앞에서,

글쓴이 처럼 이렇게 산책하며 주변을 관찰할 수 있을까. 벌써 눈물이 난다.

그때가 되면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어보고 싶다. ‘아.. 이런 심정이었겠구나..’

감히 공감하며 슬픔을 이겨내려고 말이다.

지금보다 더 큰 위로와 감동이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 책은 새로운 인연과 만남, 사랑으로 끝난다.

나도 글쓴이의 새로운 인연에 괜히 반가웠고, 들떴었다.

어쩌면 나도 읽는 내내, 이별을 겪은 글쓴이를 응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한 권안에 이 세상의 모든 이별과 만남이 담겨있다. 즐거움이 있는가 하면 슬픔이 있고,

분명한건 힘든 일이 있어도 시간이 지날 수록 무뎌지고 괜찮아 진다는 점이다.





매일 산책하며 느끼는 감정을 기록하다보면, 언젠가 뒤 돌아 봤을 때

하루 하루를 꽤 괜찮게 보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힘들고 괴로울 땐 산책을 할 것,

주변을 더 집중해서 관찰할 것.

그럴 수록 더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걸을 것.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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