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구리스 히요코 지음, 마미영 옮김 / 모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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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거미 상점가 거꾸로 우체국

✦ 구리스 히요코
✦ 모모

누군가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으면 보인다는 해질녘 우체국.

『거꾸로 우체국』을 읽으면서 문득 생각했어요.

내가 해질녘 우체국에 가게 된다면 누구에게 편지를 쓸까?
엄마? 남편? 아들?
아니면 지금의 나에게?

이 책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갈 수 있는 특별한 우체국이 등장해요.
후회되는 과거를 바꾸고 싶어서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아직 만나지 못한 미래의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하기도 해요.

처음에는 ‘과거로 편지를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그때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조금만 더 솔직했더라면,
다시 한 번 기회가 있었다면 달라졌을까 싶은 순간들이
누구에게나 하나쯤 있으니까요.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과거를 바꾸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가 보였어요.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그때 하지 못했던 말을 지금이라도 마음속에서 꺼내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건네지 못한 마음이
결국은 나 자신을 오래 붙잡고 있었다는 것을요.

특히 한 장의 편지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오래 묻어두었던 진심을 마주하게 하는 장면들이 참 따뜻했어요.

‘그때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조금만 더 잘해줄 걸.’
‘고맙다고 말할 걸.’
‘사랑한다고 한 번 더 말할 걸.’

책을 읽다 보니 저 역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었어요.

평소에는 너무 가까이 있어서 오히려 쉽게 하지 못했던 말들.
괜찮다고 넘겼지만 사실은 미안했던 마음들.
사랑하면서도 쑥스러워서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들.

어쩌면 우리는 편지를 쓰기 위해 특별한 우체국까지 갈 필요는 없는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한마디 더 건네는 것,
미뤄두었던 연락을 먼저 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그리고 마지막까지 읽고 나니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보다
‘오늘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더 오래 남았어요.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지금 이 순간도 곧 과거가 될 테니까요.

『거꾸로 우체국』은 판타지처럼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 후회와 용서,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낸 책이었어요.
읽고 나면 마음 한쪽이 조용히 말랑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오늘이라도 편지를 한 장 써보고 싶어졌어요.

전하지 못했던 말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그동안 고마웠어.”
“미안했어.”
“그리고 많이 사랑해.”

나에게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전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gbb_mom 단맘
@momo.fiction 모모

#땅거미상점가 #거꾸로우체국 #모모 #구리스히요코 #르온서평단

☆ 르온서평단으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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